안녕 베네딕트 딥라이번 잘 지내니...? 그래 나야... 너의 처음 주인이었던 인스팅스야...

감성에 젖어 이렇게 편지라도 써보려고 해...


나는 어려서부터 레벨 22를 찍기까지 단 한 번도 S등급 이상의 포켓몬을 얻어본 적이 없었고

A등급도 딱 3마리 얻어봤지... 포켓몬Go를 즐기며 높은 등급의 포켓몬을 얻는 게 당연히

이정도로 힘들 줄 알았던 나는 다른 비슷한 레벨의 유저들을 보게 되었고


그들은 나와 다르게 레벨 20만 찍어도 S등급의 포켓이 넘쳐서 기술을 보고 기술이 마음에 안들면

잔인하기로 소문난 오박사에게 겨우 사탕 1개에 팔아넘기는 모습을 보곤 했지


나는 그들과 다르게 불운했고 항상 포켓몬과 몬스터볼이 부족했어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상 밝게 웃으며 열심히 모험을 다녔었지...


그러던 어느날 나는 너를 만나게 되었고 그것은 정말 행운이었어


딥라이번 너는 야생에서 잡히기 싫은데 억지로... 강압적으로... 몬스터볼에 잡혀 납치되고...

실증이 나면 버림을 받아 오박사에게 팔려가 실험을 받고 다시 야생에 풀리는 악순환이 반복된

그런 포켓몬들과 다르게


내가 따뜻한 주머니에 품고 5Km를 걸어서 부화시킨 신선한 포켓몬이었고 알에서 깨어난

너는 나를 주인으로 인식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지




너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남다른 면모를 보였어

하찮고 나약한 다른 뿔카노들과 달리 강인하고 굳건하며 항상 모든면에서 완벽할 정도로 우수했지


다른 뿔카노 주인들은 항상 딥라이번 너를 존경하고 동경하며 가끔은 경외하기도 했지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뿌듯하고 너가 너무 좋았어


너는 그렇게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며 정직하고 올바른 모습으로 커주었고

나도 그런 너를 키우며 열심히 일을 해 너의 뒷바라지를 했지


자본도 넉넉해졌고 너의 강인함이 절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느꼈지



떄가 됐다...


너의 강인함과 나의 넉넉한 자본으로 너는 진화의 조건을 달성했고

너의 동의 하에 진화를 진행하기로 했었지...


진화하기 직전 오박사에게 끌려가는 너의 긴장한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그 당시에 방탄유리 너머로 진화하는 너의 모습을 보던... 나도 긴장했었고


부디 아무 탈 없이 진화해주길 바랬지...


나는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나약하게 자라와서 다른 악덕 트레이너들과 다르게

마음이 깊고 아량이 넓다고 자부할 수 있었어


남들은 스킬이 1개라도 다르게 배워지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박사에게 팔아넘기고

마음에 드는 포켓몬 기술을 배울 때까지 계속 반복했지만


나는 그들과 달랐어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스킬이 단 1개만이라도,,,

Move 1/2만 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상태였어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진화에 성공한 너를 보고 너무나 뿌뜻했고

그떄도 덩치만 커졌지 내 눈엔 그저 애기처럼 보였었어 ...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설렘 반 감동 반으로 너의 기술표를 확인한 순간


이 시발련아... 어떻게 ...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 시2발련아

너무 화가 났고 증오와 분노로 가득찬 나는 이성을 잃어버렸고


무섭고 강하기로 소문난 체육관에 강제로 너를 끌고가 망나뇽과 싸우게 했지

사실 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나의 마음을 이해했던 걸까...


일부러 망나뇽을 단 한 대도 떄리지 않고 맞아주기만 하며 내 눈치를 보던 너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려...




정확히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맞게 했고 다시 상처약으로 너의 상처를 치료하고

또 맞게하고 그 상처를 또 아프게 하고 반복했어


맞아 그 당시 나의 모습은 악마였어...


얼마나 괴로웠을까 딥라이번... 그렇게 괴롭혀도 화 한 번 내지 않던 너는...바보였어



그렇게 너를 괴롭혀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나는 결국 너를 그깟 사탕 1개에

악덕박사에게 팔아넘겼고 박사의 직원들에게 끌려가던 너를 쳐다보지도 않고


집으로 뛰어갔지...


그때 너는 얼마나 괴롭고 슬펐을까...


집에 돌아와 슬픔이 아닌 분노와 증오로 가득차


3일 밤 낮을 술로 보냈고 4일을 내리 잠들어있었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잠에서 깬 평소와 다르게 딥라이번 너를 불렀고 너는 웃으며 나에게 달려오지 못했어


상황파악을 한 나는 가슴이 찢어질만큼 아프고 후회하고 울며 또 후회했어...


씨발...그렇게 싫어하던 악덕트레이너들과 나도 별 다를 게 없었구나,,,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가슴은 찢어질 것 같은 나는 생각했지


딥라이번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지난 일이라 되돌릴 수가 없더라...


포켓몬 연구소에 찾아가서 말해도 이미 다른 포켓몬연구소로 팔려갔다고 하던 오박사


그 씨발새끼를 증오해봤자 결국 다 내 탓임을 알기에...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며 마음을 달래기 위해 편지를 써본다...


딥라이번... 생체 실험과 각종 고문들 정말 힘들겠지만...


부디 날 잊고 행복하게 연구소에서 새로운 코뿌리들과 생활하길 바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잠깐이었지만 진심으로 고마웠고...





사랑했다 이 시발련아...


From 인스팅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