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선 타고 떠나는 빵지순례 - 동탄 홍종흔베이커리
· [서울 3부작] 아파트 상가에 숨어있는 명장들
· [서울 3부작] 서울의 3대빵집
드디어 3부작의 마지막 서울의 오래된 제과점 편
서울 특집 취재 기간 동안 서울 이곳 저곳의 빵집을 다녀봤는데
전국 빵지순례 갔을 때 달린 댓글인데 보고 앗! 했음
서울에 사니까 당연한듯 누리는 서울의 인프라의 중요성을 잊을 때가 있어서
이참에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서울 빵지순례 벼르고 있다가 빠르게 다녀온거
(행안부 지방 인허가데이터)
2022년 3월 현재 전국에는 19000여개의 제과점이 있고
그중 4000여개가 서울에 있으며 인구수를 점포수로 나눈 점포당 인구수는
전국 3위라 의외로 많아보이지 않지만
서울의 점포 밀도는 1제곱킬로당 무려 6.6개소로 2위인 부산과 압도적인 차로 서울이 1위인거 보면
서울은 제과점의 초격전지로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며 제과점들은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음
하지만 그 초격전지인 서울에서도 강한 개성으로 오랜 기간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가게들이 있는데
지금부터 그 가게들을 살펴보자
둘리와 친구들이 지키고 있는 도봉구 쌍문동 근처에 둘리 뮤지엄도 있더라
여기에는 1983년에 태어난 둘리보다 9년뒤에 생겨나 역 앞을 지키고 있는 마을의 터줏대감이 있음
1. 함스브로트 과자점
대표메뉴 : 마늘바게트, 봉쥬르파리
1992년 올해로 30년된 함스브로트 과자점은 함상훈 명장이 운영하고 있는 빵집으로
함상훈 명장은 70년대 종로의 명보제과에서부터 시작해서 제과 경력 50년의 베테랑
특히 명보제과 시절 제과 1호명장인 박찬회 명장의 기술력에 매료되어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여 기술자로써 인정받았다고 했음
작년 말 TV방송에 출연하면서 숨겨진 동네 명소였던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졌다
주요 메뉴는 순식간에 사라짐
늦게 간 것도 아닌데 벌써 빵이 듬성듬성함
마늘빵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서 그냥 먹고싶은 거로 골랐음
빵 구성은 최신 트렌드보다는 약간 올드한 대신 발효빵 쪽은 매우 충실했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고 집으로 감
그냥 내 취향대로 다 집어옴
봉쥬르파리 : 5000
찹쌀카스테라 : 3000
소보로빵 : 1800
상투과자 : 3500 (22.4.17)
전체적으로 빵의 색이 진하다
먼저 봉쥬르파리부터
와 이거 진짜 맛있다 빵에 치즈알갱이가 쏙쏙 박혀있는데
풍성한 올리브랑 마카다미아, 크렌베리가 서로 어우러져 빵의 풍미를 한껏 올려줌
굉장히 맛있었음 괜히 대표메뉴가 발효빵이 아님
발효빵을 먹었으니 달달하게 찹쌀카스테라
음... 이건 보이는 그대로의 맛
뷔페에 나오는 그거 비슷함
소보루도 반갈 해서 먹는다
상부의 토핑은 바삭바삭하고 약간 캬라멜향이 났음
딱 내 취향의 소보루 빵이었음 단단한 상부 토핑과 촉촉한 빵
봉쥬르 빠리도 그렇고 소보루빵도 그렇고 파워풀 하게 굽는데 굉장히 불을 잘쓴다는 느낌을 받음
빵에서도 구움향 같은 불맛을 느낄 수 있음
내가 좋아하는 상투과자
굉장히 부드럽고 입에 착 붙어서 사르르 녹아내림
상투과자는 늘 맛있다
그러면 전철을 타고 또 가보자
4호선 삼각지역 앞 김용안 과자점
21시까지라 써있었는데 4시반인데 문닫음 눈물
2. 김용안과자점
대표메뉴 : 생과자
정말 좋아하는 가게라 아침에 짬내서 사러 삼각지까지 다시 갔다
삼각지 고미술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김용안과자점은 1967년부터 쭉 이자리에 자리 잡고 있음
최근 TV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유명세를 타는 듯함
노점 추럭의 센베이는 잊어라 센베이 애호가라면 꼭 추천함
파래 땅콩 네모 들깨 등등
참깨는 당분간 하지 않는다고 함
전시장 가득 차있는 센베이를 보면 뭉클해진다
카운터 너머로는 센베이 과자 기계들이 쭉 보이는데 과자도 여기서 직접 만듬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생강
근 단위로 팔며 고기가 아니니까 과자는 한근에 400g
꽤 많음
근데 영업시간은 좀 수정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파래 들깨 해삼 생강 네모
하나씩
센베이 예전에 동네에 센베이 공장이 있어서 많이 먹었는데
요새는 길가에서도 잘 안보이지만 김용안과자점은 예나 지금이나 그자리에 있어서 먹고 싶을 때 가면 됨
한근 (400g) 9000 (22.4.14)
생강은 생강이 박혀있고 생강향이 확 올라옴 내가 제일 좋아하는거
땅콩이 박혀있는 해삼은 좀 딱딱한편
나머지는 고소하고 바삭바삭함
지금도 글쓰면서 먹는 중
파래 너무 맛있다
장충동으로 넘어왔다
족발집이 즐비하던 장충동도 역시 개발 붐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중
결국 오래된 삼인방만 남았음
가끔 지역명 붙은 상호들 보면 당황하게 됨
삼성동이 치킨으로 유명했던가 라던가
삼성동에서 치킨집은 봉은사 버스정류장 앞 BBQ 밖에 생각 안나는데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나 라던가
관악구에 있는 그 삼성동에서 따온거라면 잘 모르니까 넘어감
이 동네 오랜만에 왔는데 장충체육관이 깨끗해졌다
3. 태극당
대표메뉴 : 모나카아이스, 버터케잌, 시본케잌, 야채빵
장충동에서 뻘 소리 할 때부터 눈치 챘겠지만 그렇다 태극당이다
태극당은 일본인이 운영하던 미도리야라는 제과점을 인수하여 1946년에 개점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
예전에 사고를 치고 매우 좋지 못한 이미지가 박혀 태극당은 완전히 죽었다라고 까지 평가받았으나
3대가 이어받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가장 중요한 매장 청결에도 신경 쓴 덕분에
최근의 뉴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오래 방문한 노년층 고객과 젊은 청년층 고객을 함께 볼 수 있는 태극당이 되었음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 노포중의 노포
예전엔 지점도 많았고 강남역에서 예식장도 했는데
현재는 본점과 백화점 정도에만 입점한듯
재밌는 점은 똑같이 명동에서 시작해서 강남에 점포를 내고 유명해진 뉴욕제과는 제과점 프렌차이즈 사업 벌이다가 망하고
태극당은 강남역에서 예식장 하다가 나중에 부지 팔아서 현금 마련함
역시 부동산
옛날부터 있던 금붕어 수족관
앗 내가 좋아하는 야채빵이 없다
아쉬운대로 치즈롤이라도
오면 사게되는 시본케잌
예전엔 우중충 했는데 리모델링후 한층 밝아지고
예전 디자인을 살리면서 좀 더 세련되게 바뀜
야채빵이 없어서 치즈롤 산것만 빼면 오면 사는거로 삿음
안쪽에 산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까봄
태극당 모나카 : 2800
찹쌀떡 : 4000
시본케익 : 6900
고방카스테라 : 6500
네모치즈롤 : 6000 (22.4.7)
예나 지금이나 가격대는 굉장히 높다
가격만 보면 프리미엄급 제과점
태극당의 명실상부 대표메뉴 모나카아이스
예전엔 동그랬던거 같은데 네모가 되었네
옛날부터 모나카만 만드는 장인이 전담해서 모나카를 굽고 아이스크림도 발라 왔다고 함
예전에 문제가 터졌던 것도 이쪽 부분
시원한 우유아이스크림과 바삭바삭한 모나카
태극당의 역사와도 같은 과자였음
각각 치즈롤 시본케잌 고방카스테라
사실 태극당 빵이 맛있냐 하면 요즘에는 워낙 맛있는 빵이 많다보니 그렇게 맛있는 빵은 아님 야채빵은 맛있음
하지만 태극당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주인이 바뀌어도 몇십년씩 일한 기술자들이 근속하고 있어서
예나 지금이나 빵맛이 똑같다 진짜 변하지 않음 몇십년을 같은 빵맛 빵모양을 유지하고 있음
그렇다보니 옛맛을 다시 느끼고 싶은 노년층 단골이 많은것 아닐까
과거 태극당에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운영했던 태극당 농축원 부조
양질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제과점이 아예 농장을 차린 매우 특이한 경우
현재는 정리됨
카스테라는 우유랑 먹어야지
과자중의 과자
예전부터 유명한 태극당의 표어
하나에 2000원 짜리 찹쌀떡
견과류가 많이 들어있는 제과점 찹쌀떡
찹쌀떡은 늘 좋다
결국 근처 지나갈일 있어서 잠깐 야채빵 사러 들렸음
야채빵 6000
태극당의 엄청난 케이크 디자인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알록달록한 버터케이크도 그렇지만 네모 견과류케이크에 박혀있는 12개의 밤이 매우 돋보인다
금붕어와 예전 포스기
사온 야채빵은 나폴레옹에서 사왔던 야채모닝빵과 비교해가면서 먹어봤음
왼쪽이 나폴레옹 야채모닝빵 오른쪽이 태극당 야채빵
나폴레옹 꺼도 원래 동그랬는데 눌려서 조금 납작해짐
겉 생김새는 둘다 비슷비슷
내부 야채 밀도 또한 비슷비슷 하지만 맛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음
태극당의 야채빵 쪽이 좀 더 맛이 진하고 감칠맛이 도는 편
나폴레옹은 뭔가 야채우린물 같다면 태극당은 야채스프 같은 느낌
나는 태극당 쪽이 더 좋지만 강한 야채향이 싫다면 나폴레옹 쪽이 나을듯
그리고 태극당에서 팔고 있던 태극당 몽쉘
뭔가 롯데와 콜라보를 한듯 함 궁금해서 한상자 하나 사와봄
가격은 4000
몽쉘 크기가 원래 이랬던가 몽쉘보단 오예스를 더좋아해서 오랜만에 먹긴 한다만
맛은 그냥 몽쉘 크림에 사과잼을 넣은 맛 엄청나게 달다
태극당은 대충 맛으로 간다기 보다는 추억으로 간다 라는 느낌이 큰 곳임
유독 옛날 맛이 도드라지는 곳이라 맛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어서
그냥 테마파크를 간다라고 생각하고 가는게 좋음
입맛에 맞으면 좋고
드디어 서울 빵지순례까지 끝이 났다
그 사이 내가 먹는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궁금해서 시작했던 제빵자격증도 취득했고
개인적으로 정말 하고 싶었던 빵집투어도 끝냈고 정말 즐거운 나날이었음
전국에는 19000여개의 제과점이 있고 요새는 뭔가 다시 빵과자 붐이 불고 있어서 매체 노출도 많이 되고
맛있는 가게들도 많이 생기고
90년대 초반 이후 제2의 윈도우베이커리 전성기가 아닌가 싶음
굳이 명장 가게가 아니더라도 신생 베이커리 중에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도 많아서
기대 없이 방문하여 큰 만족감을 얻고 가게 되는 경우도 많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가끔 일본빵이 최고다라고 하면서 한국의 제과점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음
나도 일본 다닐만큼 다녔고 큐슈에서 북해도까지 많은 곳을 가봤는데
한국 제과 기술인들의 기술력은 절대로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 역시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갖고 좁은 땅에서 인접한 타 점포와 경쟁하기 위해 연구 개발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음
세계 기술대회에서 한국 기술자들은 입상도 자주하고 있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해외 제과제빵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으며 그중 많은 수가 일본계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데
기술력이 없다고 폄하하는건 결국 일본의 조리학교가 기술력이 없다는 말이 되니 맞지 않는 말임
다들 잘함 기술력도 좋고 요새는 젊은 사람들도 빵 정말 잘만듬
물론 일본은 빵이 거의 준 주식급의 위치라 소비량이 많아 다양한 제과점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차이점은 있음
한국에선 빵 가격이 높아 아직 빵이 주식이 되진 못한듯
근데 빵맛에서 차이를 느끼는건 어쩔수 없다 한국 유제품 가공 기술이 좋지 못해서
대기업 제품마저도 가공버터를 섞는 마당에 국내의 낙농업은 일본 북해도의 낙농업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안좋은 상태임
빵 과자에서 버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맛있는 빵을 만들려면 수입 버터를 써야하고
유제품의 높은 세율은 빵값에 반영되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음
2026년에 지금까지 유예되었던 FTA 대상국 유제품 무관세가 시행된다고 하니 좀 더 싸질런지 아직 멀었다
그러면 지금까지 글 읽어줘서 고마움
2시간 뒤에 오랜만에 비행기 타러 간다 기회가 되면 괜찮은 소재 또 갖고 오겠음
안녕 ~
센베 전문 과자점이 있었네 오… 근처 가게되면 가봐야겠다
태극당은… 글에 쓰셨다시피… 위생은… 기술자가 그 노인분들 그대로라.. 저는 의문입니다.. 여전히… 서울역에도 생겼더군요 ㅎㅎ 글 잘 봤습니다
얼마전 인터뷰 영상에서 예전에 모나카 아이스 바르던분 잘 계시던데 여전하신듯 - dc App
리치몬드는 어떤가요? 하도 먹어보래서 궁금한데
리치몬드는 삼대빵집편에서 다녀왔는데요 맛은 비싼만큼 괜찮습니다 다만 꼭 본점에 가실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힛갤러리에 등록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정보글 정말 감사합니다
피터팬 애기궁뎅이 빵 없네? 연희동 한 번 가봐
힛갤ㄷ
윤하 콘서트 곧 해. 사흘간공연이라 자리 많아. 트와이스 역대 최다 관객수 콘서트인 readytobe콘이 매진되지않고 13,792명 기록인데, 얼마전 윤하 연말콘은 21,708명 기록.[출처: KOPIS] 체조경기장이라 시야 다 좋아. "7집 리패키지" 앨범 꼭 듣고와. 6집 리패키지, 4집도 듣고오면좋고.[다 명반이니 안오더라도 들어봐] 평생남을 경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