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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공자는 아니고 중학생 때부터 베이킹 했고

제과책도 ㅈㄴ읽는 독학러였음
지금도 집 책장 한 벽면이 다 제과 책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요리를 잘했어서 식재료 이해도 있고

20살때 카페 알바만 몇년 하면서
항상 카페 차리는게 꿈이었거든
백종원의 골목식당, 손대면 핫플, 장사의 신 등 창업 프로그램 애청자임

졸업하고 회사 다니다가
작년에 멋모르고 개씹소규모 3평짜
테이크아웃 제과점 차려서 운영했다

메뉴도 그냥 ‘내가 만들고 싶은거’
걍 돈 벌 생각이 희미했다고 보면 된다
인스타 홍보도 안 하고 메뉴는 맘대로 주기적으로 바꿔버리고ㅋㅋ

그래도 내가 디자인 툴도 다루고
아기자기한 갬성으로 꾸미고 시즌 포스터도 직접 만들고
상권 맞는 대표품목 정해서 ‘있어보이게’ 운영해서 그런
신기하게도 입에 풀칠할 정도로는 사가더라

아쉬웠던 건 소형 평수는 ㄹㅇ 제약이 많다는 거
냉동실 얼려두고 싶어도 공간도 없고
걍 10만원짜리 반죽기로 여러번 돌리는 방법 뿐이었음

제빵쪽은 내가 잘 모르겠는데
너 작은 평수에서 슈 에클레어 같은 거 만들면 큰일난다
심지어 이거 로스도 많지 않냐? 다음날 눅눅해지는 품목이니까

그리고 빵은 빵, 제과는 제과 이런 컨셉을 하나로 딱 정해서 가져가야해
빵집에서 슈 팔면 먹을 생각이 잘 안듦
그리고 에클레어 슈는 만들기 ㅈㄴ 번거로워서 가격이 비싼데
비싼 걸 팔려면? 홀이 있어야한다 이건 ㄹㅇ임
그리고 한국인 특 가성비 ㅈㄴ 따져서 한입에 호로록 먹어버리는 거 비싼 돈 주고 안 산다
휘낭시에 쿠키 이런만 팔아대는 게 이유가 있음

너 서울이면 창업할 때 연락해라
컨셉도 같이 의논 해주고 디자인 작업도 재능기부로 해줄게
만들기 쉬운 제과 품목 레시피들도 엑셀로 쫙 있고
원가계산 툴 배달 계산툴 등등 필요하면 줄게

왜냐고? 이번에 운좋게 가게 팔려서
놀면서 쉬고있거든ㅋㅋ 심심함

대가는 빵 만드는 거 알려줘

-과빵갤 유동 13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