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8년생이고,

29살때 취직이 안되서 빵일을 선택했음.

햇수로는 6,7년 되었나?

일 안한 기간 빼고 순수하게 일한 기간만 빼면 6년정도 일한거 같음.


근데 급여는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

한 가게에서 오래 일하지는 않고, 거의 1년단위로 가게를 옮겨다녔거든.

빵쟁이는 할줄 알아야하는게 많고, 항상 새로운걸 배워야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이직한것도 있고, 집안 사정때문에 이사하면서 이직한거도 있고 그래.


우리나라에서 트렌드가 여러번 바꼈잖아?

식빵 전문점 있었다가, 도넛 전문점 있었다가, 구움과자 전문 있었고,

또 그 사이에 여러번 바꼈고.

그거 한번씩은 거의 다 일하면서 찍먹했던거 같음. 


패스츄리는 안했음. 내가 여태껏 일했던 곳들은 패스츄리를 직접 밀어서 하는곳이 없었어.

다 생지 받아서 쓰지.


지금은 새로운 직장에서 열심히 적응중인데, 내 체감상 6,7년 전과 달리 

급여, 작업환경 같은게 거의 달라진게 없다고 본다.

일은 힘들지, 더워지면 발효 빨리 되니까 타임어택으로 일해야 해서 더 빡치지,

그렇다고 급여가 오른것도 아니지, 면접볼때마다 사장들은 급여깎으려고

별 개소리를 다하지....


큰 곳 이직해서 자리 잘 잡고 스펙 쌓거나 유학 다녀온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내 주변에는 그런거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다 나처럼 생계형으로 제빵일을 선택한 사람뿐.


창업해보려고 해도 요즘 누가 창업하려고 하냐?

해서 안 망하면 다행인거지, 그냥 회사 다니는게 안전빵이지.


이렇다보니 최근에 나는 이 일을 왜 선택한건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때가 많아졌다.

체력은 나이먹고 점점 딸리는데,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경력은 점점 느는데 먹고사는게 점점 팍팍해져가는거 같아.


내가 원래 아무리 힘든 가게에서 일해도,

그냥 내가 다니는 회사가 x같은거지,

이쪽 일을 선택한거 자체는 1도 후회를 안했거든?

근데 요즘은 조금씩 후회가 된다.

그래도 이정도 시간을 쏟아부었으면 지금 나이쯤에는 뭔가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급여를 만족스럽게 받거나, 모아놓은 돈이 많거나, 아님 내 가게를 차렸거나.


근데 급여는 하나도 변한게 없지, 모아놓은 돈은 대출 갚느라 다썼지, 한달 벌어서 한달 먹고 살지,

창업할 돈도 없고 깡도 없지,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하는 생각 때문에

저녁에 가끔 현타 오는데 이것때문에 최근 죽을거 같아.


게다가 요즘은 하루하루 일과 버티는거도 지친다.

집에 오면 피곤한게 아니고 식은땀 나면서 녹초가 되니까 대충 씻고 잠자기 바빠.


공백기때 쿠팡 다니면서 저녁에 2,3시간정도 투잡을 한 적이 있거든?

전 회사 다닐때도 휴무날 가끔 쿠팡 나가고, 주6일 저녁 2시간 투잡을 했음.

돈은 그때 더 벌었고, 피곤해도 마음은 더 편했음.


지금 직장 버틸수 있는데까지 버티고 여기서도 내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제빵일 그만두고 쿠팡이나 다닐까 생각도 하고 있다.

40 되기 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돈을 모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모은돈이 레알 1도 없음.

전세대출 집구하면서 천만원 조금 넘는거 보태고, 다른 대출금 갚으니까 돈이 없어짐 ㅋㅋㅋㅋ


나이먹으면서 금전 사정은 더 안좋아지고, 나갈 돈은 점점 많아지는데,

나는 아직도 사람구실 1도 못하는 ㅆㅅㄲ 버러지인거 같다.

남들은 휴직 기간에 여행도 다니고 그런다는데, 나는 돈도 없으니까 남들처럼 해외도 못가보고.

이게 사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