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와 수십 개의 삿갓이 산을 넘고, 수천 개의 산줄기가 옮겨지고 또 옮겨지네.
산줄기를 따라 도망치고 또 도망치던 자들이 병이 들어 산을 옮길 때, 다시 일곱 번의 활시위가 당겨지고 일곱 번의 매질이 이어지네.
사람의 껍데기를 십자가처럼 세워두고 흙 속에 몸을 굽히니, 화로의 도랑에서 뿜어져 나온 불길이 입을 벌린 채 물 댄 논과 해를 집어삼키네.
입을 벌린 논밭에 해가 뜨고 오물이 가득 차오르니, 해가 지는 논밭을 손으로 쥐어짜며 나무 시체 같은 입으로 물과 논을 다시 들이키네.
산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나무 시체 같은 먼지가 수천 명의 손에 들려 논밭의 물로 스며드니, 스무 번이나 연기가 입으로 들어가고 수천 개의 거대한 산이 먼지가 되어 산맥을 이루네.
드디어 나타난 杰이 붉은 불꽃으로 여인의 가슴을 열어젖히고 하늘의 중심에서 울부짖을 때, 화로의 불길이 탄식처럼 벚나무 흙더미 위로 쏟아지네.
삿갓을 쓴 여인의 입에서 화로의 불꽃이 피어나고, 밭에 물을 대는 손길 위로 다시 나타난 杰이 거대한 산의 흙을 쌓아 가슴 속에 거대한 병마를 심어놓으며 지옥의 서사가 끝이 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