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 재밌냐? 크

지나치게 과격한 섹스 묘사와 과도한 폭력 묘사, 그리고 그다지 호감 가지 않는 그림체로 인해 국내에서는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순식간에 단행본이 절판되었던 <쿄시로 2030>은 사실 SF만화의 걸작 중 하나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것은 일본의 헌책방에만 가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누구도 헌책을 팔려고 하지 않아 좀처럼 중고 단행본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처음 읽는 데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쿄시로 2030>의 매력이다.
<쿄시로 2030>은 핵전쟁이었던 제 3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황폐한 지구를 무대로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정부는 철저하게 국민을 통제하게 되었는데, 남자와 여자를 별도의 장소에 격리 수용한 채 그들에게 고된 노동을 강요하며 마치 가축처럼 사육하고 있다. 가족은 남녀로 갈려 뿔뿔이 흩어지고, 남녀의 직접적인 육체 관계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허용된 것은 컴퓨터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가상의 상대와의 버츄얼 섹스뿐이다. 그나마도 버츄얼 섹스 머신은 성실하게 일을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기에 전체 인구의 1/3만이 소유하고 있다. 사람들은 버츄얼 섹스를 위해 가축처럼 일하고, 버츄얼 섹스 머신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더욱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노인이 되면 ‘시티’에 들어가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