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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준 유교 문화권'으로 엘리트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세속화된 불교나 애니미즘에 가까운 '신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리고 '자기 생활권'인 지역에서의 일상과 장인 정신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업'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작가는 중국인 소설가 비페이위의 표현을 빌어 "일본은 중화권 사람들에게 국가나 민족이 아니라 일종의 형이상학"이라고 말할 정도로 작중 인물 중 대부분이 일본을 단기적 이상향이나 탈출구로 꿈꾼다.

하지만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작가는 이런 표층적인 이미지가 '일본의 AV 비디오나 거대한 가슴을 가진 그라비아 모델'같은 판타지일 뿐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

대만으로 이주한 홍콩인들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만다린이 능숙한 이들은 대개 대륙과 관계가 좋은 경우이니 홍콩을 떠날 이유가 없고 영어가 능통한 엘리트들은 영미권으로 이주한다.

역설적으로 가장 '로컬한 홍콩 청년'들이 대만을 선택한다. 일자리, 부동산 문제, 대륙과의 연계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이들이 대만에서 그린카드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홍콩인 가족은 600만 대만달러NTD(한화 약 2억 500만원)을 들고 투자이민을 왔지만 가장이 대륙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주 1년 후 영주권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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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어린 시절 일본에서 자란 작가는 부모의 실직 후 고향인 대륙의 산둥성으로 돌아온다. 중국어를 못한탓에 당시 반일 분위기가 고조되어있던 중국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다시 온 가족이 홍콩으로 이주한 후 그는 이곳을 천당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어 구사 능력과 일본 문화의 아키투스'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선진국 홍콩, 대만과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중국 대륙에 대한"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이분법적 시각을 낳은 것이다.

그 후 홍콩에서 벌어진 일들은 당연히 이런 편견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대도시의 힙스터들이 홍콩이나 대만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문화에 가장 열광한다는 사실은 이들의 현실 인식에 대한 지독한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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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인들은 한국 내 반중 정서를 직접적으로 보도하지 못했지만 내심 한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었다고 짐작된다.

결과적으로 중국 내에 보도되는 한국 뉴스는 부정적인 면모 일색이었다. 또 이들은 대표적인 K-컬쳐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평에 이런 분석을 곁들었다.

일종의 '팩트 폭력'으로 복수한 셈이다. 특히 사회와 문화, 역사에 대한 심층적인 해설 기사에서 이런 점이 느껴졌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싫어하는 일본에 대한 글과 비교하면 특히 명확했다. 일본 국가는 싫을지언정 일본 사회는 살기 좋은 곳, 일본 문화는 세련된 것으로 묘사된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젊은이들은 한국 사회를 '도가니, 소원, 기생충,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는 사회로 이해하는 경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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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국이 개혁 개방을 추진하면서도 미국보다 먼저 수교한 국가다.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지만 동시에 중일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자본과 기술을 가까운 곳으로부터 동원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런 연고로 중국인과 일본인들, 특히 지식인들 간에는 상호 '리스펙트'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중국인들은 일본 내의 100년이 넘는 근대적 한학(漢學) 전통을 인정하기 때문에 동아시아 역사나 중국사와 관련해 그 논점을 반박하고 싶어 해도 무시하지는 않는다.

500년 전통의 조선 성리학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일본의 대중문화가 전반적으로 전성기를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중국 내에서 대도시의 문화 힙스터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

이런 정서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일본을 앞질렀다는 '부심'을 내비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중국 내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한국보다 훨씬 강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이 한국을 동류로 여기기 때문이다.

즉, 일본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웃이라면 한국은 친척 동생같은 존재다. 너무 가깝고 익숙해서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


책은 차이나 리터러시라는 책임

이미지는 보지말고 굵은 글씨만 읽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