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늑대는 1990년대 후반까지도 발견되었어서
산골촌에 가면 종종 늑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
우리 진외조모, 그러니까 내 아버지의 외숙모는
그 옛날 길도 안 닦인 산길을 멀리 걸어서 교회에 다니셨는데
아침새벽 예배를 드리려면 정말 신새벽에 집을 홀로 나셔하셨거든
어느 날은 여느때랑 같이 산길을 홀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서 앞길을 막더래
진외조모께서는 몸집도 작으시고 참 오밀조밀 곱게 생기셨는데,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시는 건지 늑대더러
"아이고... 이 점잖은 짐승이 와 이래 길을 막고 있는고..." 하고 말을 하시니까 늑대가 정말 점잖게 훌쩍 사라졌대.
그때는 산에 먹을 짐승도 많고 늑대가 정말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점잖은 짐승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큰 신을 뵈러 가는 길이라 늑대가 알아본 건지 무튼 무사히 다녀오셨고 그후로는 교회가시는 길에 그런 짐승을 마주친 일이 없었나봐
엄마아빠 말로는 정신병이 있으신 진외조부께 시집와서 오래 보필하며 사셔서 그런지 보통내기가 아니셨다고 해.
아래 지도는 진외조모께서 다니시던 교회와 산길인데 내가 직접 가봤을 때도 정말 깊고 깊은 산골마을 이었거든. 길도 안닦이고 건물도 많이 없을 땐 정말 깊은 산길이었겠다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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