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만 해도 그래도 가끔 리딩글 올리는 편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리딩글을 아예 안 올리고 있습니다.

고닉을 쓰고는 있지만 제가 뭐 대단한 네임드같은게 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단지 비로그인 유동으로 활동하는게 네임드화도 되지 않고 조용히 리딩해주거나 글 보다 가는게 좋다는걸 늦게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용했던 커뮤니티는 거의 로그인이 기본이라서요.

최근에 리딩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1. 타로 리더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인다.

타로 리더는 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타로카드는 '플레잉 타로카드' 라고 해서 공식적으로 책으로 분류됩니다.
타로카드가 오컬트적인 요소를 담고 있기에 뭔가 대단하고 신성한 물건인 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데, 고작 해봐야 78장짜리 종이입니다.
타로 리더는 결국 타로카드라는 책을 읽어보고 그걸 해석해서 내담자와의 정보공유와 감정교류를 통해 상담을 하는 사람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그냥 남들보다 다른 책 한 권 더 읽은 사람 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근데 남들보다 책 한 권 더 읽은게 무슨 벼슬인줄 알면서 다른 사람 리딩이 '아예 틀리지도 않았는데' 딴지를 거는 사람
'넌 타로카드 읽을 줄 모르잖아. 그러니까 무조건 내 말이 맞아.' 라며 내담자를 상대로 갑질하려는 사람
'내 적중률은 꽤 좋아. 내 말을 듣는게 좋을걸?' 라며 협박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타로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상담의 기본은 상대방의 존중, 그리고 더 나아가서 다른 상담사의 상담 기법에 대한 존중이 전제로 깔려야하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여기 커뮤니티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곳이고, 타로갤이 아니라 다른 갤의 분위기를 보면 서로 험한 말이 오가는게 기본인 분위기라지만
남의 고민에 대해 타로 리딩을 시작한 순간부터 당신은 상담사입니다.
상담사로서 활동을 하신다면 최소한 프로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는 좀 지키고 사세요.

2. 타로로 남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인다.

상대방의 속마음,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우리가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심리에 깔린건 '절박함' 이라는거 모르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쪽이 더 이상한 정도겠죠.
근데 정말로 그렇게 절박하다면 한 두번 타로에 물어볼 수는 있지만, 물어보고서 상담사나 카드가 답을 정해줬다면 제발 '행동' 하십시오.
'나는 상대의 마음을 알았으니 내가 약간의 행동만 해도 상대가 나한테 넘어오겠지?'
그게 무슨 오만한 생각입니까. BTS, 차은우가 포토존에서 여러분을 향해 손짓한다고 여러분이 여자친구라도 된 것 같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타로에 한 두번 물어보는 건 절박함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물어서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제안받았다면, 굳이 그 선택지대로 하지 않더라도 제발 '행동' 하십시오.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3. 타로가 무슨 예언이나 예지마냥 모든 걸 다 맞출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인다.

타로는 미래예지나 예언, 신점이 아닙니다. 타로가 모든걸 다 맞출 수 있으면 대부분의 타로 리더는 지금 여기서 이렇게 활동 안합니다.
극단적으로 타로가 모든걸 다 맞춘다면 대부분의 타로 리더는 어디 대기업 회장님들이랑 차 한 잔 마시면서
'저희가 내년에 신규 모델 생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어떤 디자인으로 하는게 좋을까요?'
이런거 맞추면서 떼돈 벌고 살겠죠. 근데 그렇게 됩니까?
초보 리더분들도 내담자의 고민에 대해 리딩을 했을 때 적중률이 30% 수준만 되어도 잘 하고 계신 겁니다.
현업에서 활동하시는 프로급 레벨로 올라가도 100%의 적중률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분 계시다면 제발 알려주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내담자의 입장에서 타로 리딩이 틀렸다고, 안맞다고 무작정 리더를 험담하지 마십시오.
그 전에 '내가 리더에게 제공한 정보의 양이 부족했나?' 한번 더 고민하십시오.
오프라인에서 면대면으로 마주한 상태에서 상담하는건 그나마 양반입니다.
익명 뒤에 숨어서, 누군지도 모르고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사람을 상대해주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인데
그런 사람이 정보마저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상태에서 카드를 기반으로 말해줬을 뿐인데
그 내용이 틀렸다고 무작정 리더를 욕하는 것 역시 내담자로서 사람을 상대할 자격이 없습니다.
남을 헐뜯기 전에 나에게 문제가 있었는지부터 생각하십시오.
이건 내담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면 당연히 해야할' 행동입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최근에 리딩글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나 연애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대부분 해석댓글조차도 안 달고 쳐다도 안 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해줘도 행동하지 않아서 망할게 눈에 뻔히 보이거든요.
정신들 좀 차리세요 제발.
뭐때문에 자주 보이던 리더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