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갤에 나같은 사람들 많이 보여서 한 번 써봐

난 첫연애 때 상대방이 바람을 펴서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어
상대방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일탈계도 하는 와중에 내 앞에서는 폰 비번까지 쿨하게 알려주면서 자기 믿으라고 말한 사람이었거든
그리고 정말 자상하게 나 잘 챙겨주고 직장 동료들이나 가족들한테까지 다 소개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당시에는 정말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현실만 깨닫게 되는 내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고 미웠어
사랑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우주로 방출된 느낌이라 할까
매일매일 울면서 하루를 보냈더니 몸무게가 30kg대 중후반까지 빠지더라

그렇게 몇년 마음을 다 소진시키고 나니 이젠 상대방이 내 뒤에서 누굴 만나서 잠을 자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정도가 되었고, 그때 내가 이별을 통보하고 헤어졌어
헤어지는 데 참 오래 걸렸지?

나는 아직 그 기억이 남아있지만 그에 대한 감정은 이제 메말라 없어졌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찾아다녔어
그냥 에라 모르겠다 똥차 가고 벤츠 오겠지, 똥 밟은 셈 치고 다른 사람 만나자
이 마인드였던 거야

아무튼 그렇게 한 명을 알게 되었는데 아니 이게 웬걸? 나한테 어장을 치는 거야..
나는 남자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게 어장이라는 걸 사후에 알았어
그럼에도 난 진심이었기에 그 친구랑 연인 관계까지 가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나만 방에서 혼자 울게 되더라

그리고 이 친구를 정리할 때쯤 또 다른 한 명을 알게 되었는데, 아니 이 놈들이 짜고 치는 건가 또 어장을 쳐
그렇게 또 죽을 듯이 고생 고생을 하니까 내 안에 있던 바람 트라우마까지 다시 깨어나서 ㅈㅅ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

근데 있잖아 계속 아파하다 보니까 말이야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어
어찌 보면 이 악순환은 내가 나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감정 정리만 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었던 거야
대수롭지 않게 그냥 그 사람을 미워하고 복수할 생각만 하고, 다음 사람이나 만나자 이런 생각만 하다보니 어느새 이전의 루트를 반복하고 있었어

나는 이전의 관계들이 주는 교훈을 무시하고 있었던 거야
예를 들면, 사람 보는 법이나.. 이 같은 상황을 또 맞닥뜨리게 되면 어떻게 행동하는 게 가장 현명한 건지.. 그때 나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러다 보니 성찰이 되지 않아 비슷한 상황을 겪고 또 겪는 것 같더라고


지금 나는 나를 아프게 한 이 세 사람이 이젠 고마울 지경이야
비꼬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덕분에 내 가치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됐고 애정이 섞인 관계를 떠나서 상대방을 하나의 사람으로서 보는 법을 배우게 됐어
이전에는 감정에 휩쓸리기만 했던 내가 사랑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도 확립할 수 있게 되었고

나쁘기만 한 경험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를 위해서, 고마운 상대방들을 위해서 그 관계와 그 기억들에 나자신을 너무 옭아매지 않기로 했어

그러니까 갤러들아
특히 나와 같은 바람이나 어장 때문에 고통받는 갤러들아
여기 갤에서 종종 보이던데..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게 맞아 하지만 그 고통 끝에는 갤러를 성장시키는 교훈과 가치가 있을 거야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성찰하며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갤러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남이 나를 온전히 치유하진 못하더라, 나도 다른 남자한테서 치유받을 생각으로 남자들을 만났던 거고 결국 또 어장루트를 탔던 거라..

내 치유는 나만 할 수 있는 거더라고
그러니 우리 모두 스스로를 채우고 다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힘을 되찾길 바라
갤러들의 행운을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