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같은 사람 때문에 속 썩였고 타로에 한동안 집착했었어
더 좋은 사람 나타나니 내 감정도 조금씩 달라지더라

(1)
사람의 뇌는 이유가 필요하대
과거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든 납득해야만 하는거지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 죄책감이 가장 쉽게 발동하는거야

어린애가 잘못한 거 하나 없어도 엄마아빠가 싸우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엄마아빠가 싸운다고 생각하는거지
그 이유를 찾고 나서야 뇌는 안심을 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거든

인간이 느끼는 불안들을
타로가 보여주는 막연한 그림들로 연상하고, 그럴듯하게 해석해서
이 상황을 납득하면
그 불안의 원인을 내 지휘 하에 둘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어


(2)
인간이 걱정하는 이유는
걱정이 우리한테 숨은 심리적 만족을 주기 때문이야

-걱정하면 변화를 회피할 수 있어. 그일에 대해 어떤일도 하지 못하게 만들거든

-걱정하면 뭔가를 하고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떤것에 대해 내가 무기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도 돼

- 사람들은 걱정이라는 방식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착각하곤 해. 실제로는 걱정이 사랑을 불충분하게 대체할 뿐인데도

- 걱정을 하면 미래의 실망에 대한 보호막을 덧씌워줘.
예를들면 어떤 학생이 중요한 시험을 치고 시험에 떨어졌을까봐 걱정하면, 불합격을 감지하여 걱정함으로써 미리 연습하는 거니 실제로 불합격해도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있게 돼. 하지만 어쨌든 이 학생이 그 시점에서 시험 결과는 지나간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틀내내 근심하다가 불합격 사실을 아는 길을 선택한다는거야.

(3)
누군가는 타로를 더더욱 가볍고 가볍게 봐서 틀린 결과가 나와도 이상값이라 느끼고 가볍게 생각해. 그리고 가벼운만큼 맞췄을 때 더 크게 과대평가해. 마치 공부 잘 못하는 아이는 사람들의 기대를 받지 못하는 게 당연하고, 시험 문제를 틀려도 별 문제 없지만 백점을 맞으면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겠지

반대로 타로를 엄청 무겁게 보려고 하면서 질문을 여러번 하면 안되고 진지한 질문만 해야하고 각종 제약을 걸어. 그러면 타로가 더 나은 답을 줄거라 믿어. 실제로는 시행 횟수와 빈도를 줄여서 부정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무언가를 정말 믿는다면 그런 제약 따윈 사실 필요 없는데도 말이야

(5)
결국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지

여기서 누군가는 진지하게 리딩하고 가볍게 리딩하지만
그 신통함과 영험함을 느끼는 정도는 모두가 제각각 달라
사실 누군가 카드를 뽑지않고 상황에 맞게
자기 마음대로 창작해서 댓글을 달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챗지피티도 그러는데 (분석 random으로 뽑지 않고 지어냄)

사실 카드를 뽑는 행위 자체도
결국 우리가 상상을 조금이나마 더 납득하기 위한 의식이나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해
카드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에게 일어날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반복해서 근심 걱정하고 대비하면서 납득하면
우리가 우리 인생을 컨트롤하고있다는 착각을 주니까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과 결과에 무기력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니까

(결론)
카드를 통해 반복적으로 던지는 질문들 너머에 있는내 욕망에 대해 이해하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노력을 했는지를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
예를들면, 전남친에게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전남친에게 왜 집착하는지,
전남친의 어떤 부분이 날 집착하게 만드는지 고민하기
전남친이 내 결핍을 채워줬던 게 무엇이며
그걸 내가 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노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