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만난 사람 거의 8개월 가까이 짝사랑했고

최근에 개망함

용기내서 들이댔는데 여자친구 있다고 하더라고


처음엔 그냥 기분이 안좋았어

솔직히 지금까지 차기만 했지 차여본건 처음이거든

화났다고 해야하나? 하루종일 입술을 꽉 깨물고 다닌것같아

그냥 감정이 너무 상하더라고


그 다음엔 공허함이 밀려왔어

이젠 내가 이성으로써 매력없을 때가 온건가? 그렇게 별론가?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것 같더라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도태에 두려움...이런 감정이 내게도 존재하는지 처음 깨달았어


그 다음엔 우울이 찾아왔어

그냥 일상생활이 다 너무 재미없었어

뭘 해도 슬프고 재미없고 자꾸 눈물만 쏟아지려고 하는거야

직장동료에게 고백공격해서 까이고 존나 서먹해지기

이런 썰 보일때마다 엄청 비웃었는데

내가 직접 저질렀다는게 너무 부끄럽고 멍청하고...

걍 죽고싶었음


내 능지의 처참함을 알려주기 싫어서

이 일을 결코 누구에게도 말하고싶지 않았지만

결국 내가 자주 가던 타로카페에 갔고

선생님 앞에서 대성통곡하면서 펑펑 울었음

지금도 그 선생님에겐 너무 감사해

아무리 돈 받는거라지만 거의 한시간을 징징댔는데

너무 날 따듯하게 위로해주셨거든


근데 그러고나니 진짜 괜찮아졌어

오히려 내가 뭘 원하는지 명확해진것같아

현재 상황도 더 깨끗하게 읽히고...

그 남자와도 더는 엮이고 싶지 않아 뭐 이젠 만날 일도 없겠지만


너무 마음이 힘들면 결국 감정을 배출해야만 하더라고

부끄럽다고 내 감정을 모르쇠해봤자 도움 1도 안되더라

결국 내가 나를 정확히 살펴볼 줄 알아야 치유가 되는거고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겠구나


30대가 돼서야 이걸 알게 된 나는

아직도 미성숙하고 배울게 많고 갈길이 멀다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그래도 나중엔 더 나은 인간으로써 발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어


여기 짝사랑, 여러모로 망한 연애 하는 사람 많아 보이는데

나처럼 참아보겠다고 버티지 말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며 푸는걸 추천할게

풀데없으면 나처럼 돈주고 풀어...효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