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배경 요약

1. 원래 단골손님이고 잘 맞은 적이 많아서 신뢰가 높은 상황이었음

2. 그리고 내가 무슨 대단한 영적인 능력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손님들 앞에서 자신감 없어 하는 모습보다는 자신감 있어하는 모습이 보이는 편이고
장난식으로 나의 위대함을 또 느꼈어? 이런 장난도 자주침

3.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울까봐 의심하는 상황이었는데
평소에 의심도 많고 불안도 많아서 내가 항상 쓸데 없는 걱정이 많다고 안심시켜줬음
이 사람은 과장되게 말하면 여자친구 바람피면 자살 할꺼처럼 위태로워 보였음




그런데 어제 여자친구 집에 다른 남자가 왔다 간 거 같다고 해서 타로를 봄

타로 내용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이 정도임




1. 여자가 남자보다 더 사랑하는 다른 남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그날 실제로 다른 남자가 왔다 간 것은 사실이다

3. 둘이 잘 사귀려면 당분간 연락이나 만남을 하지 말고 최소 일주일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
(돌려말하면 일주일안에 연락하거나 대화하면 헤어질 수도 있다)




난 2번 보고 충격 받음... 당연히 다녀온 남자 없다고 나올지 알았거든.
그렇다고 이거 실제로 말하자니 저 사람이 얼마나 상처 받고 충격받을지 걱정됐음

사실 왔다간 다른 남자랑 정확히 무슨 사이었는지 서로의 감정이 어땠는지
타로 더 보자고 해서 알아낼 순 있었지만 그 말은 안 꺼냄

그리고 3번이 좀 의아했는데 보통은 사이가 안 좋으면 자주 만나서 대화해라 이렇게 나올법한데

당분간 떨어져있어야한다고 나옴 그런데 그 메시지가 좀 너무 강하게 나옴
떨어져있지 않으면 헤어질수도 있다는 식으로

난 이걸 남자가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라서 싸움이 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추측했음

그 의미를 나중에야 깨달음



그리고 타로 나온대로 이야기는 하되 거짓말은 하지 않고 하지만 최대한 덜 불안하게 말해줌

남자가 다녀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남자가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나오진 않았다.
뭐 그게 아빠거나 오빠거나 단순히 선배거나 친구 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확실히 저 사람이 아는 남자 중에 가장 사랑하는 남자는 너가 맞다
그러니 지나치게 걱정 할 필요 없다

그리고 여자가 요새 많이 피로 한 것 같으니
일주일 정도 떨어져있으면서 쉴 시간을 주는게 좋겠다
확실히 그렇게 해야 관계에 도움이 된다
억지로 연락하거나 만나면 오히려 크게 싸울 수도 있다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은 굳이 안함 이 사람이 불안해할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삼일후에 연락옴

여자친구 집에 갔다가 나오고 나서 느낌이 안 좋아서 
다시 여자친구집에 갔더니 다른 남자랑 바람피는거 현장에서 잡은거임
그리고 저번에 왔던 그 남자가 맞았던거임
그래서 결국 헤어짐



OO씨. 평소에 잘 보고 잘 맞춘거 인정은 해요.
근데 너무 잘난척 하지 말고 좀 겸손할 필요가 있어보여요.
이번에는 틀리셨네요.




근데 이거 따지고 보면 내 타로가 오히려 맞았음...


1. 여자가 남자보다 더 사랑하는 다른 남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그날 실제로 다른 남자가 왔다 간 것은 사실이다

- 최근에 바람 피기 시작했고 원래 애인을 사랑했던 것은 사실

3. 둘이 잘 사귀려면 당분간 연락이나 만남을 하지 말고 최소 일주일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
(돌려말하면 일주일안에 연락하거나 대화하면 헤어질 수도 있다)


- 내말을 지키지 않고 여자를 만났기 때문에 결국 헤어지게 되었음



나는 타로가 틀렸다고 의심 받는거보다는
이 사람을 위해서 노력하고 헌신하고 우리가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는 거 같아서 허탈함

근데 이 사람 입장에선 그 여자가 유일한 인생의 낙이고 그 다음이 가끔 타로보는거랑
나랑 수다떠는거 외엔 정말 취미가 없었던 사람임
이 사람은 셋 다 잃어버리게 되는거잖음 이거도 안타까움

근데 그 상황에 "저 타로 맞았는데요?" 이렇게 말하는거도 웃기고
그 사람은 아마 여자친구 포함해서 여자친구와 관련된 기억들(나와 타로)까지 잊고 싶어할꺼 같아서
그냥 아무말 안하고 미안하다 정도만 말하고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음



ps. 이런 상황의 손님들은 "바람피나요?"라는 질문보단
"우리가 어떻게 해야 더 사이가 좋아질까요" 평소에 이런 질문을 해서 관계를 쌓아 두는 게 도움 돼..
태풍이 언제 올 지만 물어 보며 두려워만 하지말고 말고
미리 더 단단해지게 대비하는 태도가 바람직해!



그런데 내가 속이 굉장히 좁았나봄
틀렸다는 말 듣고 소심하게 담아두고 있었나봄
그날 새로운 손님 타로 봐주는데 진짜 100퍼센트 다 다이렉트로 말해버림

1. 남자는 널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

2. 순전히 성적 욕구로만 널 만난다

3. 그렇다고 너에게 성적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도 아니고 대안이 없어서 그렇다

4. 연인 발전 가능성은 전혀 없고 성적 파트너로도 오래 유지 못한다 조만간 남자가 대안이 생길 것이다



내가 손님의 표정을 본 건 아니지만 전화상 이었으니까
아직도 그 사람의 상처 받고 슬픈 눈빛이 기억에 남아있음...
마치 내가 언어 폭력 이라도 저지른 기분이었음

"나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이런 후회....




처음으로 타로보다가 명백하게 거짓말한 순간이 기억나는데 10대 학생이었음
연습할 겸 무료로 타로 봐줬는데 되게 쾌활하고 예의도 바르고 감사함도 잘 표시하고
말 끝마다 감사합니다를 붙이는 정말 착한 아이었음

근데 질문 내용이 이거임

"저희 어머니가 대장암 4기신데, 어머니가 좋아하는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가도 될까요?
병에 괜히 안 좋은 영향 끼칠까봐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나을 수 있을까요?
저희 어머니는 지금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타로를 보는데 그 어머니는...
병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거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고, 더욱 우울해지고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힘들어하는게 다 나왔음
아들을 두고 떠나가야만 한다는 걸 어떤 부모가 받아들임...

와 진짜...그 감정을 느낀다는 게....



그날 처음으로 거짓말했음
실실 쪼개고 웃으면서 말함

"너희 어머니 반드시 나으실 거다. 걱정 전혀 할 필요 없다.
네가 씩씩하게 즐겁게 웃는게 효도하는거고 지금 잘하고 있다.
너희 어머니는 생각보다 강한 분이시다. 몸은 아파도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고 계신다.
고양이를 데려간다는 건 정말 좋은 생각이고 어머니가 기뻐하실꺼다.
타로도 괜찮다고 나왔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문제는 의사선생님이나 아버지와 상의해보는게 더 좋겠다."

전화 끊고 솔직히 좀 울었다

저녁에 다른 사람들 타로 봐주면서 교회 다니냐 종교 있냐고 물어보고
오늘 가격 많이 할인해줄테니
어떤 아이를 위해서 기도 좀 해달라고 부탁함

그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음







(5년도 넘은 사연이고 고객 정보 보호차원에서 사연 내용 일부 수정해서 올리는 거야
과장이나 허풍은 없고 일부 사실만 좀 바꿨어

회사원이면 학생이라거나 고양이를 키우면 개를 키운다는식으로
아마 본인이 봐도 본인 이야기일지 모를거야
난 손님과 상담한 내용을 외부에 이야기를 하지 않아)



그리고 내가 낮에 타로보다가 썸뜩했던 썰 올렸는데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 유타본다는 사람들도 많던데...
그냥 10명 정도 다 무료로 봐줬어

여기 dc 분위기 잘 모르는데
최소 홍보 없이 무료로
오픈카톡에서 사람들 봐주는거 정도는 허용되는 분위기 같아 



댓글에 링크 남기고 지금 새벽 4시라서 올 사람 있을까?
혹시 있으면 2~3명 정도만 봐주고 나 자야겠어
2~3명 들어오면 댓글 삭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