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말고 다른 시험 준비하다가 몇 년 물먹고 재작년부터 2년 동안 임용 병행 기간제 해봤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기도 했지만, 또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학교란 별 희한한 곳이란 생각을 했음.

그런 이유로 임용 보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마침 우리 집이랑 가까운 곳에 있는 공기업에 계약직 직원 구하는 자리 있어서 면접 보고 들어가서 지금 일하는 중인데

교직에 있었을 때가 천국이라고 생각할 만큼 ㅈ같은 일이 많음.


제일 큰 건, 사람들이 뭔가.. 공기업이면 다 엘리트일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다만 확실히 팀장은 일 잘하는거 느껴짐. 스카웃된지 얼마 안 됐다는데 1년만에 팀장 달았다고 하고,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러움.

근데 그 밑에 직원들이 문제임.. 대체 이런 애들 데리고 어떻게 저런 결과물을 내는지 여기서 또 팀장한테 감탄함.

아마 1~2년 내로 퇴사 박고 몸값 올려 이직할듯.


내 생각에 교직보다 사기업체나 공기업 등이 어울릴 만한 인간상으로,

1. 예민하지 않음 : 머리 굳은 어른들끼리 9 to 6 붙어있다보니 별 개같은 일이 많음. 스트레스 받다보면 끝도 없음.

2. 다재다능함 : 재무제표도 볼 줄 알고, 미리캔버스 같은걸로 포스터도 기깔나게 만들고, 동료 신발 색깔 바뀐 것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컴퓨터도 잘 다루고,

술 마시면서 즐거운 이야기도 잘 하고, 성분도 좋고 가격도 착한 머리 왁스 제품도 꿰고 있어야함.

3. 외향적임 : 거래처 사람들한테 술병들고 먼저 들이댈 줄도 알고, 사무실에 손님 오면 제일 먼저 일어나서 인사하고 물 한잔 하실래요? 할 줄 아는 것


등등 들 수 있을 것 같음.


그러니 반대로 내가 다소 예민한 기질이 있고, 다재다능하다기보단 내 분야(내 과목)에 깊은 이해가 있는 편이고, 내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면 교사가 더 나은 듯함.

여기 와서 제일 적응이 안 됐던게 내 업무, 내 활동에 대해서 하나하나 다 보고하고 다 공유해야 하고, 컨펌받아야 된다는 거였음.

교사는 이런 수업과 평가를 하겠다 하고 계획서 띡 올리면 끝이잖음. 그것도 물론 제약점이 있지만 그런 제약을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관리자가 왈가왈부하지는 않는단 말임.

근데 여긴 심지어 내가 혼자 숙소 올라가서 옷 갈아입고 온다 이런것도 다 합의가 돼야 함.


뭐가 좋고 나쁘고는 없어. 직장은 뭐가 됐든 고달프고 ㅈ같은 점이 있음.

그치만 어느 곳이 나한테 그나마 나은지 그 정도는 생각해봐야 하고, 제일 좋은건 인턴(기간제)이라도 해보고 판단하는거임.


여름이 되니까 딱 하나 괴로운건 그거야. 여름방학 없는거. 방학.. 내가 생각하고 느끼던 것보다 훨씬 소중한 거였음.


아무튼 다들 뭐하고 있든지 간에 다들 열심히해~ 더운데 고생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