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는 일단 내가 예상하던거랑 너무 달라서 진짜 당황스럽더라.


난 서울이었는데.


지도안은 무슨 제대로 본적도 없는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 나와서 멘붕하고 강의+모둠 아닌 100분 블록타임에 (모둠+모둠)


1번이 12시부터 실연 시작했는데. 나는 5시까지 책도 뭐도 아무것도 못보고 혼자 앉아서 멍만 때리는데 진짜 허리도 아파 죽겠고..


5시가 되어서 막상 드디어 실연 구상할때되서 들어가니까.


실연조건은 이걸 안지키는게 말도 안되는 3개더라 (작성부분1 동기유발 흥미있게하시오. 작성부분2 학생이랑 상호작용하시오. 작성부분3 모둠활동하시오)


분필 쓰는 교실이라해서 대기실에서 기다릴때 보던 그 평범한 초록색 칠판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칠판도 무슨 보조칠판 세개 합쳐놓은 각각 분리된 엄청 작은 코딱지만한 칠판 세개에. 교실 분위기도 특수교사들이 쓰는 특별실 같은 곳이고


면접관들 3명은 내가 마지막 번호라서 그런지. 둘은 거의 자고 있고. 한명은 보는둥 마는둥 딴 곳 보고있고(이건 컨셉이겠지만)


내가 실연끝나고 나가니까. 나 다 나가지도 않았는데 허겁지겁 정리하러 젊은 교사들 4명?? 우르르 들어오더라 면접관이랑 떠들면서 일찍 끝낫다고 고생했다고 박수치고


면접 구상하러 들어가야하는데. 저녁 되서 어두운데 복도불도 제대로 안켜져있고, 늙은 아저씨 선생님 한분이 손가락질하면서 저기 구상실 가서 하라더라


완전 멘붕상태로 면접구상하러 들어가니까. 면접 문제가 쉬운건데도 머리속에서 실연 망쳤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구상이 하나도 안됨


시간끝나서 면접실로 이동하려는데, 역시나 머리 하얗게 새신 아저씨 선생님이 손가락질 하면서 저기 들어가라고 하더라.


"바로 들어가도 되나요?" 하니까 거의 의자에 반 누운 상태로 끄덕끄덕.. 참..


그 상태로 면접실 들어가니까. 면접관들 일어나서 기지개펴고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수다떨다가 나보고 급하게 앉더라 (아마 나 이전이 막번호인줄 알았던듯)


역시나 내가 막번이라서 그런지 구상형 1번 답변하기 시작하니 셋다 잠들기 시작하고. 중간에 있던 선생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눈감고 듣더라.


이상입니다 하니까. 그제서야 갑자기 잠깨서 추가질문 읽어주고.


면접 답변하면서도 대체 2차에서 어떻게 형펑성 있게 채점을 한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고.


실연하는데, 다른 교실들 불끄러다니고 청소부 아주머니 돌아다니고 밖에 대기실 교사들은 그냥 빨리 끝내고 집갈생각에 창문앞에서 계속 안절부절하는거 다 보이고


6시30분이되서 혼자 학교에서 걸어나오는데. (아마 해당학교 과목중 내가 젤 마지막에 끝난듯)


너무 허탈하더라. 면접관들은 컨셉이어도 내 말 귓등으로도 안듣고, 자고.


아무리 마지막번호라 하더라도 나는 목숨걸고 하는 시험인데. 감독하는 젊은 교사들은 빨리 마치고 갈생각만 하는거 눈에 훤히보일정도로 옆에서 분위기 조성하고


뭐 이런 상황에서도 잘할 사람은 잘하겠지만. 마지막번호 뽑으니까 그냥 정신적으로도 괴롭고 버티는게 힘들더라..


너네는 애매한 중간 번호 뽑아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