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하셨고 멋지십니다. 오늘 좋은 결과를 거두신 선생님들은 정말 축하드리고 학교 현장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아쉬운 결과를 마주하신 선생님들, 1차 시험에서 너무나 마주하기 힘든 불합격을 경험하신 선생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이 더 잘아시겠지만 이 시험이 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 에대한 시험이 아니라 비교를 통해 결국 줄을 세우고 떨어지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속성의 시험이니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어떤 선택을 하시든 작년보다는 더 나은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짜잘한 의문에 대한 답변들


안녕 형들? 다시 이 말투로 돌아올게 마지막에 써보고 싶은 건 학교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업무나 수업과 관련된 건 아니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게 내가 워낙 TMI 자체인 사람이라 저번에 가독성과 분량에 대한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엔 좀 짧게 짧게 끊도록 노력해볼게.


1. 교원의 근무시간 및 복무



가. 근무시간


교원의 정규 근무시간은 8시간이야. 보통 조회 시간 10분 전부터 마지막 교시 수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시간이고 교원은 점심시간도 근무시간으로 인정받아. 좋기만 한건 아니고 점심시간이 근무시간으로 인정받기에 그만큼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해. 책임을 질 일이 무어가 있냐고? 그건 뭐 여기서 자세히 말하긴 그렇고 아무튼 인정받건 인정받지 않건 학교에서 점심시간을 온전하게 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당장 학생들에게 연락 사항이나 상담해야 할 일이 있으면 이 시간을 쓰는게 제일 좋기에 밥먹으면 바로 교무실 돌아가서 업무 처리하거나 전달 사항 전하거나 상담을 하거나 아니면 이 시간에 학생들하고 활동도 하지(소축제, 교내대회, 기타 활동 등) 암튼 교원의 정규 근무시간은 8시간이고 이 8시간안에서 시작하는 시간하고 끝나는 시간은 학바학(학교에 따라 다르다)이라 보면 될거야.


나. 근무시간 + 복무의 종류


병가를 제외한 모든 복무는 개인 연가 시간에서 감된다 보면 돼.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연가 1일은 8시간이 기준이야. 그리고 교사는 1년동안 연가 다 쓸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 됨. 왜냐? 교사의 핵심 수행 업무인 수업이 있고 이걸 옮기려면 다른 선생님들의 협조와 학교 상황이 따라줘야 하는게 첫 번째고(어려움...) 두 번째는 방학 기간이 있으니 쓰지 말라는 게 두번째야. 그래서 암튼 정리하자면


가. 지각 : 정규 근무시간 이후 출근 (예 : 08:40분이 정규 출근시간인 학교에서 08:40~09:40 지각 사용 개인 연가시간에서 1시간 차감 09:40분까지 출근)

나. 외출 : 정규 근무시간 중 ~ 정규 근무시간 중 사용 (예 : 12:00 ~ 13:00 외출 사용 1시간동안 용무 보고 13:00까지 학교 복귀해야 함)

다. 조퇴 : 정규 근무시간 중 ~ 일과 종료시간 (예 : 15:00~16:40분 조퇴 사용 15:00분이 퇴근이라 보면 됨. 학교 복귀 X)

다. 연가 : 일반적 연가(예 : 08:40 ~ 16:40분 연가 사용 연가 1일 차감, 출근 X)


요렇게라 볼 수 있어. 이거랑은 별개로 병가가 있는데 병가 역시 개인 병가시간이 정해져있고 특정 병가까지는 진단서 제출할 필요는 없는데 일정 시간 넘어서 병가를 쓰면 진단서 제출이 필수야. 이건 학교 가면 알려주실 거고 교사의 담임(?)인 교감 선생님이나 저번 글에서 말한 것처럼(안말했나 가물가물...) 학교 넘버 3 교무부장님께 여쭤보면 답변해주실거야.


이외에도 육아시간, 육아휴직, 병휴직 등 기타 복무들이 엄청 많은데 일반적으로는 저 4개 정도만 알면 무리는 없어~


다. 복무는 어떻게 달아야 하나요?


이건 진짜 학바학인데 일단 기본적으로 교사의 복무 신청은 1) 나이스를 통해 사유 및 시간 쓰기 2) 결재 받기(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교감 선생님까진 꼭 들어감, 연가는 교장 선생님까지) 3) 복무에 따라 행동 이렇게 하면 돼. 밑에서 교원단체와 교원노조에 대해 언급을 하긴 할건데 매년 시도교육청과 전교조는 단체협약이라는걸 맺는데 이 단체협약에 들어가는 내용이 있어 핵심은 "교원은 정해진 범위내에서 연가를 구두 보고를 하지 않고 사용하도록 한다"인데 이게 현장에서 지켜지느냐는... 학교마다 달라. 관리자(교감, 교장 선생님)가 힘(?)을 발휘하는 곳에서는 1)앞에 0) 사전에 결재 라인에 있는 관리자와 부서 부장에게 구두로 이야기하고 합의(?)를 한다의 과정이 있지. 이건 학교 가서 적절하게 분위기 보고 판단하면 되고 이상적으로는 뭐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걍 사용하면 되는데(법정 권리니깐) ㅎㅎ 참 피곤한 문제여. 발령 받는 학교가 0)이 필요 없는 학교를 기원해야 하는 게 답이 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지각, 외출, 조퇴 정도야 구두 보고 없이 그냥 올리면 되고 연가같은 경우 관리자가 알아야 하는 면이 좀 있다 생각해서 꼭 보고를 하고 일리는 편이야. (개인생각임)



라.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개인질병, 가족상, 사고 등)이 발생한 경우


사람 사는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데 사전에 자기 복무를 다 예상하고 올리겠어? 갑자기 몸이 너무 안좋다든지, 상을 당했다든지, 사고를 당해서 출근이 어려운 경우가 분명 발생할거야. 이런 경우에는 일단 부장 -> 교감(다시 말하지만 교사들의 담임이라 보면 됨.) 순으로 전화로 연락하면 알아서 필요한 처리를 해주실거야.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 허락을 안해주는 이상한 분들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보통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있는 건 다 이해하니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괜히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연락해서 상황 이야기하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 초임 때 이런거 모르고 아픈거 참고 일했다가 학교서 쓰러짐..)



※ 위에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교사의 모든 복무 상황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 사용해야 해. (피치 못할 사정이라면 사전에 수업 교체 후 학생들에게 반드시 공지) 수업은 교사의 핵심 수행 과제이고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일이기에 라. 같은 상황 말고 수업이 있는데 무시하고 복무를 쓴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라.같은 상황 제외) 이건 학교에도 민폐고 학생에게도 민폐고 나는 교사로서 자격 없다 생각해. 이건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어.


2. 급식


교사는 말하고 돌아다니고 학생 활동하는거 점검하고 피드백 주고 하여튼 머리는 물론 신체를 많이 쓰는 직업이기에 오전에 수업 2교시 이상하면 점심에 무지하게 배고파. 따라서 밥은 매우 중요하지. 밥이 맛있고 식사하는 환경이 불편(?)하지 않다면 급식을 잘 먹으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 그래서 몇 가지 이야기할게.


학교 식당에서 밥 꼭 먹어야 하나요?


답은 X 작은 학교 같은 경우에는 보통 전부 다 급식을 먹는 것으로 가정을 하기에 별 말 안하면 급여에서 급식비가 자동 공제되고 밥을 먹는데 큰 학교 같은 경우는 신청을 받기도 하고 작은 학교처럼 당연히 먹는 걸로 가정하고 안받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급식하는게 불편하고 밥이 별로라면 행정실 급여 담당 주무관님에게 이야기하고 개인적으로 해결해도 문제 없어.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서 먹으면 복무 쓰는거 잊지 말고 나는 급식 안먹을 때 출근 시간 전 편의점 들려서 먹을 거 사서 교무실에서 먹었어. 근데 이것도 실에 사람이 얼마 없고 서로 편할 때 이야기지 냄새 나는 라면 같은거 교무실에서 먹고 냄새 풍기다가 욕먹지 말고 상황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아.) 왜 행정실 주무관님에게 이야기를 하라 하냐면 그분에게 이야기해야 급식비가 안나가. 밥 안먹는데 그냥 아무말 없이 있으면 생돈 나감..


※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급식 안 드시고 개인적으로 해결하시는 분이 꽤 늘었는데 나는 신규 교사라면 그래도 한 학기 정도는 교내 식당 이용하는게 좋다 생각해. 안 그래도 아는 사람도 없고 뻘쭘한 신규인데 밥시간에라도 얼굴 마주치면서 안면 익히는게 낫지. 점심시간에 혼자 멍 때리면 많이 어색할 것 같아. 한 학기 지난 다음에는 상황 따라 알아서 하고~ 그리고 교무실에서 식사하면 냄새 풍기는거랑 쓰레기 처리(잔반 버리고 용기 세척, 분리수거) 꼭 철저히 하고!


3. 교원단체(교총, 전교조)


교원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기에 정당 가입 및 활동은 당연히 불가능해. 그러면 교원과 관련되고 교원의 이익과 관련된 단체로는 무엇이 있느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있어. 교총은 '단체'이고 전교조는 '노조'이기에(법외노조이긴 함) 두 곳 모두 가입해도 전혀 지장은 없어. 사실 가입하면 좋냐? 가입해야 하냐?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하나라도 가입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두 단체 다 정치적 성향이나 가입 가능 대상, 관심사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교원의 이익과 관련된 단체이고 외부에서 어이없는 정책이나 요구를 할 때 대응하는게 저 단체거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 가입을 안해서 예산 부족으로 난리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암튼 난 위에서 말한 이유로 하나라도 가입하면 좋다고 생각해. 아까 복무 이야기 했을 때 이야기했던 것처럼 교원의 이익과 관련된 활동을 하기에 가입하고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지원은 해야 내가 힘들 때 도움이 된다 생각해. (참고로 가입하면 달마다 회비 내야 하고 회비는 나중에 연말정산 할 때 기부금 항목으로 인정됨!)


4. 교직원 복지카드 및 복지포인트(교직원 맞춤형 복지)


연수원 가면(올해는 집합아니라 원격으로 할테니 사실 해당이 없을 것 같긴 함) 꼭 영업직들이 와서 복지카드 만들어라 무슨 보험 들어라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할게. 가입하지 말고 만들지 마. 가면 영업직들이 복지 포인트 쓰려면 어쩌구 저쩌구 해야 하니 꼭 만들라고 하는데 안만들어도 복지포인트 쓰는데 전혀 지장 없어. 나 같은 경우에는 기간제 교사 할 때 영업사원한테 속아서 복지카드도 만들고 보험도 하나 들었는데 아이고.. 의미없다. 나중에 자기 소비패턴 잘 살펴보고 필요한 카드 만드는게 낫지. 혜택도 많이 없는 복지카드 만들 필요 전혀 없어. 그리고 보험, 예금같은거 들라 해도 들지 말고(나 들었다가 피눈물 흘리고 있음.) 글고 학교 가면 아마 행정실에서 맞춤형 복지랑 보험 선택하라고 이야기가 올 텐데 교직원 맞춤형 복지 중 생명보험은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한 필수 보험이고(선택불가) 실비 보험은(선택 가능) 보험 가입 내역에 따라 복지포인트에서 차감이 돼(보장액이 클수록, 실비 보험 선택하면 복지 포인트에서 엄청 차감됨) 생명 보험은 필수이고, 실비 보험은 선택이야. 근데 실비 보험 선택도 "걍 나 안할래요!" 해서 되는건 아니고 보험 가입 증서를 행정실에 제출해야 선택 안되니 이거 시간 날때 챙겨두는거 잊지 말고 실비 보험을 안들었다면 이거 선택해서 가입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데 웬만하면 실비 보험들 하나씩 있을테니 괜히 복지 포인트 차감당해서 나처럼 피눈물 흘리지 말고 무조건 고르라 하면 적게 가입하는걸 선택하는걸 추천해! 난 이거 모르고 행정실 주무관이 대충 하라고 했다가 대충 해서 복지포인트 엄청 깎임.



5. 꼰대질

자 여기부터는 개인적 철학이 들어간 꼰대질이니깐 패스할 사람은 패스하면 돼.


1)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 학생 보면 꼭 인사 하거나 받아줬음 좋겠어. 학생한테도 먼저 인사할 수 있으면 손 흔들면서 안녕하거나 아니면 존대하며 안녕하세요 해도 좋다고 생각해. 나도 엄청 내성적인데 인사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얼굴에 철판 깔고 인사하며 다녔고 이걸로 나쁜 평가는 안 받아봤어. 예전에 관리자랑 엄청 싸웠거든? 근데 싸운 다음에 인사해도 안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오기 생겨서 볼 때마다 먼저 크게 인사하고 내 인사 씹어도 계속 인사함.(씹으면 더 크게 인사함) 그렇게 행동하니 언제인가부터 받아주더라. 인사 안 받아주는 사람은 그 사람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학생의 경우 부끄러워서 그런거니 내 인사 안받아주더라도 넘 상처받지 말고


2) 학생이 내가 노력한거 못알아주고 안알아주더라도 너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신규 때 진짜 온몸을 바쳐 일하고 학생 생각하며 늦게까지 학생 지도하고 노력해서 결과도 완전 짱 좋게 나왔는데 나중에 학생이 날카로운 말 하니 진짜 내가 이런 대접 받으려고 노력했나 약간 허탈하더라고.. 근데 그 때 내 모습 보고 부장님이 "선생님! 자기가 한 일 다 인정 받고 보상 받으려면 대기업 가야지 왜 교사를 해요!" 이러시더라고 처음에는 뭔 소리야 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 우리가 애한테 어떤 평가를 받든 우리가 하는 일이 공적인 일이라는 걸 기억하고 우리가 대하는 사람이 학생이라는 걸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


3)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면 좋겠어. 물론 내 업무분장에서 벗어난 일 그냥 바보처럼 다 받고 업무에 허우적 거리며 고생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내 능력 한에서, 내 상황 한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우면 좋겠어.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학교일이라는게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은 없다 생각하고 또 내가 다른 사람 도우면 또 다른 사람이 날 돕더라고.. 그래서 마음을 좀 열면서 일했으면 좋겠어. (사실 신규 선생님께 할 말은 아니긴 해. 나중에 경력 쌓이고 여유가 되면 실천하면 좋다는 이이야기지 신규가 적응하느라 힘들고 온갖 고생할텐데 돕긴 뭘 도움?(물론 상황이 허락할 때 도울 수 있으면 돕는게 좋아) 신규한테 일 떠넘기고 자기 일 안하고 도와달라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니 그렇게 알고 신규 시절에는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됨.)


그럼 이 정도로 마무리할게.

다시 한번 합격 축하하고, 아쉬운 결과를 얻은 형들은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가 형들에게 유익했으면 좋겠어.


그럼 안녕!! 설 잘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