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 안와서 두서없이 써본다..

그냥 시발 옛날부터 딱히 뭐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회사 가서 치열하게 살기도 싫었고..
그래도 학교 다닐때 내 과목하나는 잘했으니까
사범대가서 그냥저냥 계속 그 과목 공부하며 지내다가
임고 안되면 공무원시험이나
그냥 기간제나 해야지 마인드로 살다가

초수때는 관광으로 한번보고
재수때는 올인해서 최탈까지 가보고
삼수에는 기간제 병행하면서 공부하다보니

어느덧 임용판만 3년째에 정신차리니
친구들은 하나둘 취업하고 빠르면 결혼도 하고..

분명 처음엔 남들다하는
이짓거리 1, 2년만하고 딴길알아보려 했는데
이미 발을 깊게 집어넣어서 딴 것도 할 자신이 없고
에너지와 시간을 임고판에 바쳐왔더니
벌써 나이는 서른 다되어가는데 모아둔 돈은 한푼도 없고.
주변 친구는 몇 안남고.

나도 모르게 삶이 늪에 빠져있는 기분.
내내 탁한 공기에 휩싸여있는 것 같다.

합격하고 싶은 이유는 거창한 뭐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 뿐이다.

가족 친척 선후배 친구 교수 직장 선생들.
주변 사람들에게 좀더 떳떳하고싶고 자랑도 좀 하고 싶고
후배들에게 공부방법도 알려주고 싶고 자료도 지원해주고 싶고
그간 응원 고마웠다고 감사도 전하고 싶고
매년 합격날 다가올때마다 부모님 기도갔다오는 것도
이제 그만 하게 하고 싶고...

솔직히 다시 책펼치기도 두렵고. 공부할 자신도 없고
또 본다고 또 붙을 보장도 없고.
ㅈ같은 2차도 더 이상 보기 싫다.

발표까지 시발 한 3일 남았는데..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
끝내고 싶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이번 설에는 좀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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