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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난 무교임을 밝힌다. 불가지론자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과학이 없던 시절 문학과 신화로 엮어 교훈으로 남기던 성격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류가 경험으로 쌓은 빅데이터니 가치가 높다. 과학이 없던 시절 공동체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을 종교로 강제한 성격이라 생각하니까.
바알 숭배.
구약을 공유하는 아브라함교에서 공통으로 지목하는 이단이다. 유대교, 이슬람교, 카톨릭, 개신교가 해당.
바알은 가나안(현 레반트 지역)에서 물질과 풍요를 관장하는 신이었다. 당대 야훼를 믿던 히브리인들은 지속적으로 바알 숭배와 반목했는데, 교리와 행동 양식부터 섞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먼저 바알은 세속적인 물질과 풍요의 신이다. 황금 소에 기도했으니 지나친 물질주의를 상징한다. 풍요를 기원하며 집단 난교를 일삼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종교 의식이 이어졌다. 이는 위생과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성병과 난임이란 문제를 부르므로 당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자녀 인신공양도 있다. 갓 태어난 아이나 아직 어린 자녀를 불태우는 제사 의식이다. 구약에는 바알 숭배가 몰록과 결합하여 반복해서 영아살해 저지르는 것이 나온다. 끔찍한 영아살해의 이유는 신을 달래고 물질적 풍요와 복을 얻으려는, 두려움과 욕망에서 비롯된 행위였다. 이 행위가 일어난 예루살렘 남부 힌놈의 골짜기는 구약에서 '게헤나'라 부르는 지옥 종착지의 어원이다. 악마의 유혹에 빠지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곳이 게헤나.
아브라함교는 바알 숭배를 '가장 가증스러운 행위'로 규정하며 금지했으며, 아예 사탄과 동일시했다.
유일신 종교 입장에서 이단이었고, 지나친 물욕과 황금만능주의는 인간성 상실이자 신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었다. 집단 난교는 불륜이자 성적 타락이었으며, 탐욕을 위해 갓 태어난 아이를 불태워 죽이는 의식도 교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그리고 바알 신 외에 그의 어머니나 누이가 존재한다. 풍요, 색욕, 전쟁의 여신 아스타로트다. 아브라함교 입장에서 다신론도 참을 수 없는데, 여성 신을 어머니로 설정하여 함께 숭배하던 것이다. 그건 여성을 남성의 관할로 두는 아브라함교 입장에서 질서를 부정하고 타락하는 것이었다. 풍요, 색욕, 전쟁의 여신 아스타로트가 악신 바알을 잉태하여 함께 숭배 받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단이었다.
과학이 없던 시절 문학과 신화로 엮어 교훈으로 남겼다고 해석한다면 납득이 된다. 바알 숭배는 공동체의 타락을 부르고 전염병과 범죄, 전쟁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공동체의 멸망이다.
바알 숭배를 알아볼수록 강렬한 공통점을 가진 무언가 떠오른다.
물질만능주의, 난잡한 성생활, 색욕과 전쟁을 상징하는 여성, 그 거짓된 신을 모셔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 영아살해, 그 끔찍한 의식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행위 그 자체인 지옥.
페미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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