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차 불합한, 이제 재수생인데 발표나고 이래저래 휴식 겸 멘탈 잡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려는데 속이 답답하다... 1년을 다시 어떻게 하나 싶고 기분이 이상하네. 집에서는 재수까지만 지원이고 그 뒤에는 힘들다고 하고, 말로는 초수 힘들지 하시면서도 밤에 본인들끼리 그걸 떨어지냐고 하시는 이야기 듣고 나니 더 답답하다...

올해 나름 열심히 했지만 많이 부족해서 초수는 힘들수도 있다고 미리 이야기 했는데도 속으로는 엄살인줄 아셨는가보다. 진짜였는데...

주변 사람들에 비해 내용 이해나 응용 딸려서 그나마 동기들이나 스터디원이 끌고 와줘서 기본 베이스라도 잘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집에선 주변 스터디원 다 붙었는데 나만 떨어진게 비정상으로 보이나 보다.

항상 내 능력에 비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것이 나에겐 너무 부담이다. 학창시절에는 수능 끝나고 말씀 하시길 내가 3년간 전교 10등에서 벗어나지 않고 반 1등은 항상 하실줄 알으셨다고 한다. 그 전에는 특목고 가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하시고. 실제론 일반 고등학교에서 대부분 20등 안. 가끔 몇몇과목에 10등 몇번 들어가본게 전부다. 그리고 그 말 하시고 난 대입 다 떨어져서 재수했다. 그때도 주변 분들에게 연세대 가려고 재수한다고 하셨지. 연세대는 무슨 중경외시 가면 잔치 벌일 성적이었는데...

그나마 지금 있는 과목은 내신도 한번 빼고 다 1등급이고 모의고사 수능도 1등급이라, 무엇보다 정말 재밌어서 선택해서 왔다. 그래도 알고는 있었다. 전공은 다른 차원이라고. 그리고 역시나 다르긴 했다. 그래도 재밌어서 열심히는 했다.

임용 솔직히 초수합격 큰 희망 안두긴 했다. 이과생인데 수학, 물리 약해서 조금만 어려워져도 다 틀리는데 어떻게 붙나. 교육학, 교과교육론이랑 암기로 해결되는 부분, 그나마 쉬운 수식 이런거 싹다 외우고 기출 분석 ㅈㄴ 해서 시험장 갔다. 그래도 나름 아는건 썼는지 수식문제랑 신유형, 기출 안나온 개념 빼곤 다 쓰고 나왔지만 한문제 정도 차이로 1차 불합.

남들 보면 0.33점 차 이러지만 나한테는 이정도 격차라도 희망적이었다. 조금만 더 해보면 될수도... 물론 이 시험 특성상 나도 3수 이상은 그냥 장수생행이지 내 능력으론 합격 어렵다고 본다. 그 안에 안되면 평생 기간제 하던 학원가던 아님 아예 다른 길을 찾을 생각이고.

그러나 부모님은 다른 생각이었던것 같다. 사범대 간 게 내가 눈 낮춰서 안정적으로 살려고 간 거고 이제 스트레이트로 합격하실줄 아셨나보다. 주변에서 친척들 임용 쉽지 않지 이야기하실때도 그렇죠 맞장구 치셨지만 속으론 내 자식은 그런 시험은 그냥 붙지 하셨나보다. 떨어지고 말로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나 잘때, 정확히는 불 끄고 눈감고 있을때 이걸 떨어지냐, 동생보고 저 꼴 안나려면 넌 내년에 취직 꼭 해라. 이런 말씀 하시는거 듣자니 참 힘들다.

지원도 안해주고 폭언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정도면 양반이다 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알고 있다. 그래서 1년 더 밀어주시는거 감사하다. 그래도 마음 속에 답답한 건 사실이다. 항상 기대보다 낮은 결과인 내가 참 밉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난 참 좋은 사람인데 부모님 앞에서는 결과물이 기대보다 낮은 사람인것이 괴롭다. 차라리 대놓고 욕하시면 미워하기라도하지 지원 다 해주시고 뒤에서 기대보다 못하네 이야기 듣고 있으니 미워할수도 없다.

그냥 넋두리 한번 하고 감. 어디든 안 말하면 너무 답답해서... 징징거려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