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답답해서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어서 그냥 디시에 쓴다


글이 엄청 난잡할 것 같은데, 읽어주면 고맙고 시간 낭비 같으면 안 읽어줘도 될 것 같다


일종의 푸념글이다



내 학과는 문헌정보학과고, 교직 이수를 해서 사서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


그런데 사실 사서교사 하려고 교직 이수를 한 건 아니다, 처음은 사서 공무원(9급)에 관심이 있었고


약간의 보험 때문에(진로가 늘어나니까) 교직 이수를 했는데 교생 실습 한 달 동안 사서교사가 내 마음에 쏙 들더라


그래서 교사로 진로를 잡았는데 그 시기가 17년 9월(4학년)이었다


공부 3개월 정도하고 본 시험에서(지방으로 봤다) 0.43점 차이로 1차에 떨어졌다


교육학이 무려 12점이나 나왔는데 전공에서 과락이 떠서 점수 차이고 뭐고 의미가 없긴 했다


그렇게 졸업하고 18년 3월부터 기간제 교사를 시작했다


바로 1년 동안 공부 할 돈도 없었고 집에선 지원도 못 해주기 때문에...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계약 연장 여부는 아직 모른다. 설 지난 다음에 알려준대


18년 임용 시험 봤냐고? 보긴 봤다 그런데 공부는 거의 못 했다 사실상


체력이 저질이거나 또는 정신이 저질이거나 또는 둘 모두 병신이거나...


도저히 학교 일이 끝나고 공부를 할 기력이 안 남더라


사서교사라 수업을 해야해서 한 학기에 거의 매일 2시간 씩 도서관 수업을 했었고


학기에 한 번, 총 두 번 있는 큰 도서관 행사도 주관해야 했다


행사 내용과 준비 및 진행도 전부 내가 다 했다 심지어 포스터도 내가 만듦


학기에 한 번 씩 신간 도서도 샀고 아침독서운동 때문에 반에 하나 씩 들어가는 아침독서바구니도 만들었다


서가 책 정리도 해야하고, 서가도 늘려야 하고, 도서관 청소도 좀 더 해야하고, 학도위 열고 회의록도 내가 쓰고


난 분명 도서관 업무만 맡았고 그 업무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도서관과 학교 규모가 크고 내가 초임이라 그런지 상당히 업무 난이도가 높더라


(현재 도서관 규모로 보면 사서(또는 사서교사) 3명이 필요하다.)


게다가 공립 학교라서 그런지 전에 있던 교사들이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지는 않았다 (이거는 좀 편견이긴 하지만...)


잃어버리고 전산 처리 안 한 수많은 분실 도서들... 서가에 안 들어가고 어디 도서관 구석에 처박아 놓은 책들


기증 받고 등록 안 하고 그냥 쌓아만 둔 책들, 폐기 기한이 지나도 폐기하지 않은 각종 연속간행물들...


개학하고 아침독서운동 바구니에 있는 책들 점검하고 다시 목록 짜는데 숨이 턱 막히더라


몸이 너무 힘들어서 일 다 못 끝내고 귀가를 했는데, 정말 누워서 쉬고 싶은데 머리에는 계속 일 생각만 나고


결국 밤새 뒤척이기만 하다가 잠 한 숨도 못 자고 아침 7시에 출근했다


설 연휴가 5일이나 되어서 지금은 집에 있는데 입맛도 없고 속은 답답하고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


자꾸 일어나서 내년에 해야 할 일들 생각하면서 집안을 빙빙 돌아다님 ㅋㅋㅋ...



1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학교 시스템에 대해 아는 것이 좆도 없고


일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고 뭔가 허술하게 1년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업무가 바쁘고 힘들고 벅차서 공부할 시간은 거의 내지도 못 했고


또 이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이렇게 해서 임용시험 1차를 붙기나 하련지 모르겠다


1월부터 방학이어서 교육학 인강을 들었는데 이번 주에 바빠서 벌써 이틀 치가 밀렸다


전공은 손도 못 댔고...


그런데 갤에 올라온 2차 면접 복기 내용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히더라... 아니 저런 거 어떻게 대답하지? 싶어서...



사실 쓰고 싶은 내용은 더 많지만 글재주도 영 꽝이라 그냥 여기까지만 쓰려고 한다


재미없고 긴 글 다 읽어줬다면 진짜 고맙다


갤을 보면 기간제 병행하면서 임고 붙는 사람이 진짜 대단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