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처음에 혼신을 다해 가르치다가

점점 갈수록 그 학생이 그 학생 같아지고

그냥 이것도 하나의 직업이고 일이구나
처음엔 내새끼처럼 진짜 하나씩 다 따오며

나를 갈아넣고 그랬는데 나도

10년차 넘어가니까 이제는...
좀 별난놈 딱봐도 얼굴만봐도 약간 공부안하고

살집있고 학습에 관심없는?

학교에서 만화책을 아침자습시간에 보는데
경력 없었을 열정시절에는 그러면 안된다

줄글로 된 책 읽어라 했을텐데

이제는 그래 그거라도 봐라

니인생이지 내인생이냐

망한다해도 내인생은 아냐

그냥 싸우지만 말고 잘 지내라 이생각?
난 전담이고 비어있는 3교시동안

다른반 보결을 3시간 들어갔는데 따악봐도

문제잘일으키게 생긴놈이 맨앞에 앉아있다.
뭐 희안한 학습만화도아니고 찐 만화책 들고있다

그냥 니인생인데 뭐..조용히만 있음되지 하고 포기한다

경력낮을땐 그럼안된다하고 교육적인 책 보도록 했을텐데

등치는 나보다 크고 살집있고 공부는 못함


근데 그놈이 오늘 친구랑 ㅋ싸워서 눈에 피멍듦

에효 ㅋㄱ 조용히만 지나가도 좋을텐데 ㅋㅋ
경력이 쌓일수록 점점 애들에대한 기대수치가 낮아진다.
여자애들도 몰래 폰하다 걸리면

어휴... 말세다 나중에 더 크면 반항도 하겟는데?

벌써부터 저러네... 이생각...


처음엔 안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말을 물가로 끌고갈순있어도
물을 억지로 먹일순없다 생각이 들어서
하는데까지만 하고 따라오는 애들만 챙기게 된다.

진짜 부진인 애들 일대일로 한다하더라도
지이이이인짜 어릴때부터 그냥 지능이 경계선인 경우도있고
선생님 저는 해보려해도 안되요 ㅠㅠ 하는 애도있어서
안타깝지만 내려놓는다

이상하리만큼 경력이 많아질수록
더 내려놓게되고
더 허용적인 사람이 되게된다

억지로 붙잡아서 강제로 공부시키고 이런 힘이 점점 사라진달까...
어차피 다 제갈길 가고 먹고살텐데... 공부로 갈 애들은 몇 안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