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팅 관련해서 문득 든 궁금증.
종종 생두나 로스팅 관련 글을 보다 보면, 배기를 조절해서 아로마를 가둔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정말 유의미한 정도의 이야기인지 궁금. 물론 연구자료 같은걸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게을러서 일단 묻고 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배기를 줄이면 로스팅 공간 내 공기의 대류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열손실을 줄여서 복사/전도열, 즉 화력을 높이지 않고도 충분히 열을 공급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저는 뚜껑 없는 오픈에어 냄비로스팅이다 보니 원두의 종류나 집안 온습도에 따라 스코칭을 최소화시키는 정도로 화력을 낮추면 로스팅이 좀 불안할 정도로 길어지기도 하고요. (200g에 18분 정도까지 가 본 듯)
원두 자체의 향미 발현 요소가 배기로 인해서 빠져나가는 게 있기야 있겠지만, 그게 유의미한 정도인지, 그리고 그걸 막는 게 꼭 좋은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로스팅 장비에 돈 들이긴 싫은데.
냄비로스팅은 껍질 탄내가 더 문제 아닌가오
다른분이 다른 냄비로 구운 건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제가 제 냄비로 볶은 것에서는 확실히 배전도를 낮춰도 약간의 탄내는 나더라고요. 스코칭이라고 생각했던 그게 사실은 채프 탄내일수도 있긴 하겠네요...
유사과학아님? - dc App
그럴지도... 근데 그렇다고 단정지을 만큼 제가 잘 아는 것도 아니라서요.
댐퍼로 아로마 가둔다는건 논쟁이 많은 주제인데, 그 1세대분들 로스팅 책에 주로 나오죠. 이건 맞다 아니다 하기 애매한게, 댐퍼 조절의 부가효과로 아로마가 증가,감소할 순 있지만, 그것도 100%그렇다 할수 없어서... 제 로스터는 댐퍼는 없고, 사이클론 속도로 배기조절을 하는데, 사실상 사이클론을 줄이는게 댐퍼를 닫는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볼 수 있을텐데, 너무 줄이면 수분이 못날라가서 원두가 쪄지듯이 되기도 하고, 탄내가 뱁니다. 너무 높이면 보통 반열풍 구조상 드럼 후면이 타공되어있어서 그 부분으로 공기가 유입, 배기로 전면쪽에서 빨려 나가는 구조인데, 원두를 거치는 열풍의 유속이 빨라지며 오히려 속이 더 익습니다. - 고민은 배송만을 늦출 뿐...
그래서 너무 높이면 속이 과하게 열을 받기도 하고, 드럼 내부의 열이 빨려나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뭐가됬든 적당한 조절이 좋다가 제 결론입니다. 물론, 자연배기의 경우, 강제배기와 달리 알아서 자연스럽게 나가기에 이런걸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냄비 뚜껑을 열어둘경우 공기가 빨려 나가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는건데, 사이클론 달린 로스터의 경우, 완전 개방시 강제로 빨려 나가는거니깐요 - 고민은 배송만을 늦출 뿐...
그러나 위에서 말씀하신 18분 로스팅은 아마 베이크드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길어지면 언더와 반대로 커피 맛이 밋밋해집니다. 물론 언더보단 베이크드가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ㅎㅎ 로스팅에 정해진 답은 없으니 본인이 목표하는 걸 찾아가는게 맞는데, 오픈형 냄비 교반방식이 편수냄비 흔들기 방식 대비 한계가 있으니, 로스팅을 계속 하는것에 흥미 있으시다면, 아미 수동도 차후에 고려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 고민은 배송만을 늦출 뿐...
뚜껑 없는 냄비가 갖고 있는 한계가 어떤 게 있나요? 당장 떠오르는 건 한번에 투입 가능한 콩의 양 정도고, 오히려 제 생각에는 화력 조절이나 균일한 열 전달에 강점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해외쪽을 보다가 홈로스팅에 뛰어든 케이스라, 오히려 해외쪽에서는 냄비 흔들기는 거의 못 본 것 같고 거품기로 저어주는 게 주였던 것으로...
거품기로 저어주는게 가장 단순하고 진입은 쉬운데, 교반능력에 한계도 있고, 뚜껑을 계속 연 상태로 교반을 하기에 열손실이 많아 사실상 전도열이 대부분인 로스팅이라 생두가 가진 포텐셜?을 끌어내기가 어렵죠 - 고민은 배송만을 늦출 뿐...
그리고 "베이크드"의 정의에도 조금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레퍼런스로 삼았던 스윗마리아나 그런 데에서 보면 로스팅 과정 중 화력 조절의 실패로 캬라멜라이제이션이나 마이야르 반응이 끊기게 되는 걸 베이크드라고 하는 걸로 아는데, 이게 단순히 로스팅 시간이 긴 거랑은 관련이 없다고 보거든요.
그 베이크드라는것이 디벨롭 이전의 시간비율이 너무 길어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럴 경우에 공급된 열량이 부족하게 들어가서 커피 맛이 밋밋해지는걸 보통 베이크드라고 하는데, 로스팅시간이, 특히 팝 이전의 시간이 15분 넘기면 대부분 베이크드가 되더라고요... 이게 정상으로 볶인(8-12분사이에 1팝) 거랑 비교하면 확실히 커피 개성이 밋밋해졌구나가 느껴집니다 - 고민은 배송만을 늦출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