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은 아까 썼읍니다


매장 사진을 못 찍었기 때문에
아래 모두 페북 공식사이트에서 퍼왔음
(사진 속 인물은 저와 아무 관계x)

세종시청 뒷편 새로 다리가 뚫리는 부지에 있습니다. 상가 건물 양옆으론 곧 개업할 돈가스집이랑 해장국? 술집이 있는데 혼자 목조외관으로 꾸며놨습니다. 하와와와

사실 외관이랑 가게 안에 원두랑 브루잉바 보면서, 이번엔 무조건 성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왼쪽에 브루잉바와 머신이, 오른쪽엔 자그만한 로스팅룸과 원두가 있습니다. 종류가 많은데 스페셜티 카페라는 이름 그대로 커머셜이 아닙니다!!(감동)

그놈의 3대커피는 역시나 있지만... 이외에도 에티 모모라, 코타 핀카 쿨리마, 과테 엘 인헤르토(종은 모름), 대충 보니까 콜롬 게샤, 코타 게샤 등등 엄청 많습니다!!

사장님 얘기로는 안쪽에 원두가 훨씬 많고 주문에 따라 만들거나 필요한 손님들에게 따로 한잔씩 브루잉한다고 합니다.

세종시에서 이렇게 클래식하게 제대로 갖다놓은 곳 처음이에요 하와와...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어떤 원두라도 로스팅 기간 2-3주 안넘긴 채 조금이라도 준비되어 있다는거!!!

편ㅡㅡㅡ안

드리퍼도 칼리타클래식, 하리오v60, 저 도자기는 뭔지 모름, 블루보틀 클레버 등등 하와와 하게 갖춰놨습니다!

그라인더나 머신은 가성비(라고 하기도 뭣한데)로 구비.

(사진은 모두 허락을 받고 찍었으며, 머신은 사장님과 겹쳐서 찍지 않았습니다.)

커창인 척 해봐야 경계만 당하고 도움되는거 하나도 없으니까, 누나랑 친구 팔아서 커린이인 척 추천받았습니다.

요 친구로 따뜻하게 한잔. 8천원입니다.

사장님께서 입에 침이 마르게 우리가 세종에서 제일 괜찮은 거로 사용한다. 좋은 커피를 마시니까 도저히 싼 생두를 사거나 블랜딩으로 양떼우기를 못 하겠다. 생두 직접거래는 득만큼 실도 많다. 좋은 수입업자에게 사는게 더 현실적이고 이득이다... 등등 이라고

하시길래 검색해보았습니다. 믕갤러에겐 익숙한 회사네요.

이렇게 나옵니다.

브루잉 하면서 저울에다가 내려주는 가게를 보는게 그렇게 여기선 낯섭니다. 하리오 저울에다가 빵을 꺼트리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로 내려주시고 물도 강제로 첨수하는게 아니라 따로 제공합니다.

이런게 기본인데 뭐가 대수냐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죠???

세종시 산책 다니면서 커피에 온수 강제로 참수당하고 심지어는 분쇄두 숟가락으로 퍼서 드립한걸 6-7천원씩 날린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ㅠ.ㅠ

사실 처음 드립하는걸 볼 땐, 배전도도 중배고 칼리타 클래식 + 93도 물을 담은 동포트로 내려주시길래 아 여기도 올드한가(망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입 마셔보니까 배전도, 도구를 신경쓰던 제가 바보같이 느껴지게 맛있었습니다.

커피노트는 gsc에 있는걸 그대로 썼지만, 처음엔 뇌추럴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시트러스 + 코타 특유의 달콤하고 묵직한 바디감 + 머스켓 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산미가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초보자라고 코스프레 하면서 신맛이랑 바디감이 있는게 좋아요 라고 했더니, 조화로운 맛이라면 이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진짜 딱 맞습니다.

그냥 책이나 보다 가려고 했지만 커피가 맛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한잔 더 부탁했습니다.

가격 오우쉣... 이었는데 사장님께서 '콜리마랑 같은 가격에 해 줄게요' 하고 속삭였습니다. 바로 구매

이번에는 하리오로 융드립!!

좋은 원두를 사용할 땐 유분까지 느낄 수 있도록 융드립으로 추출한다고 합니다.

또 마타리야? 이거 또 3대지? 칼리드는 또 뭐야? 빌보드인가? 했는데 생두 가격 킬로당 9만원...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머학생이라고 배려해주셨는데 의심했습니다 ㅠㅠ

맛은 전에 울산에서 마신 예멘모카 바니마타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좋습니다...

처음 아로마는 생두끼리 똥자루에 가둬진 예멘모카 특유의 페놀페놀함이 나옵니다.

하지만 딱 마시자말자 위에 육각형 능력치가 그대로 터집니다. 생두사가 적은게 구라가 아니에요 ㄷㄷ..

입에 착 달라붙어서 떫지 않을 정도로 코팅되는 바디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또 사장님은 입안에서 춤춘다고 말했는데;; 어지간한 에티보다 더 강렬한 핵과류 산미와 달콤한 향이 입안에서 팍 퍼집니다. 제가 알던 바디감이랑 우디함만 살아있고 떫떠리한 그런 예멘모카가 아니에오...

8천원 주고 혼자 홀짝거리며 정말 이걸 8천원에 마셔도 될까? 계속 생각했습니다. 생두사 노트보다 더 복잡하고 좋은 산미와 혀를 코팅하는 좋은 바디감이 폭발했습니다.

ㅡㅡㅡ

드립하는거 보기엔 앞에도 이번것도 정말 올드하거든요 ㅋㅋㅋ..

근데 먹어보면 전혀 올드하지 않고, 신선한 향미는 잘 살아있으면서 로스팅기는 모르겠지만 산미와 바디가 V자로 팍 튀는게, 사장님이 추구하는 방향이 느껴집니다.

'로스팅을 못 하면서 브루잉바를 한다면 커피를 완벽하게 추출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건 반만 들었습니다만...

직접 로스팅한 중배전 원두 - 약간 올드한 칼리타 동, 융, 도자기 - 빵을 꺼트리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 모두가 한몸처럼 잘 맞는 유니크한 카페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커창만을 위한 라인업도 있으면서, 시청 뒷편+산책로이기 때문에 갬성셀카존을 찾아온 99%의 20-30대 여성 손님들을 배려한 디저트와 달다구리한 바리에이션 음료도 데코해서 나옵니다.

-인적 없고 개발중이라 들판밖에 안보이는 빌딩숲 뒷편 1층
-EK형제-슬레이어-프로밧-아카이아 등 인싸템 없음
-3대 커피 보유중;;;
-어머니와 아들이 같이 하는(어머니가 로스터;;) 가족카페
-메뉴 갯수도 많고 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음료도 많음

이렇게만 놓으면 정말 맛대가리 없는 개인카페지만, 결론적으로 세종시에서 최고로 유니크한 - 만든 사람이 보이는 커피를 마셨습니다.

사장님은 작년 말에 시작해서 아직은 그냥저냥 버틴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는데, 체인점이나 들어올 것 같은 거리에도 내 예상을 뛰어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제가 아직도 한참 오만하고 부족하단 걸 느꼈습니다.

예멘 모카 + 지방 개인 카페 실력 + 장비빨 에 대한 편견이 한꺼번에 깨진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재방문 의사 1000% 입니다. 원두는 집에 있는 도구와는 잘 맞지 않기도 하고 다른것도 많아서 안 살 것 같지만 카페는 11월 월급 나오면 꼭 다시 갈겁니다.

세종시 카페 소개하면서 추천글이 술술 적히는건 처음이네요 ㅋㅋㅋㅋ 주변에 살고 계시거나 세종시청 쪽으로 올 일이 있는 커창이라면 꼭 가보세요.

ㅡㅡㅡ
차멀미가 심해서 토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잠으로 도망쳤네요. 집앞 편의점에서 먹고 집에 와서 물한잔 마시고 소개글을 썼습니다. 진짜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