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엔 x년차 운영소감이었고 이번엔 진상이야기



솔직히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요, 애기주게 낭낭하게 주세요 이런 건 진상축에 안속함.


다행스럽게도 까페자체가 힙스터 까페로 인식되고 까페라는 곳을 자주가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 곳이라 연령대가 있는 손님들에 의한 진상은 거의 없음.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까페 외관보고 그냥 갈길가시더라고... 대신... 대표적인 진상은 '도둑'과 '어맛'




까페 처음 세팅할때 여러가지를 신경 많이 썼는데 그 중 하나가 식기류. 금박 낭낭하게 박힌 잔이랑 기타 티세트 몇백들여 구비해놨는데


x년이 지난 지금 그 세트들 하나도 안남아있음. 다 사진찍겠다고 얼굴높이로 들다가 깨빡쳐먹거나 냅킨으로 고이 닦아서 가방안에 쏘옥쏙쏙.


아직도 이해 안가는건 CCTV를 빤히 바라보면서 냅킨으로 닦던 그 모습임. 못잡을리가 없음. 카드로 계산했고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신고하면 잡히는 거 정말 금방임. 그렇게 대놓고 훔쳐간 손님은 다 잡음. 신기하게도 다들 집에 들고가서 개박살내놨더라고.


이제 그 세트들 안씀. 안쓰는게 내 정신건강에도 업장운영에도 도움됨. 중국제 잔 씁시다.




어맛은 뭐 다들 알다시피 사진찍는다고 얼굴 옆에 가져다 대다가 깨먹는게 대다수. 처음에는 진짜 피눈물낫음. 이제는 깨먹을 잔도 없으니 그냥 담담...


근데 기억나는 어맛은 아니 어떻게 티스푼으로 컵받침을 반으로 쪼개놓을 수 있는거지... 뭔가 즐거운 대화중에 손에 들고있는 티스푼을 내리쳤는데


그게 컵받침에 명중했고 반으로 쩌억 갈라짐. 아, 그리고 다른 손님은 티팟을 나이프로 때렸다가 개발살내놨는데 이것도 무슨 무공을 익힌건가 궁금했음.


아니 그 이전에 그걸 왜 그걸로 때려. 변명하기로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계속 쳐봤다나.




이건 진짜 스트레스 받는 부분인데 화장실에 핸드워시를 진짜 좋은걸 구비해놓음. 한통에 5~6만원쯤 함.


정말 미친듯이 훔쳐감. 다른 업장들에 물어보니 뭘놔도 훔쳐간다고는 하더라. 심지어 오이비누를 놔도 오이비누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고.


참고로 컵 훔쳐가는거 CCTV로 보다가 잡은 적 있는데 가방에서 핸드워시도 나온 경우 있었음. 자기거라고 바락바락 우기던데


450ml짜리 펌프핸드워시를 들고다니는 사람이 있음...? 가방 안에서 펌프눌려서 향 진동하고 난리도 아니던데 더 말 안섞고 경찰인계.




뭐 이건 지금은 금지시켜서 더 이상 없는 진상이긴한데 힙스터까페가 되다보니 사람들이 참 사진을 많이 찍음.


사진찍는 건 나도 좋음. 인스타에 열심히 까페 이름 태그걸어서 올려주고 그걸로 자동 홍보가 되니까.


근데 이게 점점 운영하다보니 옷장사 하는 애들이 늘어나더라고. 처음에야 그냥 놔뒀는데 가만 놔두니까 도를 넘음.


캐리어로 옷싸들고와서 화장실을 점거하고 계속 갈아입으면서 사진을 찍더라고. 옷장사들 사이에 소문까지 낫는지 캐리어 바리바리 들고 오는 애들이


주말 한창 바쁜 때에 화장실 독차지하고 사진찍겠답시고 외부자리 몇시간씩 차지하는 꼴 보니 안되겠더라. 바로 상업적 사진 촬영 금지 때림.


찾아봤는데 자기들 옷 홍보하느라 바빠서 까페이름 태그도 안하고 홍보에 1도 도움안되더라. 걍 개진상.




이런거 말고도 거울마다 손자국 가득히 찍어놓고 가는 진상도 있고, 프로레슬링이라도 했는지 접이의자 깨먹은 사람도 있고 많지만


대충은 이 정도.




처음에는 도대체 왜 이럴까 고민을 많이했지만 사람은 본디 악하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니 그냥 담담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