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의 아침이 밝았다
끔찍했던 맛의 아침공양을 먹고 구례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원래는 쌍계사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타야했지만 같이 템플스테이 묵었던 옆방 아재가 터미널까지 차를 태워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구례터미널에서 시간이 좀 남아서 돌아다니는 도중 발견한 미용실 창문... 진짜 너무 놀랐음 ㄷㄷ
구례에서 보성으로 바로가는게 없어서 속초에서 버스 갈아타서 왔다 길이 다 뚫려있는 서울 토박이 시골여행 하려니 정말 너무 어렵더라...
하동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온통 차밖에 없다
실수로 버스를 잘못 내렸더니 다시 조회해보니 하루에 5번 있는 버스...
아무튼 30도가 넘어가는 뜨거운 날씨속에서 그렇게 3시간 가량 아스팔트 위를 걸어서 여기 차믕갤에서 유명한 소아다원도 구경했다가...
(소아다원 사진은 어디간지 모르겠다...)
노산도방 작가님 작업실에 들러서 같이 차를 마시고...
(여기도 사진이 없어서 사온 작품사진으로 대체)
다행히 올때는 작가님이 보성 터미널까지 태워주셔서 편하게 왔다 ㅎㅎ
그렇게 다시 속초로 갔다가... 다음날 김해로 가기위해 부산에서 1박을 했다.
부산도착해서 먹은 터미널 앞 순대국밥
맛있더라 ㅎㅎ
아무튼 그렇게 순대국밥을 먹어치운 뒤 싸구려 모텔에서 1박 묵고
전날 정말 하루종일 땡볕에서 걸었더니 기절하듯 잠들고 일어나 보니 11시반... 숙소를 나와 대충 아침 겸 점심 우동을 먹고
부산 경전철을 타고 김해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다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버스를 놓혔다... 다음버스 조회해보니 이건 하루에 일곱번 오는 버스... 5분마다 한번씩 오는 서울버스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ㅠㅠ
다원까지 17키로... 이걸 걷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피같은 돈 2만원을 쓰고 결국 택시를 탔다...ㅠ
자본주의 최고...
그렇게 도착한 김해장군차로 유명한 선곡다원
대표님과 같이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2008년도 5월에 노무현전대통령님도 방문하셨다고 자랑하는데 정말... 차밭을 운영하는데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그렇게 다원에서 사진 몇장 찍고
원래라면 밀양으로 건너가 우곡요 작가님을 뵙고 김해공항에서 9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왔어야 하는데...
갑자기 다원 대표님이 일손이 부족하다고 같이 일좀 도와달라고...
도와주면 차도 주고 공항과 밀양에 작가님 작업실까지 차를 태워다 준다는 달콤한 말에 그만 나는 승락을 하고 비행기를 취소해버렸다...
그렇게 선곡다원 대표님과 차를 타고 밀양에 있는 우곡요 작가님을 뵈었다.
(여기도 사진이 없어서 작품사진으로 대체...)
우곡요 작가님과 선곡다원 대표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두 다인들 사이에서 겨우 내가 이렇게 껴도 되나 싶으면서도 정말 신나게 마셨다 ㅋㅋ 아쉽게도 선곡다원 대표님이 해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서 밭일 해야한다고 차를 한시간 정도밖에 못마시고 후딱 다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다원에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대표 잠깐 일보러 올라가서 기다리는동안 다원에서 자라는 매실도 따먹고... 차열매도 따먹고... 차열매는 정말 엄청나게 떫은맛이었다... 뒷맛에 고소한맛과 단맛이 살짝 있긴해도 착한 차붕이들은 아무거나 따먹지 말자...
다원 대표님 말로는 이 열매 껍질을 깎아서 기름도 짠다고 하는데 엄청나게 귀찮아서 잘 안해먹고 팔지도 않는다고 한다 ㅋㅋ
그렇게 시작된 전지작업... 대충 전지가 뭔지 모르는 차붕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원래 차나무가 이런식으로 들쭉날쭉 자라는데
우리가 아는 이런 이쁜 차밭모양으로 쉽게말해 가지치기 해주는 작업이다
이렇게 해야 더 많은양의 어린잎을 채엽할 수 있고 더욱 채엽도 수월해진다. 다만 아무래도 땅에서 뽑아 올릴 수 있는 영양분이 정해져 있어서 전지를 하면 맛이나 향이 좀더 부족하다고 하는분도 있다.
아무튼 저런 흉악한 앞에 전기톱이 달린 기계로 차나무 골을 가운데에 두고 두명에서 합맞춰 나아가면서 자르는데 이게 사진에서 보다시피 차밭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차맛에 바위가 큰 역할을 하니 중간중간 바위도 안치워놓은게 많고 절벽도 있고... 정말 몇번을 넘어지고 베이고 찔렸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어두워질때까지 반정도 깍고 얼마나 일했는지 봤는데 겨우 세시간 조금 넘게 일했더라 정말 힘들었다... 대표님은 올해 예순아홉이라고 하시는데 진짜 존경스러웠다...
어두워서 안보여서 나머지는 내일하자고...
그 뒤 사모님이 차려주신 상에 밥을 고봉밥으로 주셨는데 이게 내 배로 두공기가 들어가던데 스스로도 놀라웠다 ㅋㅋ
밥을 먹고나서 차를 마시는데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찻잔을 잡은 손이 정말 호달달달 떨렸다...
일하면서 물린 모기자국들...
아무튼 그렇게 다원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이 되었다.
비가 와서 작업은 못한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ㅋㅋ
그렇게 약속대로 맛난 차도 많이 받고 차로 공항으로 바래다 주셨다.
짤은 비행기 시간이 좀 남아 찾아 들어간 찻집
어떻게 차를 마시다가 찻집 주인이랑 보이차 얘기가 나왔는데 무려 대홍인을 꺼내서 시음시켜 주셨다 ㄷㄷ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 시간이 되어서 서울로 돌아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내 다실에서 이번 여행때 호중거에서 산 백년노총수선을 우리고 간만에 내가 가장 아끼는 차인 마침봉 육계를 우리는것으로 나의 입대 전 3박 4일간의 전국 차여행이 끝났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차를 하시는 분들 공통적으로 모두 인연이란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차를 마시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어떤사람에겐 속아서 고생도 했지만 좋은사람들 많나 좋은경험도 하고 좋은곳도 돌아다니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만약 내가 차를 시작하지 않았었다면 지금 무얼하고 있었을까...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다. 그저 흘러가며 스치는 인연들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다.
쓰고떫지만 단맛도 있는 차맛처럼 인생도 차따라 가는것 같다.
차여행추. 가신 곳이 보니 생림 무척산 쪽에 있나보네요... 익숙한 풍경 ㅋㅋ
예 김해에서 삼랑진 넘어가는곳에 있습니다 ㅎ
오오오 대단해요
다원가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차 없으면 고생하나 보구나ㄷㄷ재밌게 읽었어 - dc App
특히나 다원이나 작가분들 작업실은 정말 산속깊은곳에 있는경우가 많아서... 좀 힘들죠 ㅠ
이런 여행은 경비가 얼마나 드는지..? 이번 여름 휴가때 외국 못가는데 국내여행 괜찮게 느껴지네!
차랑 다구산거 빼면 20만원 내외로 다녀온듯 하네요 무엇보다 김해에서 서울 올라올때 비행기값이 굉장히 적게들어서...
답변 감사합니다. 국내선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이번에 알아봐야겠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다원에서 알바도 뽑나여? 알바하구 싶어..
아낌없는 후기추
와 뭔데.나 고햔 본가랑 선곡다원 1키로 거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근처에 저런 킹갓곳이 있다니
개추 사진 ㅅㅌㅊ 중간에 미용실 신기 옛날 미용실 신기하고 먼가 레트로 갬쉉 느껴진다
몸쓰면 밥이 무지 많이 들어갑니다. 정말 밥심으로 버티는게 육체노동이라 이쪽 일 하는 사람들한테 제 때 밥 안 주면 실질적 의미로 큰 일 납니다. ^^;;;
제가 진짜 평소에 적게 먹는데... 밥공기에 꽉꽉 눌러담은게 두공기가 제 속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럴정도로 차밭일 정말 고달픈 일이었어요 ㅋㅋ
어이 김씨 놀러온김에 일이나 거들고 가
엄청난 여정이네요 ㅋㅋㅋㅋ 좀 선선해지면 가봐야지...
진짜 오랜만에 보기만해도 힐링되는 글 ㄱㅅ - 이봐, 해봤어?
오오 대단해 였는데.. 입대전 추억이라니;; ㄷㄷㄷ 수고;;;
우곡요 개인적으로 나름 관심을 가지던 요장인데,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뭘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지도 궁금하구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