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영국맨이야
커피기행을 기다리던 친구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해 한 3명 정도.
최근에 조금 재밌는 일이 있었고 그거에 신경 쓰느라 커피를 사마시러 다니질 못했어.
그럼 이제 썰을 풀어보도록 할게
나는 작년 9월 경에 영국에 왔어.
커피 일 하기 전에 공부했던 전공이 프리랜서로도 일이 가능한 부분인 사람이야. 그게 노잼이라 커피 쪽 일을 하려고 하는데
괜찮은 직업을 구하기 전 까지는 한국에서 일을 받아서 진행하면서 생활비를 조금 벌었고,
크리스마스 이후에 생활비에 여유가 생기고, 일을 줄이면서 바티스타 구직 활동을 시작했어.
1월에 인터뷰와 트라이얼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한 5가지 업체 중 한 곳에서 일하기로 정했지.
5곳 중에 3곳은 파트타이머를 구하는 쪽이라서 내키지가 않았고, (영국에서 제법 유명한 업체들이어서 솔깃하긴 했어)
두 업체가 파트타임과 풀타임 중 내 재량에 맞춰서 진행하자고 했었고, 둘 중 하나를 택하기로 했지.
누나가 말하길, 파트타임으로 시작해서 풀타임으로 시간을 늘리는 계약으로 하는게 좋지 않냐고 물었는데
그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
A업체는 집에서 도보로 20분 경, 버스로도 비슷한 시간이고.
여러 대학들이 위치해 있고,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둘 다 있는데 둘 다 바쁜 편이고,
주변에 대학이나 오피스 상권이 많아서 바쁜 편이고, 빅벤은 공사중이고 런던아이도 근처에 있는 곳이라서 관광객들도 자주 오는 편인 곳.
B업체는 집에서 도보로 40초 경. 집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출근할 수 있는 구조였어.
둘 다 오픈 전에 사람을 구한 것이였기에 오픈 이후에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를 했었고,
B업장에서 일을 하기로 했지. 출퇴근이 짧기도 하고, 손님=이웃이라는 매칭이 되다 보니까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이웃들이랑 친해져서 나쁠건 없으니까.
그렇게 오픈 일주일 전에 오픈 준비를 같이 도와줬고,(한국에서도 오픈 준비를 3번 정도 같이 들어간 적이 있기는 해.)
2월 1일에 처음으로 오픈을 하고, 근처에 프차 카페만 있다 보니 매출도 썩 잘나오는 편이었기에 마음에 들었었어.
그렇게 한 달 정도 무척 바쁘게 지냈다가 3월에 코로나 이슈가 터지면서 매출이 급감했지.
그렇게 영국은 3월 중순에 락다운을 선포하고, 나는 한 달 정도 쉬게 되었지.
한 달 정도 집에만 계속 있었어. 다행히 집에 있는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친구들이 꾸준히 연락을 해준 것도 있었기에 조금 힘이 되었고.
결국 그렇게 끊기로 했던 FM을 다시 다운받아서 리즈로 챔스 우승을 하기도 했지, 여튼
그리고 4월 중순에 매니저에게서 연락이 왔어. "우리 가게 다시 열었어! 포장이랑 배달 만 하지만, 혹시 도와주러 올 수 있을까?"
"좋아! 지금 마침 일어나서 씻었는데 잘 됐다. 바로 내려갈까?"
하고 매니저랑 짧게 전화를 하고 바로 내려갔었고, 먼지가 쌓인 부분을 닦아내고, 식물들에 물도 주고, 에쏘 세팅도 다시 잡아보고,
공급업체가 문을 닫아서 배송받지 못한 물건들을 체크하고,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오고, 매니저와 쉐프 나 셋이서 가게를 보게 됐어.
한 달 간 집에서 만 계속 지내다가 같이 일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안부 인사를 나누던 이웃들을 다시 만나니까 너무 좋았어.
락다운으로 여러 업체들이 문을 닫았으니, 영국 정부에서는 Furlough라는 제도를 시행해.
락다운 이전에 내가 일했던 시간을 기준으로 80%를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데, 이 때 지원받는 사람은 일을 하면 안돼.
하지만 15시간 미만으로 일을 하면 그 사람은 예외로 해서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마도.
나도 그걸 알고 있었고, 간단하게 15시간 이내로 가서 일을 도와주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나에게 계속 도움을 요청하더라고, 그래서 아 얘는 그냥 나를 풀타임으로 쓰려나보다. 하긴 둘이서 보기엔 좀 어렵지.
하고나서 5월에 정부 지원금을 받았어. 그 때 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거든. 그래서 그 때 3월-4월 한 달 간 쉰 지원금을 받았고,
근데 이후에도 계속 지원금에 해당하는 금액만 주더라고. 나는 주5일, 주6일,
한 주는 수요일 부터 다음주 목요일 까지 풀타임으로 일한 주도 있었거든.
이 나라는 payslip이라고 해서 내 임금에 해당하는 시간, 세전금액, 세후금액을 서류로 보내주는 나라인데...
난 그걸 안 보내주길래 아 그냥 좀 늦어지나보다. 여행계획도 엎어져서 급하게 어디 갈 일도 없기도 하고
대충 보내주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번주, 8월 3주차에 그 금액 보다 적은 금액이 들어와서 매니저에게 물어보니(우리는 2주마다 돈이 들어옴)
매니저가 한 주 시프트 넣는걸 까먹었기에 1주치 만 들어왔다고, 다음 주급 때에 한 주 치가 더 들어갈거다. 라고 하기에
"그러면 내가 5월부터 8월 전 까지 일한건 어떻게 되는거야?"
"그건 furlough로 해당된 금액으로 이미 들어가지 않았어?"
??
결론적으로 얘네는 4월 부터 7월 말 까지 나에게 한 푼도 쓰지 않고
정부 지원금을 가지고 나한테 임금을 지불했다고 생색을 내면서 나를 썼던거야.
물론 그 일정에 9일 스트레이트도 포함이 되어있었고.
그렇게 나 내일부터는 일 못 할 것 같아. 하고 그만두고 가족들이랑 이야기해서
내가 지금까지 일한 시프트 시간을 계산하고,(다행히 하나도 남김없이 계산해놨던 상태야)
HMRC인가? 대략 노동청에 신고하는 그런걸 가족들과 지인들이 도와줘서 현재 신고를 해두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야.
그렇게 지불되지 않은 금액이 약 721시간에 해당하고, 영국은 3개월 마다 유급 휴가를 주는데 그걸 못 쓰면 돈으로 떼워야 하는데
그것도 받아ㅑ 할 예정이고. 아무튼 신고하고 며칠 좀 멍때리고 있다가 이제 다시 이력서 넣고 그러고 있어.
지금 와서는 돈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됐어.
하지만 친구라고 느꼈던 매니저에게는 큰 배신감을 느꼈지.
그와 함께 일하면서 이 나라의 카페 문화를 배우고, 영어를 배운건 사실이지만
나중에 그와 이야기 할 때 그는 자신이 그렇게 노력했다며 오히려 나에게 성을 냈었거든.
그래도 이왕이면 돈을 많이 받는게 더 좋긴 하겠다.
사장에게 이 이슈를 보냈을 때는 굉장히 무례한 답변이 왔었어.
답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조용히 HMRC에 신고하고, 신고 편지를 메일로도 보내고,
우체국에 가서 등기도 보내고, 그러고 나니까 꼭 한 번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받았지.
사실 지금도 좀 정신이 없어서 중간에 빼먹은 것도 많고,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글이 되려고 내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쓰려고 노력했는데, 그것도 여전히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모쪼록 우리 차음갤 친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혹시 읽다가 이상한 부분이 있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덧글 남겨줘.
나름대로 생각과 내용 정리를 하고 작성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하지가 않네 ㅋㅋ
아마도 일하면서 마지막으로 찍은 라떼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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