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머신을 구하려 함. 그리고 나한테 조언 구했음.
나름 지 딴에는 유튜브로 정보를 얻고 합리적인 예산으로 그라인더와 머신을 사려 함.
그 기기는? 바로 엔코와 맥널티.
정보출처는 안물어 봐도 될 것 같고 어쨌든 극구 반대함. 일단 엔코까지는 예산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지만
머신은 맥널티 말고 crm3605 사라고.
친구는 알았다고 하고 1주일 전에 머신 받음. 받고나서 스스로 에쏘 추출하고 만족하는것 같았음.
그런데, 어제 전화옴. 커피 맛이 이상하다고. 중국산 머신이라 그런거 아니냐고 뭐라 하더라.
나는 불량품이 왔나? 라고 생각하면서 걔 집에 갔지.
가서 보니 세상에...
기본적인 악세사리가 없음. 템퍼, 디스트리뷰터도 없었음. 심지어 내가 살때 악세사리 사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아, 물론 포터필터도 딸려온 싸구려임.
여기까진 어찌어찌 이해 했음. 문제는 그 다음. 얘보고 추출 어떻게 하는지 보여달라고 말하니 다음과 같은 과정을 보여줌.
1. crm과 그라인더 전원을 켬.
2. 그라인더로 커피를 간 것을 바로 포터필터에 넣음. 무게따윈 안잼.
3. 넣은 직후 바로 crm 기본탬퍼(쪼그만 플라스틱 쪼가리...)로 이리저리 꾹꾹함. 손가락으로 평평하게 만들기 그 딴것 없음.
아니, 애초에 포터필터에 담긴 양이 부족해서 조정 자체가 불가능함.
4. 포터필터를 머신에 체결. 찬장에서 차가운 도자기 컵을 놓음
5. 추출. 추출 압력은 6바. 추출량은 계량선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략 룽고급. 기본 추출시간 25초 꽉꽉채움.
6. 추출완료 후 crm 전원 끔. 물흘리기로 커피찌꺼기 청소따위 없음.
7. 그리고 그걸 나한테 줌
...솔직히 당장 면상에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초대받고 갔으니 맛을 봄. 맛은... 말 안해도 갤럼들은 알거임.
먹고나서 친구한테 물어봄. 여태동안 이렇게 추출해서 맛보고 이상한 점 못느꼈냐고.
그러더니 걸작인게 자기는 에쏘로 잘 안마시고 뜨거운 물 타 마시는데 뜨거운 물 타면 괜찮아서 여태 그렇게 마셨다고.
그래서 친구한테 바로 내집으로 오라해서 어떻게 추출하는지 시범 보여줬음.(집간 거리 10분차)
그리고 추출된 커피 마시니 굉장히 만족해함. 마신 후 머신 작동법, 운영법, 청소법, 추출법, 뒷처리 등등을 알려줌. 차믕갤도 알려주고.
이번 일 겪고 나서 든 생각은 보통사람들은 다 저렇게 기계다루겠네랑 다시는 머신 추천 안해야지라는 생각임.
예전에 컴퓨터 추천했다가 as기사되었던 느낌을 오랜만에 겪음.
차믕갤 알려줬으면 친구도 이글 보겠군
귀찮아서 커피 안뽑아먹을거 같은데 딱 보니 중고나라 행일듯 - dc App
제 친구 하실래오? - dc App
차믕갤 알려줬다 no.99
마법의 단어 '중국산'
지인한테 추천할때는 절대 짱깨 추천하면 안됨
근대그건 갤럼이 잘못한거같은데 원래 컴터든 뭐든 기계는 추천해주면 끝까지 쪼아서 욕해가면서 똑바로쓸수있게해줘야함 ㄹㅇ
전자도을 추천해줘야지 ㄹㅇ ㅋㅋ
이건 중국산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기본 지식의 문제 같은데ㅋㅋ - dc App
커피 좋아하는 친구 맞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보통 커피 좋다 = 카페가 좋다란걸 깨달음
처음하면 다 그런 거지 뭐. 괜히 꼽 주면 안 되는 거 알죠?
막줄에서 공감 ㄹㅇ터지는게 컴이든 뭐든 킹반인들 한테 추천 해주면 되려 as 기사됨
친구가 디씨하는듯 디씨식 질문법 마스터네 - dc App
애초에 친구에게 추천해준다는 것 자체가 입덕의 안내자를 자처하겠다는 거 아님? 난 주변인들 커덕으로 조교시키는 재미에 사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