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그로 죄송

얼마간 써본 입장에서, 관심에 비해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안 나와 있는 것 같아서(특히 단점) 공유차 한 번 써봄

장점
1. 가볍고 작은 크기, 디자인: 취향을 좀 타긴 하는데...
2. 예열시간: 켜고 4분이면 그룹헤드 예열까지 다 돼서 에스프레소 추출 가능,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 2분정도 더 있으면 스팀도 뽑을 수 있음
자유로운 변수 설정: 단순히 압력, 온도, 유량(하지만 유량은 사실 좀...)을 설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텝을 엄청 잘게 쪼개서 유량을 우선으로 하다가, 압력 우선으로 바꾸는 등 물리적 한계 내에서는 자유자재로 변수 설정이 가능. 아주 긴 프리인퓨전을 할 수 있는게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변수 설정 측면에서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고, 이보다 훨씬 복잡한 변수설정이 가능. 미국 홈바클 사이트에서 모든 머신 에뮬레이션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배너광고를 하고 있던데, 이 변수 설정 기능으로 인해 가능함.
3. 유저 커뮤니케이션: 유저 커뮤니티가 아주 잘 활성화되어 있는데, 영어 커뮤니티라 머리 깨짐

단점
1. 유량 데이터 정확도: 극단적인 경우에서는 초당 6미리가 나오고 있다고 화면에 뜨는데 실제로 나오는걸 재보면 1.5미리인 경우도 있음. 과학적인 에스프레소 추출 기기(디센트 사장이 한 말은 아니고, 스캇 라오와의 인터뷰에서 스캇 라오가 한 말이었지만)라는 말은 개인적으로는 웃음벨 수준임. 데이터가 이렇게 깨지는데 과학적이라니? 게다가 이게 경우에 따라 차이나는 정도가 들쑥날쑥해서, 펌웨어 업데이트 되면 유량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쓸 수 있을거라고 하는데, 과연 해결이 될지 의문임. 솔직히 유량 프로파일은 못 쓰는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음다.
2. UX: UI를 포함한 조작방식이 상당히 불친절한데, 스팀의 예를 들면, 스팀 친 다음 자동으로 오토퍼지를 해서 스팀을 한 번 빼주는데, 여기에 대한 안내 혹은 경고가 전혀 없고, 설정도 불가함. 그래서 실제로 데였다는 사람들도 있음. 이건 그래도 시간 지나면 좀 해결되지 않을까 싶음.
3. 스팀: 나쁘진 않은데, 보일러 스팀보다 좀 딸리는 것 같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스팀이 슈우~하고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투투투투 나오는 느낌임. 고온고압이기 때문에 스팀이 더 드라이해서 좋다고, 특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제는 3~3.5바까지 압력이 나와서 짱짱맨이라고 업체에서 이야기하는데, 근데 저는 2바도 간신히 나오는데요... 하고 물어보면 정상입니다, 라고 답을 함. 어떤 차이인지, 왜 정상인지, 어디서 차이가 오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음... ??? 설명이 앞뒤가 안 맞는데?
4. 전압 캘리브레이션과 펌프 규격: 한국의 220볼트 60헤르츠 전력상황에 대한 고려가 안 되어 있음. 220볼트가 아니라 230볼트 기준으로 캘리브레이션 되어 있는 것 같고, 펌프는 50헤르츠짜리를 쓰는데, 요 두가지가 합쳐져서 유량, 스팀 등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거 아닌가 의심됨. 바꿀 계획도 없는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 가장 큰 단점으로 생각함.

에스프레소 추출에 대한 접근방식은 정말 좋고, 앞으로 기능도 계속 좋아질 것 같기는 하지만, 만약 이런 단점을 제대로 알고 있었으면 샀을까? 나는 최소한 지금은 안 샀을 것 같음. 같은 돈 내고 다른나라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기능을 쓰는 것 같아서. 개선 의지도 아직은 별로 없는 것 같고.

혹시나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장단점 잘 따져보고 사시길 바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