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커피를 내 돈 내고 마셔본 적이 없었음
항상 커피에서 역한 한약 냄새 같은 게 나길래 원래 이런 음료인가 하고 쳐다도 안 봤지
그런데 어쩌다 보니 프렌치 프레스를 하나 사게 됨. 아마 미드보다가 나왔는데 뭔가 멋있어 보여서 질렀던 걸로 기억함
이걸 인테리어 소품으로만 쓰다가 좀 아까워서 원두 한 번 사봄. 뭐 정 못 먹겠으면 방향제로라도 쓸 수 있겠지 싶어서
근데 이게 개맛있는거야
원래 커피에서 나던 한약 냄새는 하나도 안 나고 단맛, 쓴맛, 신맛 다 느껴지면서 향도 너무 좋음
(근데 아직도 커피숍이나 편의점 커피는 똑같이 개맛없더라..... 나보다 비싼 기구 쓸 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음)
그렇게 산 원두 다 먹고 결국 한 번 더 샀음. 근데 사려고 보니까 종류가 뒤지게 많더라
이땐 사실 원두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는 게 염병인 줄 알았음. 와인 마셔도 포도 품종 구분 못 하는 것처럼 원두도 그럴 줄 알았지
첫 원두는 예가체프였음. 처음인데 뭐 고르는 게 의미가 있나 아무거나 산 거지. 이름이 이뻐서
근데 이게 입맛에 잘 맞았나 봐. 커피는 쓴맛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산미가 되게 인상적이었음.
다음 원두는 만델링이었음. 원두 뭐 거기서 거기겠지 하고 이번에도 아무거나 삼
먹어본 건 예가체프밖에 없는 놈이 만델링 냄새 맡으니까 깜짝 놀랐지. 진짜로 다 탄 불량품 원두 온 줄 알았음. 냄새가 너무 진하길래
뭐 한약 냄새 안 나니까 일단 마셨는데 목에서 넘어갈 때 깜짝 놀란 게 초콜릿 향이 풀풀 나더라. 카카오 72%였나 그냥 그거랑 맛이 똑같음
원두 바꾼 걸로 이렇게 확 달라지니까 너무 신기한거임.
여기서 뭔가 커피 제대로 마시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모카포트도 사보고 여기 갤도 구경하고 그랬음
돈 없는 학식충이라 갤 구경해도 뭐 내가 살만한 건 없더라. 그냥 신기한 거 많아서 구경은 재밌음, 나중에 돈 좀 생기면 이거저거 사보려고
어제 모카포트 택배와서 신나서 그냥 마시고 물넣어 마시고 우유넣어 마시고 그렇게 10잔 처마시고 아직까지도 잠이 안와서 그냥 뻘글 써봤음.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좋은 원두 있으면 추천 좀 해주고 가
왠지 매니아의 길로 제대로 빠져드실 분이다
커피숍이나 편의점 커피가 맛이 없는 이유는 간단해요. 선생님이 드신것 보다 쓰레기콩을 쓰는것. 물론 잘하는 커피숍은 예외긴 합니다만 - dc App
여기 갤러리 찾아보면 입문용 글들 많이 있으니 여러가지 분야에 입문하시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대충 10만원정도면 드립 입문도 가능하거든요 - dc App
https://m.dcinside.com/board/tea/280402 - dc App
제가 쓴 글이긴 한데 한번 둘러보시고, 드립커피 입문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dc App
최근 먹어본 콩들중에서 추천할만한것들이 다 품절되서 추천못해드리는건 좀 아쉽네요.. - dc App
감사함미다... 제대로 된 커피숍은 안가봤는데 프랜차이즈 커피숍 아메리카노는 커피 향은 다 죽고 탄내만 나더라고요. 드립은 손재주가 없어서 맛 유지할 자신이 없긴한데 그래도 해보면 또 잘될지도 모르니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푸어오버의 경우 레시피만 맞추면 굉장히 일관성있게 추출이 가능해서요 몇번 레시피 따라해보시면 감 잡으실거에요 - dc App
저울이랑 핸드밀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링크에 추천 상품도 있네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즐겁게 커피하시길 - dc App
위에 링크로 소개한 Dlight님 개념글 참고해서 드립 입문하시면 진짜 좋을듯. 혹시 그라인더 없이 분쇄두 사서 드셨다면 그라인더로 직접 갈아 드립 내려 드시면 또 한 번 와! 하실것 같음. 예가체프, 만델링 같은 싱글 원두 드립 내려 드시고 에스프레소용으로 나오는 강배전 혼합원두 모카포트로 내려서 그냥 또는 우유 넣어 드시고... 비싼 장비 없어도 이것들만으로도 앞으로 와! 하면서 즐겁게 드실 일이 많을 분인듯 합니다.
저기다도 써놓았지만 산미에 익숙하신분이라면 소위 말하는 약배~중배로 시작하셔도 될것 같아요. 마치 와인이 어느 지역의 어느 농장, 어느 싱글 포도품종을 사용했는지 나타내는것처럼 커피에도 나라 지역명 농장명 품종이름 이런식으로 나오는 커피들이 있거둔요. - dc App
예가체프는 분쇄두로 샀는데 이게 일주일 좀 넘으니까 향이 확 죽길래 다음엔 홀빈사서 갈아먹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만델링 홀빈사면서 분쇄도 조절되는 싸구려 핸드밀 하나 샀는데 이게 너무 싸구려였는지 갈갈갈하다보면 분쇄도가 저절로 바뀌더라고요;; 5만원 눈 딱 감고 질러야겠어요. 저울은 다음달에 사는걸로 ㅎ
커피에서도 떼루아를 느끼실수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 dc App
그래서 되도록이면 예가체프 뒤에 농장이름이 붙은 콩들을 사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예가체프 g1 이런건 섞여서 오거든요. 와인에 비유하자면 이건 버건디 와인이야 와 이건 어디 농장의 어느품종 단일의 버건디 와인이야 같은 느낌이에요 - dc App
커피도 체리라 그런가 덜 볶을수록 산미가 남아있는건가요 커피 참 재밌네요
네 열분해되서 아세트산도 생기고 구연산도 생기고.. - dc App
와인도 많이 공부하고, 접하는 사람들은 블라인드로 품종과 산지까지 맞추니 역시 차이는 있겠지요!ㅎㅎ 커피입문추!
와인 몇번 홀짝거리면서 든 생각이 이거 구분하려면 진짜 노력 많이 해야겠다 싶었고 원두도 그런 느낌일줄 알았는데 원두는 품종별로 차이가 엄청 크더라고요. 진짜 깜짝 놀랄정도로
예가체프, 만델링과 같이 성향이 크게 다른 커피 처럼 와인도 성향 차이가 큰 품종을 비교하면 쉽게 구분은 되실거예요. 비슷한 것 끼리 구분하는데 진짜 노력이 많이 필요한 거고 소믈리에라는 전문 직업도 있고. 그런데 커피와 와인의 가장 큰 차이는 커피는 사람의 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와인은 품종과 산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을 그대로 가져다가 먹지만 커피는 품종과 산지의 특성이 반영된 생두를 가져다 사람이 어떻게 로스팅하고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또 크게 달라지는 점이 재미있는 특징이고 그 맛을 만드는 과정에 자기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나도 몇년전에 예가체프 먹어보고 충격받았었는뎅 ㅎㅎ
예가체프 아리차 사세오. 맛있어오. 인기 많은 원두라 파는 가게 아주 많아오.
아리차....메모.....
만델링 산미 적어서 좋아
그거 산혐이야
ㅋㅋㅋㅋㅋ 물 많이 마셔라 밤중에 위에 빵꾸뚫려서 119 전화걸어서 끅끅대지 않게.... - dc App
아직도 똘망똘망해서 몇잔 더 마시고 밤까지 버틸까 고민중
아니 새벽에 응급실 간다니까!!! 물 존나 마셔야댐 진짜 제발.. - dc App
ㄹㅇ 커피에 대해 아는 거 하나도 없고 난 미각도 좀 둔한 편인데 원두별로 맛 차이가 엄청 나서 놀랐음
그 혹시나 하리오 v60 살 생각 생기면 카페뮤제오 가서 건져ㅇㅇ 계속 세일하고 있더라 필터까지 같이사도 2만원 안넘게 건질스 있으니까
역류성 식도염이 오기전에 미리미리 사전예방이 필요합니다.
시작은 미드니까 암튼 99.99% 미제 드라마탓이야! 0.01%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예가체프가 맛있고 익숙해지면 에티오피아 시다모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