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해 1도 모르고 그냥 커피숍에서 1~2천원짜리 아메리카노만 사먹는 인생이었는데..

처가에 갔을때 드롱기 아이코나 있는건 알았지만 계속 구석 똑같은 자리에 있고 2년 가까이 방치 되어 있는거 같길래.


커피머신 안쓰실 거면 내가 쓰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가져가라고 해서 집어왔음. 저땐 반자동 자동 뭐 이것도 모르고 그라인더가 코니컬버 플랫버 뭐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음. 그래서 그냥 인터넷에서 블레이드형 싸구려랑 마트가서 원두 사서 갈아서 먹어보니 진짜 크레마는 1도 안생기고 뜨거운물에 카누 탄거 같은 느낌이의 커피가 나오는데 먹어보니 카누가 커피 장인이 만든 커피맛처럼 느껴질정도로 진짜 쓰레기 맛이었음.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유튜브 검색해 보니 원두도 중요하지만 그라인더가 제일 중요하고 블레이드 형은 쓰면 안되는거란걸 알았음. 그래서 부랴부랴 당근에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게 있나 해서 찾아보니 쿠진아트 CNB18KR인가? 코니컬버형이었는데 유튜브 검색해보니 가정용으로 가성비 좋네 뭐네 해서 이거다!! 하고 구매했는데..


블레이드형보다는 확실히 크레마란것도 생기고 했지만 제일 얇게 갈아도 15초면 에쏘 50미리가 추출될정도로 굵기가 개판이었음.. 

먹어봤을때 나름 먹을만 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에쏘용이 아니라 모카포트나 드립 이런거 쓸때나 쓸만한 거였지 에쏘용으로는 무리란걸 알았고 그때 아브라함 유튜브를 구독중이었는데 이분이 빈스밀 600N의 영점을 조정해서 날을 붙이면 가성비 최고의 그라인더고 에쏘 마지노선으로 갈수 있다! 라는 정보를 알려줌.


그래서 빈스밀 사려고 했지만 알리에서 배송비 포함 3만원에 구매 가능한 페이마 짝퉁 JIQI 그라인더가 똑같은거 같아서 그거로 사서 에쏘를 갈아봤는데 그때 처음으로 갈아진 원두가 부드럽다라는걸 느꼈고 실제 에쏘 내려보니 크레마도 풍성하게 나오고 만족하면서 썼음.


근데 이게 싸구려라 그런지 2달정도 쓰니 모터에서 달구지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날이 닿는 영점도 내릴때마다 위치가 바뀌어서 플랫버가 닿는 부분이 갈린게 눈에 보일정도였고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점에 이번에 빅스마일 데이도 시작됐겠다 아브라함에서 가정용 입문 최강자라는 바라짜 엔코를 사기로 마음 먹었음.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차사러 가면 마티즈 사러갔다가 그랜져 타고 나온다고..


바라짜 엔코 -> 버츄소 -> 브레빌 BNG200 ->에스프레소샵 미뇽 크로노 직구 이런 식으로 욕심이 점점 커져갔음..


그러다 보통 가정용에서 더이상 업그레이드 필요 없다는 세테270까지 보게 되고 그 보급형인 세테30이 갈아내는 단수랑 몇가지 편의 빼고는 동일하다고 해서..

결국 세테30으로 질렀고 오늘 받아서 원두를 갈았는데 항상 제일 얇게만 갈아도 원두가루가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어서 그래도 이건 좋은 거라고 하니 한 5정도 놓고 갈아볼까?? 하고 갈았는데 갈아놓은 원두 만지는 순간 충격이었음 ㅋㅋ 진짜 밀가루 만지는 느낌이 들고 아 이건 드롱기로 못내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드롱기 아이코나로 내리니까 얘가 힘이 딸려서 30초를 기다려도 한방울도 못뱉어냄.. 결국 8로 다시 올려보고 했는데도 추출을 못해내고 12로 올려도 안되고 15로 올렸더니 그제서야 50초정도에 30미리 겨우 내림.. 왜 사람들이 드롱기 아이코나를 이쁜 쓰레기라고 하는줄 오늘 처음 느꼈음..


근데 저렇게 내려진 커피가 제대로 내려진게 아닌데도 마셔보니 진짜 맛의 풍미랄까.. 이게 완전 다르다는걸 느끼고 감동함..ㅠㅠ

혹시나 나같은 초보들 있으면 그라인더는 무조건 좋은거 사는게 정답이니 무조건 좋은거 사..

지금 세테30까지 오면서 싸구려 그라인더 사서 버린돈만 10만원이 넘어.. 그럼 모두 즐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