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커피라 하면 그저 주변에서 어른들이 마시는 검은 물에 불과했었다, '스페셜티 커피'라는걸 처음 마셔보기 전까진.


원래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내가 아는 커피는 쓴맛으로 정리되는 탄 향의 무언가와 고소함 그 이상도 아니었던것 같다.


학교앞에 우연히 커피를 볶는 카페가 생겨 호기심에 사 마셨던 첫 잔의 커피가 취미 이상의 새로운 영역으로 관심을 확장시키게 만든 이후엔 


커피의 산미, 향, 그리고 처음 느껴본 커피의 단맛의 영역에 조금씩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이런 커피를 어떻게든 집에서 내려 마시고자 장비를 하나 둘 늘려가게 된 것 같다.


---------------------------------------------------------------------------------------------------------------------------------------



1. 드롱기 ECP 35.31


 커피를 집에서 내려 마시기 위해 처음으로 산 기계였고,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사용한 커피 기계가 아닌가 싶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bb42a5c18a1a9da94af2a7a

그건 더블월 바스켓이라 불리는거다 뉴비쉑...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1ef7c5c18a2fadc94af2a7a

이땐 원두가 커피맛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줄 몰랐음이 분명하다. 마트에서 파는 이름 모르는 분쇄두, 심지어 드립용 커피였던 것....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db87a0c4aa4f3d994af2a7a

 사실 분쇄두로 반년 정도의 꽤 긴 시간동안 커피를 마셔왔다. 학교앞 카페에서 파는 에스프레소 블렌딩을 집으로 갈아와 내려마신게 대부분 이었으니..


----------------------------------------------------------------------------------------------------------------------------


2. 브레빌 BCG 820 


이 시점부터 커피에 좀 더 진득하게 파고 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훔바에 가입했었다. 그러곤 그라인더가 없으면 찐따라는 사실을 깨닳았고 닥눈삼 이후 첫방에 질러버린 그라인더. 


직구품을 중고구매 했었고, 상태가 좋았기에 17만원 정도에 샀던것 같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dee2d5c1aa2aade94af2a7a


2.5. 싱글월 바스켓 + 바텀리스 포터필터


그라인더를 구매 하고 나니 추가로 압력을 걸어주어야 할 더블월 바스켓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고, 싱글월 바스켓을 구매 했다. 알리에서 5천원 이었나..


순정 포터필터에 바스켓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기에 톱으로 EEEEEEEEEEEEEEZ 하게 가공 해 주었다.


 이 당시만 해도 알리엔 커피 관련한 물건들이 거의 없었기에 사제 바텀리스를 구할 수 없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톱질을 한건 안비밀..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9b92a0918a0fad994af2a7a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dee2e014ea6a98e94af2a7a

알루미늄이라 뭐 나름 쉽게 잘렸었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bba2a5d48a6ff8e94af2a7a

그리고 또 다시 한동안 즐겁게 행----커 했다. 


장비는 썩 좋지 못한 편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추출을 위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 보았고,


덕분에 커피에 대한 지식을 가장 많이 늘릴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2.5-2 (?) . 알리발 디스트리뷰터


바텀리스 추출에 있어 가장 엿같은 부분은 채널링, 찍싸개 라고 생각한다. (중국몽을 사용하는 지금 역시...)


도징링에 칠침봉이 한창 핫 하던 타이밍 이었지만, 빙글빙글 돌리는 디스트리뷰터를 넘나리 써 보고 싶었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8bf7c5b1ef6a88e94af2a7a

영 - 롱한 스뎅. 51mm 악세사리 였지만 알루미늄 탬퍼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처음 들어본 스뎅 디스트리뷰터는 정말 묵직했다.


채널링도 잘 잡으며 사용했다. 휙휙 돌리는 맛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도징컵과 더불어 에쏘 추출 must 템이라 생각하는 바.

----------------------------------------------------------------------------------------------------------------------------


3. 하리오 v60 디켄터 셋



본격적으로 믕갤에서 유동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타이밍 이었던것 같다.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알파 + 오메가 라고 생각했던 멍청한 나였기에, 필터커피는 밖에 나가서 사 마시는 영역의 음료였다.


그치만 믕갤러가 푸어오버를 안하면 쓰나, 떽. 닥눈삼 시전 후 뮤제오 세일기간에 잔고를 가져다 바쳤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bbd7a5918f6ad8894af2a7a

한동안 필터커피를 마시면서 로릭 - 일프로 - 로릭 - 일프로를 왔다갔다 하며 이런저런 커피를 많이 마셔본 것 같다. 


드레텍 저울은 스위치 단자가 고장나서 밖으로 배선을 빼 준다음 일자 드라이버로 쇼트를 내어 전원을 주고 사용하는 중..


3.1. 탐모 저울


여친님이 끙끙대는 나를 보고 사 주셨다. 그저 압도적 감사...........


휴대폰 타이머를 켜 가며 브루잉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정말 편해졌다. 타이머 저울도 믕갤러 머스트 템으로 넣어야 겠지.


커피 원두 무게를 잴 때에도 0.1g 단위가 생각보다 중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브레빌의 끔찍한 잔량도 알게 해 주었고.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bbc7a0c1da8a88f94af2a7a


--------------------------------------------------------------------------------------------------------------------------------


4. CRM the '중국몽' 3605



올 초 세일기간 배송비까지 합쳐서 11만원에 건질 기회가 생겼고, 뒤도 안돌아보고 결제 했다.


혹해서 산 물건이긴 한데, 정말 메이저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51mm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맛들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났다.


과일, 꽃, 원두가 가지고 있는 정확한 산미 톤 이 세가지가 51mm에서는 표현 해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요소라 생각한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eb4790d1af5aa8b94af2a7a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eb92e001da9fd8f94af2a7a

딱 두번째로 뽑은 샷이었나... 드롱기로 죽어라 세팅을 맞춰야 나오는 샷이 뚝딱 나와버리니 현타가 좀 오긴 했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abd770e48f3a88b94af2a7a

소소한 장비의 세대 교체도 있었고, 51mm 도징컵엔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


도징컵을 주문하고 나니 알리 세일이 시작해서 드롱기에 사용되어 보지도 못하고 집에 도착하여 포장상태 고대로 새 주인을 만나러 갔다. ㅜㅜ



4.1 메저 슈퍼졸리



가장 최근에 진행한 업그레이드이자, 중국몽과 같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물건.


상태 좋고 싼 물건이 매물로 나와 급하게 지른 감이 있지만, 브레빌로 분쇄하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던 약배전 에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여담이긴 한데 수 많은 그라인더가 타셋댁의 콩에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고, 그때문에 이놈을 들이기 전엔 타셋을 주문하지 않....못했던것.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29b82e5a1ca9fddb94af2a7a


또한 지독한 잔량 지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존경하는 창문 선생님의 위대한 작품 덕분에.....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dbb2b5d1af3aed994af2a7a


3D 프린터로 인쇄한 토출구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름 롱텀아닌 졸리 롱텀 사용기를 조만간 올려보려고 생각중인데, 프린팅한 토출 시스템 + 블로우 호퍼 를 사용하면 꾸준히 0.2g 이하의 잔량을 보여준다.

viewimage.php?id=39b8d1&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3021d922a421631a90ecb720e86905344fd882932c679ba295b4fa9ff8c94af2a7a




58미리 머신을 이용하니 사용 가능한 악세서리가 늘어난 만큼 눈이 자꾸 쳐 돌아간다. 지갑엔 돈도 없는데......


사실 다양한 콩을 먹다 보니 여러 종류의 바스켓은 필수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리발 포터필터 기본 바스켓으론 약~강배 모두를 커버하긴 무리인것 같다.


아마 다음 지름은 IMS 내지 VST 바스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늦은 밤 정리 해 보고 싶었던 커창 일대기를 마무으리 해야겠다.


모든 믕붕이 여러분 행복한 커피 생활 하세오. 커창이 서 있을 자리를 만들어준 여러분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