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두를 좀 탄다.


원두를 탄다는 건 두 가지 의미인데,


1-1. 추출 시간이나 여러가지 조건이 잘 맞아도 맛이 좀 애매한 경우 -> 고수율의 느낌인 건 맞는데 은근히 이게 안 맞는 원두가 있음. 의외로 좀 됨.


1-2. 원두에 따라 분쇄도를 좀 탄다. 로스팅 정도가 비슷(판매 페이지 상으로는)한 원두를 비슷하게 갈아도 어떤 건 막히고, 어떤 건 빠르게 흐르는 등.



2. 추출시간이 길다보니 커피가 식는 경향.


보온에 좀 신경을 써 주어야 함.


추출 시간이 길다보니 은근히 빠르게 식고 보온 잘못하면 스벅 오늘의 커피스럽게 되어버림.



3. 고수율.


스태그 X 및 트리콜을 써보며 고수율이 무엇인지, 바이패스가 어떤 뉘앙스를 주는지 확실히 이해하게 됨.


고수율은 실키한, 진한, 커피가 담고 있는 걸 되도록 많이 표현 등으로 이야기가 되는데,


고수율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이지 이게 기존의 브루잉을 대체하는 거라고 묻는다면 물음표.


진한 커피라는 측면에서는 헬카페식 융드립이나,


초저수율 멜리타 드립(옛날 일본식 커피 하는 사람들이 융드립과 가장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같은 게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


그리고 브루잉만 하는 나름 장사 잘 되던 업장에서의 경력에서 느낀 바로는, 대중은 고수율이나 진한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함.


자주 오는 고객들도 바이패스는 당연하고 그냥 물을 타줘야 맛있게 마시는 경향.


과하지 않게 잘 우린 차 처럼 향이 은은하게 나는 물이 대중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


고수율, 바이패스 부분을 인지하고 생각해보건대,


대중이 좋아하는 브루잉에는 어느정도의 바이패스나 과소, 과대 같은 잘못된 맛? 잡미? 같은 것들도 포함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봄.


이거 심혈을 기울여 다 잡는다고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않더라.



결론 : 너무 부정적인 뉘앙스로 적었나 싶은데 좋은 점은 다른 갤러들이 많이 썼으니...


하나 있으면 좋은 드리퍼임.


경우에 따라 매우 좋은 맛을 제공하기도 함. 그것도 다른 드리퍼로는 나지 않는 유니크한 맛.


다만 뭐가 더 낫다기보다는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고 봐야하지 않은가 싶은 느낌.


그리고 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한정된 원두를 정해진 레시피로 내릴 때의 이야기이고 원두가 바뀌면 분쇄도 맞추는 게 생각보다 까다로움. (편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