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차를 할 때 갖춰진 다구에 사용하는 걸로 시작한지라 남들이 말하는 차내는 모든 과정이 번거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스트레이너세척이 너무 귀찮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차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딱 한 컵 용량을 쓰니 공도배도 필요없고 내부에 구멍도 크게 뚫지 못하니 어지간한 이파리는 걸러져서 꽤 편합니다.

물론 자잘한 잎이나 미분은 나옵니다. 그런 건 그냥 가라앉도록 놔두고 마시다가 밑에 많이 고였다 싶으면 차 조금 남겨서 퇴수기용 아무 그릇에 휙 버리면 끝입니다.


차 마신다고 오만 다구가 다 있어야 할 필요도 없고 있는 다구를 다 그 방식에 맞춰 써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를 마셔보고 싶은 여러분, 일단 차를 사세요.

이단 아무 그릇에나 차 담고 삼단 물 끓여서 사단 차에 붓고 오단 시간 대략 때려 잡고 육단 후후 불면서 드시면 됩니다. 이게 제일 처음이예요.

이런다고 차 맛이 안 나느냐하면 잘만 납니다. 시간과 물양과 온도라는 변수로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거지 썩은 물이 되진 않으니까요

일단! 일단 차를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