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재회하기로 기약하고 카페를 나왔다. 


버스 타고 집(?) 아래까지 왔어. 택시가 없네.


택시비 굳었으니까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물고 걸어갈 요량으로 편의점 들어갔어.


웬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여직원에게 시비걸고 있더라. 경찰을 부르니 마니 하는 소리 들림.


쫄보 멸치라 아저씨랑 눈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웰치스 두 개 먼저 계산대 한쪽에 갖다 놓고 내부를 돌며 물품 구경했음.


'뭔 일 벌어지면 경찰 부를 시간은 벌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했음.  


말이 없는 사이에 직원에게 "XX아이스크림 없어요?"라고 질문함.  


안에 없으면 없단 대답 듣고 냉동고로 감. 냉동고 위치는 카운터 바로 왼쪽 끝임. 


등을 보이고 서있는 형국이었음. 사지가 달달 떨렸지만 진정시키고 있었음.


아저씨 퇴장. 


난 계속 XX아이스크림을 살피고 있었음.  


다시 아저씨 등장.  


내가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걸 보고 곧 퇴장함.


냉동고 앞에서 몇 분 더 있었음.


계산하러 감.


여직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해요." 


나: "비상벨 같은 거 있어요? 있다니 그나마 안심이네요. 또 오면 대꾸하지 말고 경찰 부르세요."


아이스크림 바코드 찍고서 1+1 행사중이라고 알려줌.


하나 더 꺼내서 카운터에 놓았음. 걸어갈 거라 가져갈 수 없으니 괜찮으면 드시라고 했음.


직원분 첨엔 괜찮다고 했다가 고맙다고 말함.


계산하려 카드 드릴 때 눈이 마주쳤는데 뭔가 촉촉했음. 

연락처를 묻는 듯했으나 난 차가운 사람임.


에코백에 음료수 넣고 밖으로 나옴. 도로 양쪽을 보니 오른쪽 저 멀리 아까 그 아저씨 가고 있음.


상황 종료 확인. 복귀함.


뿌듯함.


비추 시 악몽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