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커피 시작할 때는 말이야
‘원두커피’라 그러면 “그 쓴걸 뭐하러 먹냐” 할 때야

그래도 허세 가오충 해볼라고
칼리타 드리퍼, 하리오 세라믹 그라인더 사가지고
남들은 미쳤다 그래도 100그람에 6천원 하는 원두 사서 갈갈해먹었단 말이야.
뭐가 쓰고 안쓰고 구분도 안되고 그냥 다 맛있었어.

그러다가 모카포트라는 걸 쓰면 더 쎄련됐다 그래서
비알레띠 사가지고 막 커피 뿜뿜하는 거 보고 좋다고 히히했다.
사실 쓰기는 더 쓰더라. 쓰읍.

근데 요새는 괴랄하게 무슨 수율이 몇 퍼센트니…
몇 그람이요 몇 센치요 하면서
무슨 화학물질 추출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케 진지한거야
그냥 마구잡이로라도 즐겁기만 했던 엣날이 그리워

나도 뽕차서 e43이니 코만이니 쇼 하고 있지만
폭주라고만 생각되지 행복하지가 않다.

멍청한 커피생활하던 그때가 그립다.
-아재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