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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집에 미에로화이바가 한박스씩 들어오곤 했었음. 하나 마셔봤는데 존나 맛있는거야

집에 애들용 음료수도 없고 그래서 한두개씩 빼먹다가 아빠한테 엄청 혼나고 못먹게함.


아빠가 자주 화내고 때리고 그랬었는데, 혼나고 나면 엄마가 아빠 몰래 미에로 화이바 주면서 달래줬었음.

눈은 미에로 화이바에 고정된 채로 먹으면 혼난다고 손사래치면 '괜찮아 엄마가 먹었다고 할게' 하면서 까주고, 난 막 우느냐 숨 헐떡이면서 마시고ㅋㅋ




아빠가 집에서 쫓아내기도 했었는데, 어린애가 갈 데가 어딨냐.. 걸어서 2-30분 거리에 있는 이모집만 맨날 갔었음.

대신에 가정교육 받았은대로 들어갈땐 나름대로 눈물 다 닦고 최대한 진정하고 들어갔다ㅋㅋ (근데 눈 부어서 다 티났을듯)


근데 어느날은 이모집에서 막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아파트앞 평상에서 떨면서 기다림.

좀 조용해지고나서 들어갔는데 이모가 '왜 이제왔어~~!' 하면서 맞아주는데, 앞에서 진정하고 왔는데도 눈물이 왈칵 터지더라ㅠ


알고보니 엄마랑 이모랑 연락을 주고받았었나봐. 내가 나가면 엄마가 이모한테 연락하고, 이모는 내가 오면 엄마한테 연락하고.

근데 그날은 내가 나갔는데 이모한테 연락이 없으니까 엄청 찾았나봐. 그때도 엄마가 꽁꽁 언 손으로 미에로 화이바 들고왔었음.




그때당시엔 어린마음에 아빠 안 말리고 가만히 있는 엄마가 미웠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엄마도 신혼 때 엄청나게 맞았다더라.

안그래도 가부장적인데 엄마가 어리고 학력도 낮고 하니까 많이 괴롭혔나봐. 그 상황에서 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한거였던듯.


컨디션 안 좋을 때 감기 잘 걸리는것처럼, 심신이 불안정할 때 혼나거나 맞았던 기억이 불쑥 떠오르고 쉽게 감정에 사로잡히더라.

아직도 막 화나고 억울하곤 하는데, 이젠 뭐 누가 달래줄 나이도 아니고... 그냥 미에로화이바 박스로 쌓아두고 그럴때마다 혼자 벌컥벌컥 마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