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귤차 - 미지근하게 부탁함.

고급진 보드라움이 느껴진다.
오렌지나 귤 종류로 만든 어떤 아이스크림이 떠오름.

청귤차는 달다. 사람에 따라서는 단맛이 넘 세다고 느낄 수도. 그러나 바닥에 깔린 잔해(?)를 휘저어 함께 입에 머금으면 상쾌한 신맛, 청귤의 풍미가 곁들여져서 균형이 맞춰진다. 빨대 막히는 재미는 덤.

청귤차. 맘에 든다. 자주 먹고 싶은.



브루잉 - 서비스라고. 콜롬비아 알레한드리아 게이샤.

망고로 추측되는 노트가 만드는 부드러움. 엄지척!
망고에 블랙티가 더해져 바디감이 두터움.

후미에 드러나는 베르가못은 저 두 노트와 대비되게 선이 얇아 커피가 입에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듯 느껴지게 한다.

가볍게 떠있는 듯 느껴지는 패션프룻은 식어야 잘드러난다. 패션프룻은 그 자체로도 꽤나 복합적인 것 같다.


무산소 프로세싱 계열은 선호하지 않는데 가공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찾아마시게 될지도.

커피는 남김. 난 어쩔 수 없다. 죽도록 운동해서 건강해지는 수밖에. 그래도 여느 집 필터 커피보단 나아서 보통의 사람들은 만족할 만한 클린컵이라 여겨짐. 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겠음.



에스프레소 - 오마 게샤.

원두는 택배로 주문해도 되는 것이었고. 굳이 매장에 온 건 에스프레소 때문이었다. 꿈꿈한 기분도 전환할 겸.


메뉴판에 에쏘가 없지만 부탁하면 됨. 필터커피로 준비된 원두에서 고를 수 있음고 가격은 필터 커피와 같다.


채널링 난, 찌르는 맛이 뜨면 에쏘에 물이든 우유든 섞어야 하기에 생수, 청귤차를 대비해 두었음. (대기 해제함.)

개인적으로 약배전 쪽 에쏘는 수율이 적정범위 내에서 낮은 쪽을 선호하는데 충분히 식었을 땐 내게도 산미가 많다고 느껴짐. 수율이 더 높았어도 되었단 걸 의미한다고 생각함. (수율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추출량을 늘릴 수도, 추출량 고정하고 시간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실험하고 비교해보고 싶은.. 이런저런 커피 두루 접하고 나니 이제는 완성된 커피보단 커피의 과정에 더 흥미가 가.)

고정된 세팅값 없이 주문 받은 후 즉시 싱글도징으로 짜낸 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에쏘가 기대만큼 만족스럽다. 마시는 도중에 풀어진 커피맛이 궁금해져서 물을 타볼까 갈등했지만 에쏘를 더 즐기기 위해 그러지 않았다.


큰일이다. 에쏘 마시러 또 오고 싶어서. 다음엔 좀 더 일찍 와서 여러 잔 해치워야겠다.



에쏘 다시 시작할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에쏘와 진하게 추출한 브루잉 커피의 맛차이를 탐구해 보고 싶다.

당장 떠오르기론, 상대적으로 브루잉 커피에 동글동글한 바디감이 많은 것 같다. 유리컵이 있는데 뽁뽁이로 한 겹 두른 걸 에쏘라 하면, 에쏘만큼 진한 필터 커피는 뽁뽁이가 다섯 겹은 넘는 것이다.


에쏘를 좀 더 자주 접하고 싶은 마음 어쩌나.. 브리엘14와 니체면 지금의 오마 게샤의 그림자 정도는 흉내낼 수 있지 않을까? 창고에 넣어둔 브리엘 꺼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