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차 경험이 얼마 안되서 정확하진 않은 것들이지만 대충 써봄
뭐 반박시 니말이 맞을 듯
난 아마드, 트와이닝스 같은 저렴한 브랜드 잎차만 마시니 대충 감안해서 읽으면 좋을 듯


홍차는 100도 근처에서 끓여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듯

100도의 물을 부은 뒤 티코지? 같은걸로 덮어놓아야 제대로 홍차가 우려진다고 하길래 우리는 내내 100도 근처면 좋은 줄 알았음

그래서 스텐망 들어있는 전기티폿에 물(코웨이 정수기 미지근한 물, 끓여도 미네랄 석출 안되는 것 확인)을 끓이다 95도가 되면 찻잎 투입 후 100도 찍고 95도까지 식었을 때 차를 컵에 따름

뭐가 됐건 95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3분 있었던거지

근데 맛이 없음.. 쓰고 떫은건 크게 상관 안하는데

향이 그냥 한약임... 내 몰트향 어디? 내 머스킷향 어디?


그보다는 영국 노동자처럼 쉽게 마시려고

조그마한 망에다가 찻잎 넣고 유리잔에다 정수기 뜨거운 물 그냥 부어서 대충 우린 차가 향이 더 좋음 (이 유리잔은 머그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강화유리 물컵임 보온안됨)

내가 뭘 잘못한건지 확인해보려고 전기티폿에 끓이는 시간을 2분까지 줄여봐도 문제가 해결 안됨

심지어 그냥 95도까지만 끓이고 전원 끄고 찻잎을 넣어도 마찬가지

전기티폿에 문제가 있나 싶어 100도까지 끓이고 그 물을 유리컵에 부어서 우려봤는데 이건 또 유리컵에 정수기 뜨거운 물 붓는 것마냥 맛있음


내 중간 결론은 물이 빨리 식어야한다는 거였음

처음에는 100도로 시작해서 찻잎을 풀어주고 쓴맛 떫은 맛과 함께 홍차의 향 (몰트향, 머스킷향, 훈제향 말고 '홍차들의 공통적인 향' 이후 홍차향 우러나야 하지만, 그게 너무 강해지면 맛이 없을 뿐더러 각각의 홍차 종류의 특징적인 향 (몰트 머스킷 훈제 등)은 오히려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우려진다는 결론 (혹은 그런 섬세한 향이 더 높은 온도에서 더 잘 우러나도 홍차향에 눌려서 잘 안느껴지는 것일 수도)

그러니 너무 홍차향이 강해지는 것을 막고, 섬세한 특징향들을 부각시키려면 100도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야한다는거지


이건 이후 두가지로 확인이 되었음

하나는 홍차를 우린 뒤 찻잎에 남는 풍선껌 향이 너무 좋아서 한 번 우린 찻잎을 다시 뜨거운 물에 잠깐(수초-수십초) 살균+우린뒤 미지근한 물에 넣고 하루정도 냉장고에서 냉침을 해봤음

그랬더니 내가 원하던 풍선껌 향 + 각 홍차들의 특징적인 향이 잘 나더라고

특히 다즐링이 아주 선명한 머스킷향 + 녹차풀향이 나면서 끝내줬지

근데 이상하게 홍차향은 잘 안났음(어쩌면 홍차향의 농도가 낮아지면 그걸 풍선껌향으로 느끼게 되는 것일지도 모름. 향과 맛에서는 농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리)


두번째는 날이 너무 더운데 일하는데 냉장고가 없어서 냉침은 못해서리 그냥 뜨거운 물에다 잠깐 우리다가 얼음 받아먹으려고 했는데, 누가 얼음을 다 빼가서 그냥 적당히 찬물을 부었음

도저히 뜨거운 차는 못마시겠더라고..

근데 찬 물을 부었지만 아직도 온도는 시원하진 않고 뜨뜨미지근 정도?


뭐 영국 노동자마냥 카페인은 섭취해야겠으니 좀 우리다 마셨는데

아.. 이게 내가 찾던 홍차였던건가 싶더라고

적당한 홍차향, 약간의 풍선껌향, 꽤 강렬한 몰트향, 꿀향 그리고 기분좋은 단맛과 오묘하게 향수같은 느낌

참고로 난 가향차 안마시고 이 때 썼던건 아마드 아쌈 뭐 무슨 ftfop?였음

그래서 확신하게 됐지 이게 결론이기도 한데

1. 홍차를 100도 가까운 물을 처음에 넣는건 홍차향, 쓴맛, 떫은 맛을 뽑아내서 바디감(?)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2. 하지만 바디감이 너무 강해지면 맛이 없어지고 높은 온도에선 섬세한 향들이 잘 우려지지 않는다

3. 그러니 처음엔 100도로 바디감 뽑아내고 빠르게 온도가 낮아져서 바디감이 강해지는 것을 막고 다른 섬세한 향을 뽑아내야 맛있는 홍차가 됨


4. 반박시 니말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