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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하바!
저번에 튀르키예에서 녹차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 같은 다원에서 말차도 만들길래 이것도 호기심으로 사봤는데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시음을 하게 됐음. 튀르키예 최대의 차생산지인 흑해연안 리제(Rize)에서 자란 찻잎이고 다원의 홍보문구에 따르면 튀르키예 최초로 차광재배를 한 덴차를 갈아서 말차로 만들었다고 함. 50그램 패키지에 찻잎이 평균 250개 들어간다는걸 강조하는데...

솔직히 개선해야할 사항이 많음. 말차에서 덖음차에서나 맡을 수 있는 불향이 나는것도 이상하고, 분쇄가 제대로 안 되었는지 유화도 잘 안나고 - 내가 말차짬밥만 10여년이라 다선 작법이 틀렸다고 볼 순 없음 - 다완을 보면 알겠지만 가장자리에 굵은 분말들이 붙어서 보기싫은 풍경을 만들고 있어. 차 맛 자체는 처음엔 좀 많이 쓰지만 나중에 단맛으로 변화하는 회감이 좋긴 한데 이것도 흔히 아는 말차의 맛은 아닌거 같아.

함께 쓴 다완은 일본에서 날아온 다완임. 조선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비인 이방자 여사(리 마사코)가 말년에 이런저런 취미들을 하셨다는데 서예도 있고 그림도 있지만 이렇게 다완도 여러점 있어. 사실 수가 많아서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을거야. 청이도 스타일의 다완인데, 가이라기와 다소 밋밋한 경치가 아쉽지만 죽절굽에 나선형 물레자국 등 "이도의 약속"에는 충실한듯 싶음.

p.s. 생각해보니 이 분 인생도 기구한거같아 일본 덴노 방계로 태어나서 부족함없이 살다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영친왕과 정략결혼을 하고, 망한 나라의 왕비로 살다가 말년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창덕궁 낙선재 주인이 됐다가, 한때 황족이었는데 조선시대엔 천시되던 도공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일본사람인데도 말년에 인터뷰에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일본사람이 만든 다완에서 조선도공의 느낌이 나는걸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다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