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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사진속 다구들은 모두 본인의 것이며, 누구로부터 후원받거나 광고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함. 어처피 다 골동품들임)

메르하바!
은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거야. 예전 유럽에서는 우유통에다가 은화 한 닢을 넣어놔서 우유가 부패하는걸 늦췄다고도 하고 은나노효과를 활용한 물건들도 나오고 말이지. 얼마전에 쓴 글에서 실버팟에 대해 물어본 친구가 있어서 이번에는 은제 다구들에 대해 이야기할까 해.

사진속의 은제 다구들은 대부분 영국산이고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 사이에 만들어진 골동품들이야. 하지만 얼마전에 극한직업 유튜브로 보니까 은제 다관만드는 사람도 나오고, 한국에서도 은제 다구들이 수요가 있는거 같더라고. 오늘은 직접 4년 가까이 은제 다구들을 써보고 거기서 느낀 은제 다구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먼저 은제 다구들의 장점
1. 간지폭발+갬성 (사실 다른거 다 그렇다치고 이게 큼)

2. 안깨짐.
떨어뜨려서 찌그러질 수는 있지만 은은 약한 금속이라 손재주만 있으면 직접수리도 가능하고 금은방에다 맞겨도 고칠수 있음.

3. 물맛이 가벼워짐.
우리동네는 경수와 연수 중간쯤 되는 동네야. 수돗물속 석회가 많다고하면 많고 적다고 하면 적다고 할정도고,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될만큼 수질도 좋은 곳이라 차 우릴때는 나도 수돗물을 쓰고있어. 하지만 물속에 석회가 아예 없는건 아니라 가끔 텁텁한 맛이 날 때가 있지. 근데 실버팟을 쓰면 이 석회 특유의 텁텁함이 확실히 줄어드는걸 느낌.

4. 물이 잘 식지 않음.
사실 은은 전열성 끝판왕이라 이상할 수 있는데, 은 자체는 충격에 취약한 금속이라 제대로 쓰려면 꽤 두껍게 만들어야하거든. 그래서 보온성도 좋은 편이야. 30분정도는 문제없고, 또 차가 과하게 우러나거나 차가 익는것도 방지할 수 있지.

장점이 나왔으면 단점도 나와야지. 내가 생각하는 은제 다구들의 단점은 이거야.

1. 비쌈.
은이 암만 금보단 싸다지만 귀금속은 귀금속이야. 은 1그램이 요즘 700원 언저리고, 저 실버팟 한개의 무게만 하더라도 400그램정도니까 은값만 28만이야. 사진속의 은다구들을 전부 다 합치면 대충 4kg 정도니까 은값만 계산해도 돈 수백, 골동품 가치도 있으니 더 오를수도 있지.

2.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함.
예전 영국 저택에는 은식기만 닦는 하인과 촛불을 껐다 켰다 일만 하는 하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택의 촛불이 수백 수천개씩 되니까 방마다 돌아다니며 이거 껐다 켰다 하는것도 중노동이었을거야. 은식기 닦는것도 마찬가지고. 은은 안쓰고 묵혀놓으면 공기중 산소와 황과 반응해서 변색되거든. 솔직히 은 닦는거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데 도자기같은 것에 비하면 손이 많이 가는것은 사실이야. 그나마 매일매일 녹이 슬 틈을 주지않고 쓴다면 그나마 변색이 덜되기는 해. 약간의 변색은 마른수건으로 닦기만 해도 사라지고.

3. 기스
앞서 말했지만 은은 약한 금속이야. 기스에 정말, 정말, 정말 취약해서 닦을때도 조심해야돼. (보통 여자들 화장지우는 솜으로 닦는것이 추천됨) 아니면 그냥 나처럼 포기하고 살거나.


결론적으로,
간지와 갬성을 위해, 그리고 은나노 효과를 느끼고 싶다면 지갑을 희생해서라도 살 가치는 있음. (심지어 골동품 산다면 웨지우드나 스포드같은 애들 살 돈에 조금만 더 얹어도 살수 있음) 하지만 귀차니즘이 있다면 별로 추천하고싶진 않아. 뭐 실버팟이 새까맣게 변해가더라도 올드간지 느끼고 싶다면야 상관은 없지만 말야.

그리고 은나노 효과는 은도금에서도 똑같이 있으니까 지갑사정이 없다면 도금을 쓰는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