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아제르바이잔에서 찍었던 사진이 있길래 공유해봄.


아제르바이잔은 숨은 홍차강자중 하나임. 구소련 시절에 서방이랑 거래가 어려워지니까 자력갱생하겠다고 소련정부가 따뜻한 지방에다 차를 심어서 자체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웠든데, 그 일환으로 이미 19세기 말부터 차를 생산하던 조지아 서부 해안지방과 함께 조지아보다 더 기후가 온난한 카스피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 대량으로 차농장을 세워서 인민웨이브로 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음.


소련정부는 우즈베키스탄에는 현지사람들 취향에 맞게 녹차를 생산하게 했고, 조지아,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 셔틀하라고 러시아인 취향에 맞는 홍차를 생산하게 했는데, 그중에서도 아제르바이잔 랜캐란 지방에서 생산된 차는 실론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실론 대체품으로 구소련 전국에 퍼졌고, 현재도 구소련 국가들 곳곳에서 아제르바이잔 홍차를 구할수 있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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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에서 보통 찻집에 가면 차를 잔 단위로 파는게 아니라 차이닉(Çaynik, 티팟) 단위로 팜. 저 소련스러운 티팟에는 사진속의 서양배 모양 잔으로 대충 6잔 정도 차가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제르바이잔식 홍차를 시키면 저렇게 티팟이 두개 나온다. 하나는 차 우리는 티팟이고, 나머지는 허브티인데 보통 오레가노, 정향이 들어감.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인들을 차를 따를때 홍차, 허브차, 사모바르물을 순서대로 따라 쓰까서 입맛에 맞게 마심. 사모바르, 차이단륵 쓰는 동네인 여기나 러시아나 오랫동안 뜨거운 차를 마시기 위해 사모바르를 쓰는데 이건 아제르바이잔도 마찬가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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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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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옛날 아제르바이잔식 사모바르인데, 수도꼭지대신 거대한 주전자 내부에 숯불 타는 연통을 설치해놓아서 차를 따를땐 사모바르를 들고 따라야 함. 예전에는 행상인들이 저거 들고다니면서 차를 팔았다는데 기념으로 하나 사볼까 하다가 가격 듣고 포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장인 혼자서 동을 망치로 두들기고 모양새기고 해서 만드는데, 600 마낫 달라고 하더라. 대충 55만원정도,


p.s. 차믕갤에선 차얘기나 합시다. 갤 분위기 어수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