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다인분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다완이 직접 보고 싶다고 다사에 초대 해 주셔서 가게 되었다.



일본에서 다회는 간단하게 차만 마시고 끝나는 다회(茶会)가 있고 본격적으로 카이세키와 일본주, 농차 그리고 박차로 코스로 나오는 다사(茶事)가 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다사에 초대되어 가보게 되었다.



그렇게 불러준 곳에 도착하면 일단 다실이 아닌 다른 곳 에서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다실이 준비 될 때까지 잠시 대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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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준비가 끝나고 정주가 손님을 맞이하러 오면 이렇게 정원을 통해 다실로 들어가게 된다.



들어가면서 저기 보이는 쓰쿠바이(蹲)라는 대나무 물통에서 손과 입을 닦고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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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다실로 설계 된 건 아니고 그냥 가정집에 딸린 방을 다실로 만든거라 구조가 좀 다르긴 한데 들어가면 이렇게 다다미가 딸린 차실이 나오게 되고 정객과 차객 순으로 자리에 앉게 된다.



원래는 정좌를 하는데 초대 해 주신분이 손님들이 정좌에 불편해하고 자기도 불편하다고 테이블을 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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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구조

다사는 차회와는 다르게 풀 코스이다 보니 보통 손님쪽도 어느정도 예를 갖춰 정장이나 기모노를 입고 가는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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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실에 들어가게 되면 먼저 가이세키와 일본주가 나온다.

되게 적어보이지만 코스요리라 계속 나온다.

가이세키는 차를 마시기 전 더욱 맛있게 마시기 위해 배를 먼저 채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일본주가 나오는데 같이 간 사람이 미성년자라... 둥글레 차로 바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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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타다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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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 나온 장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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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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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요리와 달걀말이 속에 메추리알이 들어간 요리

저 달걀말이를 반으로 가르면 메추리알이 나오는데 신기해서 무슨 요리인지 물었더니 적당히 만들어 본거라 이름은 딱히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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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닭고기 오이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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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미소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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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새우조림

식사가 전부 일본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들 이라 본격적인 다회가 시작하기 전에 과음 해 버려서 차를 마시기 전에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혹은 차를 내줄때 취해서 꾸벅꾸벅 조는 경우도 있다고... 초대 해 주신 분은 차를 내어 줄 때 그걸 지켜 보는게 은근히 재밌다고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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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주 분위기만 내어본 차가 담겨있는 도쿠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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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이렇게 입가심으로 채소절임과 숭늉이 나온다.

다 먹고나니 양이 꽤 된다 처음엔 되게 적어 보였으나 마지막 나온 요리는 정말 겨우 먹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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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세키 후 에는 이렇게 오모가시(主菓子)라고 하는 차를 위한 주다과가 나오게 된다. 4월 말이라 조금 빠른 감이 없지않아있긴하지만 장미를 본 뜬 화과자를 준비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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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가시 까지 먹고 나면 풍로에 숯을 넣고 가맛불을 피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

숯에 불이 제대로 붙었으면 향목을 집어넣어 방 전체에 향을 돌게 한다. 꽤 좋은 등급의 침향을 넣어 주셔서 식후에 좋은 향을 감상하니 노곤 해 졌다...

풍로에 불이 붙고 나면 휴식시간을 갖게 된다. 한번 다실을 빠져나가 화장실도 다녀오고 이후 돌아 올 시간이 되면 정주가 종을 쳐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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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휴식 후 에는 다사 후반의 시작이다.

다시 다실로 들어가게 되면 농차(濃茶)라고 하는 진한 말차를 다완 하나에 내어 주는데 세명까지 돌아가면서 마시게 된다.

농차를 마시는 동안에는 말도 하면 안되는 엄숙한 분위기라 사진은 전에 집에서 만들어 놓은 농차를 찍어 놨던걸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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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차를 마신 이후에는 다시 한번 가벼운 분위기로 바뀌고 박차(薄茶)가 나오기 까지 가벼운 잡담을 나눈다. 저런 담배함에 연초도구가 따라나와 다같이 담탐을 가지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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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 나오기 전 먹는 화과자들

하나는 참깨스틱 맛이 났고 동그란건 안에 팥이 차 있는 일반적인 화과자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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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박차가 나온걸 마시는 걸로 공식적인 다사는 끝이 나지만... 초대 해 주신 정주께서 내가 가져온 다완에 나보고 차를 내어 달라고 해서 차를 내는 자리에 자리를 바꿔 앉고 직접 정주께 차를 한 번 내어보고 다완을 감상하는것으로 다회가 끝이 났다.



이후 다실을 나와서 간단하게 포트에 중국차나 홍차 등 여러 차를 마시면서 여러 잡담을 나눴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의 다른점도 이야기 하고 학교에서 다석이 있으면 꼭 초대 해 달라고 하셔서 다음 약속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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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찍어 본 하늘... 아침엔 비가 내렸으나 돌아 올 땐 비가 그쳐서 좋았다.



아침 10시 반에 시작했으나 끝나고 나니 4시쯤 되어있었다.  어찌어찌 연이 닿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