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시카고 오가며 가끔 봤던 레인포레스트 카페. 열대우림 카페라는 그 이름보다도, 커다란 개구리가 버섯 위에 앉아 부리부리한 눈으로 쳐다보는게 신기해서 언제 한번 꼭 가봐야지 했던 곳.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결국 방문했다.



 가게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건 기념품 상점(카페에 왠 기념품 상점?)과 거대한 수조. 모형 물고기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거대 수조 안을 헤엄치고 있다. 특히 아쿠아리움 해저터널 분위기를 내려는 건지 아치형으로 만든 수조 아래를 통과해서 카페로 들어서게 되어있다.



 어디서 물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아틀라스 조각 뒤로 인공 폭포가 조성되어 있다. 그나저나 열대우림에 왠 뜬금없는 아틀라스상인지... 딱 봐도 뉴욕 록펠러 센터의 그 유명한 아틀라스상 보고 만든 것 같은데,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려나?



 웨이트리스가 자리 안내 해주길래 따라가는데, 곳곳에 동물 모형이 있다. 코끼리도 보이고, 원숭이들이 나무 사이에 있기도 하고, 커다란 새장에 열대 조류가 앉아있기도 하고... 재밌는 건 그 중 상당수가 약간씩 움직인다는 거. 카페가 아니라 무슨 놀이공원 온 기분이다.



 자리에 앉아서 한컷. 곳곳에 커다란 수조를 세워놓고 열대어를 기르고 있다. 예전에 한창 커피 만들면서 만약 갑자기 돈이 생겨서 카페를 차리면 어떤 식으로 꾸밀까 상상하곤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컨셉과 거의 비슷한 느낌. 기본적으로 북카페를 만들고, 인테리어를 나무 잔뜩 세워서 숲 속에서 커피 마시며 책읽는 기분이 나게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만들었다면 딱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



그런데 막상 메뉴 보고 '아이쿠야, 이게 아니구나. 잘못 짚었네'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가게 이름은 '카페'인데 실제 정체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던 것. 메뉴를 아무리 찾아봐도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건 식사 메뉴. 이미 점심을 먹고 온지라 할 수 없이 메뉴 끝부분 디저트 코너에서 치즈 케잌과 스트로베리 에이드를 찾아 주문했다.

맛은 그냥 그저 그런 수준. 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대량으로 뽑아내는 맛이랄까. 가게 구경하러 한번은 올만하지만 수준급 '카페'를 기대하고 올 곳은 아닌듯.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거 참고해서 직접 비슷한 컨셉의 카페를 열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