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보관해놨던걸 뒤적거리다 노엽만 모아 놓은걸 발견해 먹었는데 맛이 아주 기가막힘.



흰꽃계열 향이 약간 올라온 뒤에 아주 진한, 유지방에서 나는 향이 올라오는데, 버터 녹일 때 나는 냄새+금훤유향 정도?


탕은 감칠맛이 강하고 단맛, 일반적인 청화향 고산차에서 나는 그런 맛에 익은바나나 크림 견과 약간

일 년 지나서 아주 잘 익은? 그런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 작년 봄 금훤이었던거 같은데 고삽(쓰고 떫음)은 상당히 적고 화향은 강하지 않고 유향이 강한데

청향도 좀 있는걸로 보아 해발은 천미터정도?? 평지차는 아닌듯.




노엽을 모아둔 이유는 노엽이 대체로 고삽이 강해서 차가 좀 쓰다 싶은데 노엽이 보이면 싹 깔아놓고 골라내는데


이건 골라내고 먹어보니 맛이 좋아서 따로 빼놓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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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는 다 먹어서 없고, 다른차.


맨 왼쪽은 노엽이 아닌 것, 중간은 노엽이 아닌 듯? 싶은 것

오른쪽은 오락가락 하거나 노엽인 것

맨 오른쪽에 황색으로 마른건 100% 노엽.


아주 바삭하게 마른게 툭치면 부서질 것 마냥 푸석푸석해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전달이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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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나 맨 위, 오른쪽 아래에서 두 번째는 확실히 노엽인 것.


황색이었던 노엽도 우리면 색이 대체로 변하는데

만져보면 질감이 거칠고 뻣뻣하며, 잎이 좀 두꺼운 느낌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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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눈으로 봐도 너무나 노엽인 것. 오른쪽 잎은 가공 과정에서 잎이 안부터 깨져버림.


보통 잎이 깨질때는 가장자리부터 깨지지 안쪽부터 금이 가거나 구멍 나는 경우가 없음.


근데 차가 좋으면 이런 애들이 바디감과 복잡함을 더해주기도 함


노엽이라고 다 뺐다가 차가 맛이 더 없어진 경우도 종종 있어서 차가 충분히 좋으면 노엽 안뺌.



노엽은 우릴 때 펴지는 속도가 보통의 찻잎보다 빠른데, 그래서인지 노엽은 고삽이 더 빠르게 올라옴.


아주 좋은 차들, 특히 고급 고산차들은 노엽에서도 고삽이 없는경우가 많아서 잘 안빼지만


기계채엽한 평지 청향계열 차들은 노엽이 많기도 하고 99% 고삽이 올라오기 때문에 미리 빼고 먹는편임.



노엽의 맛은 차가 좋은 경우 감칠맛이나 단맛이 더 강하고, 뭔가 나무맛 비슷한.. 그런게 더 나면서 

조금 더 거친, 정리되지 않은 맛이 나는데 이게 또 나름 별미임.



하지만 좋은 차들은 노엽이 거의 없어서 반근(300g)정도 사도 한두 번 먹을 만큼 나오는게 고작이고


기계채엽한 차들은 노엽을 골라서 먹을 만큼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주 먹을 수는 없음.


노엽차같은걸 파는걸 가끔 보긴 했는데 금훤은 향이 강점이라 

향이 좀 약하게 나오는 노엽을 따로 모아 팔지는 않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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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다 더 진한데 필터넣어도 눈으로 보는 것 처럼은 안나옴. 노엽+깨진잎 모아놓은거라 가루가 많음.


95도로 50 30 50 우렸는데 30에 쓴맛 살짝 올라오는걸로 봐서 65쯤 한번 우리고 버리는게 베스트였을듯?



암튼 아주아주 내취향인 금훤..


화향이 강하지 않으며 유향, 특히 크림냄새가 나면서 느끼하지 않고 

산화도는 높지 않은 청화향, 불은 들어가지 않고 감칠맛이 강하면서 익은과실.


여기에 비린맛, 풋내 등의 잡향미가 없으며 쓴맛, 떫은맛도 없을 것.


이런 금훤을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 맛이 좋으면 고삽이 올라오고, 향이 강하면 내취향이 아니고..


대체로 금훤치고 높은 해발(천미터대 중후반)이나 평지보단 

천미터대 내외에서 채엽했다는 금훤중에 내취향차가 많았음.



다 먹고 나니까 아쉬운데 이번 해에는 괜찮은 금훤이 뽑힐지..


좋은 고산차보다 좋은 금훤을 찾는게 더 힘든거같음.


취향이 애매해서 그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