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글까지 쓸 내용인가 싶긴 하지만, 품종과 종을 헷갈리는 일이 자주 있기도 하고, 차를 고르는 데에 있어 혼란이 있는 경우도 가끔 봐서 써봄. 댓쓰다가 새로 알게된것도 있고 ㅇㅇ
유전학이니 육종학같은건 중고등 의무교육에서 배우는 수준밖에 모르니 품종과 종을 구분하는 선에서만 글을 쓸 것임.
품종이란 “...작물(作物)의 재배(栽培) 또는 가축(家畜)의 사육(飼育), 록은 그 이용상(利用上) 동일(同一)한 특성(特性)을 나타내어 동일(同一)한 단위(單位)로 취급(取扱)함이 편리(便利)한 개체군(個體群)의 명칭(名稱)임.”(출처 네이버 사전)
즉 실제 종과는 상관없이 차나무의 특정 유전자 표현형이 실제 사용상으로 유의미할 때 품종으로 분류한다는 것.
차나무의 경우엔 자연적으로 발생한 교잡종을 수집하거나, 요새는 완성된 게놈지도 등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목표를 두고 체계적으로 육종하거나 하는데, 그 나무를 바탕으로 복제하고, 그걸 품종으로 구분하게 됨.
예시를 들면 전자의 경우 사계춘이 방치된 다원에서 발견되었다고 하고, 후자의 경우 용정43이 용정차를 만들기 위해 농과학 연구소에서 육종되었다 함(쓰고보니 용정43은 꽤 오래된 품종일거라 그때 게놈지도가 있었을거 같지는 않네).
종이란 “생명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 (출처: 네이버 사전)
아종이란 “생명 종(種)을 다시 세분한 생물 분류 단위. 종의 바로 아래이다. 종으로 독립할 만큼 다르지는 않지만 변종으로 하기에는 서로 다른 점이 많고 사는 곳이 차이 나는, 한 무리의 생물에 쓴다.” (출처 네이버 사전)
종까지 하려고 했는데 찾아보니 아종이 필요해짐..
이건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우는 내용이라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야생차(야차, 산차)의 경우 표현형에 차이가 있는 한 (아)종의 여러 나무를 전부 한 품종으로 묶어버리는 경우도 있음.
차나무 종의 예시로는 카멜리아 시넨시스, 카멜리아 포모렌시스(2009년 확인)가 있고, 시넨시스 밑에 6종의 아종이 있는걸로 보임.
출처
https://www.ncbi.nlm.nih.gov/Taxonomy/Browser/wwwtax.cgi
https://www.ncbi.nlm.nih.gov/Taxonomy/Browser/wwwtax.cgi?id=460808
이중에 시넨시스 밑의 아종 시넨시스, 아싸미카 둘로 전체 차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만들고 있음.
포모렌시스의 경우 대만 육귀산차가 이 종으로 만든 차인데, 대만 내에서도 마이너하고, 야생 교목에서 채집하는 방식이라 여러 가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듯.
병차(餠茶)형태로 만든 육귀(六龜)산차. 보이생차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보이차를 선호하지 않아 실제로 먹어본적은 없음.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중요한건 (대부분의 경우) 차의 맛이기 때문에, 차나무의 종이니 아종이니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품종이 더 중요하다 할 수 있음.
품종이 중요해지는 경우는 품종향을 살리는 방향으로 차를 제다하거나, 품종의 특성이 차맛에 영향이 아주 큰 경우,
예를 들어 홍오룡은 금훤으로 만들었는지, 청심계열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바디감과 단맛에 아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른 품종의 홍오룡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고,
동방미인(백호오룡, 팽풍차)의 경우 청심대유, 만종, 금훤 등으로 만드는데, 품종에 따라 제다를 달리하기 때문에 향미에 차이가 커짐.
올해는 중국 동남부, 대만이 상당히 가물은 편이라 산화도가 높거나 불이 들어간 차가 강세일 듯 한데, 이런 차들이 대체로 같은 차라도 다양한 품종으로 만드는 편이니 사기 전에 품종을 확인하고 사는 것도 좋을 듯.
3줄요약
차는 차를 만든 차나무의 품종에 따라 맛이 다른 경우가 많다.
품종과 (아)종은 다른 것이니 구분해 쓸 필요가 있다.
차(나무)의 종은 일반 소비자는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품종도 품종이지만 다원상태나 채엽, 제다가 졸라게 중요한데 마셔도 아무것도 인지 못하는 사람은 끝까지 모르더라. 여기도 개씹썅똥꾸릉내 나는 걸 정신승리하고 마시면서 자기인정욕구는 넘치는 사람 개많음.
사실 다원관리 채엽 제다가 품종보다 훨씬 중요하고, 품종은 만드는 입장에선 그 난이도나 방향성, 마시는 입장에선 차의 향미에 대한 기대치의 범주를 설정한다고 볼 수 있을듯 함. 차를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라도 본 사람은 그런 걸 대충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주 많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로만 판단을 하게 되는 듯 함.
그와는 별개로, 명품옷 가방 등으로 본인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차를 그런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차마시는 사람과 입장이 달라지게 되겠고, 그런 사람들 중에 가치판단의 기준이 아주 외적인... 허영심이 강하다거나 뭐 그런 경우를 아주 많이봐서 갠적으로 아주... 이하생략
차맛보다 차가 담긴 깡통, 도자기 같은 껍데기에 치중하는 사람이 진짜 많음. 다구도 성능 좋고 예쁜거보다 어디제품, 무슨기념라인, 어느시대골동 이런거에 매몰되는 사람도 많고
갠적으로 명품 좋아하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나한테 강요만 안하면 그러려니 하는편임. 그런사람 너무 많아서 일일히 반응하거나 뭐 그러기 너무 피곤함.
차의 품종에 대해 좀 알수있는 자료가 있으려나? 어차피 한국, 일본, 인도, 실론같은 중국 외 차산지는 모종을 중국에서 가져왔으니 Camelia Sinensis 종 기반일거같은데 산지마다 기후마다 제다법마다 다 차이가 있으니 어디서부터 그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음.
너 말대로 채엽, 제다법이 제일 큰 차이인거 같기도 하고... 일단 여기는 몇몇 다원들 빼곤 찻잎을 가위로 짤라서 기계로 유념하고 마지막에 맛 균일성 맞춘다고 전부 가루를 내버리기 때문에 잘 알지.
그러면 품종보다 다원관리, 채엽, 제다 잘한걸 먼저 찾아서 마셔보는게 순서가 맞을 거 같은데 좆같이 만들면 품종이 뭔가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음.
61.83// 중오지라도 필찰언하고 중호지라도 필찰언하라는 말이 있지.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남들이 다들 칭찬하고 추천하는 차랑, 이상하게 리뷰점수 낮은거랑 다 먹어보고 비교하는 중임. 솔까 난 미각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니고 골초라 그 차이를 느끼는게 쉽진 않은데 일단 떫지 않은거에 포인트를 두고있어.
저 밑에 우롱차 추천해준 사람들 많던데 거기서 좋은거 좀 사봄? 차음갤이나 중국차갤에서 좋다고 하는거 중에 사서 마셔본거 있음? 맛있는 거보다 단순히 떫지않은 것만 찾는거면 오히려 비료랑 농약 많이친 평지차가 취향일 수도 있겠네. 사람들이 추천하는 품질 좋은 차, 비새차, 비싸지만 맛있는 중국차 같은 거 마셔보고 평소마시는 거하고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구분해보는게 좋을 거 같음.
사실 우리가 잎차로 먹는 거의 모든 차는 시넨시스라고 보면 돼 나도 시넨시스 밑에 아종이 많은줄 글쓰면서 처음 알았음. https://www.tres.gov.tw/ws.php?id=3795&page=1 대만에서 유통되는 모든 정부개발품종(개량장 개발품종)과 주요품종 리스트인데, 학술적인 정보의 요약에 가까워서 품종 이름을 보고 따로 검색해봐야 될듯. 대차xx호(臺茶xx號)라고 써있는 것들은 전부 정부개발품종. 12호가 금훤, 18호가 홍옥, 20호가 영향. 중국차는 어떤차가 어떤품종이 쓰이는구나~ 이정도만 대충 알지 품종향이니 특성이니 이런건 잘 몰라서 말을 못해주겠네. 용정43은 저거 쓸때 마시던게 용정차라서.
쓰고 떫은맛의 경우 대체로 차를 키울때의 평균기온이 낮을수록, 운무가 많을수록 적어진다고 하는데, 갤에서 핫?한 정산당 고산운무홍의 경우 해발 천여미터에서 모차를 생산했다고 하니 이 조건에 대체로 맞으니까 비슷한 수준의 평지차보다는 쓰고 떫은맛이 적을듯. 다른 예시를 들면 천여미터 운무가 많은 고산에서 어느정도 질이 좋은 모차로 같은사람이 같은 제다로 만들었다고 할 때, 청심오룡보다 금훤이 쓰고 떫은맛이 더 적어. 그리고 청심오룡은(내 경험상으로) 쓰고 떫은맛을 없애기가 어려운 편이라 비슷한 가격대면 청심오룡보다는 금훤이 쓰고 떫은맛이 적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61.83// 뜯지않고 쌓아놓은 차가 너무 많아서 지금은 추천받은것들 보고 알아보는중임. 몇개는 주문해놨고 ㅈ같은 여기 세관 일처리때문에 또 세금 왕창 물리고 1-2주 붙잡혀있겠지. 기본적으로 안 떫은 차가 좋은 차라고 생각함. 품질 나쁜 차일수록 떫고 쓰다는건 이미 검증된 내용같고 농약? 차나무에다 농약치면 차 죽는다고 여기 차농들은 절대 농약 안쓴다.
ㄴㄴ// 이 점만 봐도 중국, 대만쪽 차 수준이 더 높다는걸 알것 같음. 동아시아 밖에서 이정도로 품종 구분하고 키우는건 못본거 같음. 대체로 닐기리, 아삼, 우바, 케냐, 랭캐란같이 산지로 구분하는 정도였지.
댓을 보니 글에서 품종만을 떼어서 다루는 이유를 말했어야 싶기도 하네.. 다원관리나 제다같은건 일반인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게 아니야. 제다를 확인하는 건 경험이 쌓인 이후에나 가능하고, 다원관리는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할텐데, 만약 직접 산지에 가서 차를 고른다면 상등품의 모차가 나올 다원과 최상등품이 나올 다원을 구분할 실력이 있는가와는 별개로, 차상들 마저도 감평사 끼고 팀을 짜서 전략적으로 산지를 돌아다니는데 일반인이 혼자서 다원관리를 확인해가며 좋은 차를 사는건 불가능해.
따라서 고급차, 잘만든 차를 사려면 실력있는 차상에게서 차를 구매하게 되는건데 가장 좋은건 맛을 보고 사는거지만, 국내 정서가 차를 맛보고 사는게 아니다보니 대체로 그냥 차를 주문하게 되니까, 같은곳에서 차를 산다면 품종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어. 특히 글에도 썼듯이 "품종향을 살리는 방향으로 차를 제다하거나, 품종의 특성이 차맛에 영향이 아주 큰 경우". 다원관리 제다 이런건 산곳에서 설명해주겠지.
채엽은 채엽 전후의 기상상황이 고급차와 최고급차가 갈리는 데에 영향을 꽤 준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말해주는 차상/차농은 많지 않은듯. 채엽등급은 솔직히 고급차로 갈수록 안중요해져. 모차 자체를 차에 맞게 키우다보니 녹차나 청향차를 만드는 소엽종 잎이 손바닥보다 커도 잡향미가 없을 수도 있고, 아예 싹만으로 홍차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어떻게 보면 상식과 좀 다른부분.
품종은 대만차의 경우 명시하는게 정상이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차의 특성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정보인 반면, 다원관리 채엽 제다 이런건 아주아주 길고 복잡한 과정이라 이런 짧은 글에 다 쓸 수도 없고 내가 글을 쓸 정도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다 사람마다 지역마다 크게 다른거라서 대략적인거만 썼음. 반박은 받지 않는다.
흥미있게 읽었음. 어디가서 배우기도 힘든 내용인데 - 특히 여기서는 - 덕분에 많이 배웠네.
좋은 정보 댓글로 다느라 고생했으나 소통하는척 배우는척 하면서 결국은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사람에게 큰 의미는 없을 것임.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당장 운남만 봐도 C.taliensis, C.gymnogyna, C.tachangensis 뭐 많음. 아종아니고 종에서 차이나는 애ㅢㄹ인데
홍차로도 잘만 만들어지고 야생차로 팔리기도 하고 그러닌 편
https://sevencups.com/shop/lao-shu-dian-hong-old-tree-yunnan/
https://www.teatrekker.com/product/yunnan-da-bai-silver-needles/
https://www.nature.com/articles/srep46131 네이처지에 위 셋 포함해 실림. 원래 운남은 야차많아. 원생종들 xx산차 xx야차 이런식으로 묶어서 한 품종처럼 다루는거. 대만도 마찬가지인데 정부에서 밀어서 공인된게 09년도인거고 발견된지 80년 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