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보고 태평후괴 살만한 곳이라 써있던 곳을 들어가 보았다.
태평후괴 정품(精品).
정선품(精選品), 혹은 정품은 최상품이라는 말이다. 이 밑에 특급과 일급이 있는데 당연히 더 저렴하다.
예전에 어디서 찾아봤을 때 그람당 3~5천, 관세내면 2~3만 정도는 하길래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싸다. 대충 그람당 천원 정도로, 이정도면 최상품 황산모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태평후괴는 "진짜" 일까?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싸기도 하고, 원래 뭔가 살 때는 항상 알아보고 산다.
딱히 중국이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명인 후갱차업(猴坑茶业)부터 찾아보도록 한다.
바이두
QCC
사명, 대표자이름, 사회신용번호(사업자등록번호), 조직기구번호(법인등록번호), 자본금, 업장규모 등 모든게 일치한다.
바이두에 중국어로 검색해도, 구글에 영어로 검색해도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없다.
구글 지도 맵에는 황산 산자락에 차창이 있고, 주변에 매장이 몇몇 있다고 나온다.
거리뷰는 지원되지 않는다. 산동네니까 어쩔 수 없을듯.
이 정도면 후갱차업이라는 회사의 존재, 소유주가 방계범(方继凡)이라는 것은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방계범은 누구인가?
실존한다면 태평후괴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바이두에선 방계범은 무형문화유산(비물질문화유산)인 태평후괴의 생산기술을 전승했다고 나온다. 인상착의도 타오바오에 있는 것과 일치한다.
하지만 바이두는 위키이다. 정확한 정보에 대해서는 공신력있는 출처가 필요하다.
작년에 중국 차 생산기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했던게 기억났다.
안되는 중국어보단 역시 만국 공통어가 편하다.
왼쪽 아래 파일들이 상세내용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고 행정기관인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의 서명과 중국 국장이다.
문화관광청도 아니고 명목상이긴 하지만 최고 행정기관이 이런걸 보내다니 정부에서 꽤 힘을 써준 듯 하다.
이와 함께 이하의 내용이 있다.
"본인 방계범은" 으로 시작해, 5대째의 태평후괴 생산자이며, 태평후괴 생산기술의 대표자임을 밝힌다.
마지막은 본인의 자필 서명과 지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본인이 맞는지, 동명이인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등재 리스트이다.
931 VIII-148 녹차 생산기술에 태평후괴가 있다.
찾아보도록 하자.
중국비물질문화유산망에 방계범이 유네스코에 제출된 문서, 아까 바이두에서 확인한 신상과 일치하는 정보로 등재되어 있다.
상세내용이 있긴 하지만 캡쳐하면 너무 길어서 넘어간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는 믿을 수 있는 사이트인가?
정보에 중화인민공화국 문화관광부(中华人民共和国文化和旅游部)에서 관리하는 사이트라고 나오고, 링크도 있다.
그런데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
사이트에는 정부기관이라면 있는 .gov 도메인 네임이 없다.
약간 걸리긴 하지만 가짜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을 얕보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에 문서를 보낸 국무원에 들어가보자.
프론트 페이지에 핑핑이의 위압적인 사진이 내걸려있다. 혹시 몰라서 캡쳐는 하지 않았다.
국무원 공보란에 도달했다.
유네스코에 올라있던 문서와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 있다.
"VIII-148 녹차생산기술 (... 태평후괴 ...)"
유네스코와 문화유산망에 등재된 정보와 일치한다.
이제 방계범의 이름을 찾아보자.
조진거같다. 아이피를 블록당했다.
핑핑이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박힌 곳에 얼쩡거린게 화근인것 같다.
수상한 짓을 했다는데 녹차 검색한게 얼마나 수상했던 걸까
타오바오도 별 이유없이 계정 동결을 여러번 당했는데
중국은 툭하면 블록질이라 뭘 찾아보기가 쉽지가 않다.
위에 올린것들은 블록당할 당시에 띄워져 있던 탭에 있는거만 캡쳐했다.
사실 이정도면 충분히 확인이 된 것 같기는 하다.
유네스코와 중국 중앙정부가 서로 짜고치는게 아닌 다음에야
유네스코가 중국 국장이 찍힌 문서에,
중국은 유네스코에 올라간 문서에 가짜 내용을 담았을 리 없다.
따라서 후갱차업의 대표인 방계범은 태평후괴의 적통이다.
그러므로 후갱차업에서 파는 태평후괴는 "진짜"이다.
최소한 모두가 "이게 맞다" 라고 주장하면 그게 사실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된다.
끝
세줄요약
타오바오 후갱차업 티몰에서 파는 태평후괴는 중국정부와 유네스코가 인정한 "진짜"이다
중국 국무원 사이트 돌아다니다 블록먹음
태평후괴 생각보다 싸다 최고급이 그람당 천원정도임.
그램당 천원이면 10그램에 만원, 30그램 3만원. 살만한 가격이군요.
다른 차종들 최고급품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최고급은 4~5천원 정도더라 그람당
저기서 파는건 최대 천원정도
검증 확실하시네 근데 유네스코가 지정했을줄은 몰랐는데 ㄷ
제가 글에 올린 기업들은 제가 직접 찾은게 아니라 중화노자호, 비물질유산 리스트 보고 찾은거에요. 중국 정부가 리스트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 이상은 믿어도 될 듯해요
녹차중에 제일 비싼걸로 알고 있었는데 최고급이 천원정도길래 블록먹을때까지 찾아봤는데 확실하긴 한거같네요 유네스코 등록은 중국이 꽤 오랫동안 준비해온듯 싶고 태평후괴가 역사도 짧고 좀 마이너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혼자서 지명된듯??
나름대로 교차검증도 되었고 혹시나 중국정부가 장난을 쳤다고 해도 그게 세계적으로 먹힌 셈인데다 잡음도 별로 없는거 같으니 1자 2자 3자가 모두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게 되는 ㅋㅋ
보니까 정품 중에 40g 1088위안짜리도 있는데 정품 안에서 급을 또 나눈 듯?
ㅋㅋㅋ 사장님 신상을 털어버리시네 - dc App
사장님 정보를 보면 한족출신 군복무경험 부터 시작해서 공산당 입당에 어디지역 어디위치까지 올랐는지 이런게 꽤 많이 나오는데 본인은 정치활동을 직접 했다는 말은 안나오고 차창이나 제품보단 본인이 더 유명한걸로 봐서 정부가 주도해서 밀어준듯. 정부에선 마을이름 도시 이름도 태평후괴 관련해서 바꾸고 뭔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없을법한 다소 흉흉한 일들도...
중국차 마시려면 이정도는 해야하는구나 오늘부터 중국어 공부시작한다 ㅜㅜ
중국어는 솔직히 못하고 올리진 않았지만 사실 영어로 사전조사를 최대한 한 뒤에 검색안되는 필요한 정보만 안되는 중국어로 꾸역꾸역
후갱, 후강, 안가에서 나오는 태평후괴의 총량이 실제 시장에 풀리는 것에 비해 월등하게 적을텐데. 지금 후갱이라고 이름 지어진 지역은 예전에는 후갱이 아니었으니까 그걸 감안해야지.
글의 요지는 후갱차업의 태평후괴가 일반적인 의미의 "진짜"인가였고, 이러저러한 경위로 대표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예를들어 항저우/서호 근처에서 나오는 서호용정은 실제 시장에 풀리는 것에 비해 월등하게 적지만 "진짜"이고, 관련법까지 제정되어 대표성을 부여받음. 태평후괴는 역사가 짧고, 5대째 태평후괴를 생산한다는 주장이 사실이 되어버린 셈이니 정통성까지 확보함. 그렇다면 시중에 풀리는 3천~5천이상 "고급"들이 일개 차창의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와 분류라면, 후갱의 것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 할 수 있음.
이걸 뒤집을만한건 시장의 판단 외에는 없을테지만, 중국차의 특성상 역사 전통이 상당히 중요하고, 그걸 앞장서 확보하려는 정부가 이미 빼도박도 못하게 브랜드화해 버렸으니 조만간 서호용정처럼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봄. 나도 꽤 많이 찾아봤기 때문에 글 막줄에 쓴게 그런의미 ㅇㅇ
대중을 위한 보급형 '진짜'정도의 의의가 있겠네
고급이란건 항상 대중이 소비하는 것에 기반해 만들어진 것. 차는 식품이니 여기서 벗어날 수 없지. 그리고 현 중국정부는 중화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데, 만약 그런 중국정부가 우리문화는 이렇다 라고 말하는걸 개인이 부정한다면, 중국문화의 일부가 중국과는 따로 존재한다고 주장하는거야. 그 개인이 스스로가 향유하는 것을 부정하는게 아니라면, 그게 무엇이다라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을까? 그런건 아무런 단서 없이 방금 마신 콜라가 세계최고의 미식이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그럼 후갱차업에서 나오는 태평후괴만이 '진짜'고 다른데서 고급품이라고 100g에 40~50에 파는 태평후괴는 짭인거?
그건 당연히 아니지. 진짜에 인용표시를 붙인건 많이들 쓰는 일종의 의미 덩어리라서.
이런거검색한다고차단당하는게 더놀랍노
핑핑이 안전에서 뽈뽈거리면 차단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