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날이 더워 체력이 바닥난 연약한 항생제는 며칠 전 택시를 타고 퇴근하기로 했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은 보통 남성의 사회적인 굵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생뚱맞게 좀 다른 가벼운 목소리 톤으로 생뚱맞게 요새는 경기가 안 좋아서 굿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굿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렀다. 

서울의 무슨 지역 동두천의 무슨 지역 등에서 철마다 내림굿 등 굿이 많다는 것. 내림굿 하는 무당이 작두를 타는 이야기…

내림굿은 일주일 정도 하기 때문에 아는 무당이 종종 집에서 뭘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하고 차비도 후하게 준다고 한다. 하지만 요새는 왠지 연락이 없다고. 

나는 얘기를 들은 후 체력이 방전되어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차에서 뭔가 안 좋은 냄새가 났다. 차에서 나는 특유의 토할 것 같은 그 냄새도 아니고, 입냄새나 씻지 않은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도 아닌데 뭔가 되게 견디기 힘든 나쁜 냄새였다. 

위의 얘기 때문에 역간 으스스해서 시체 냄새가 있다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는 특별히 씻지 않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집까지 오는 45분간 그는 혼자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문제는 두세 명이 대화하는 것 같이 목소리 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약간 낮은 톤으로 “오늘 햇빛이 덥네” 한 후 바로
방정맞고 높은 톤으로 “히히 따가워 따가워” 하는 식이었다. 

나는 졸고 있어서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45분을 끊이지 않고 혼자 대화하듯이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꾸벅꾸벅 조는 중에 왠지 기분이 오싹했다.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악취+기사 아저씨의 아까 굿 이야기+1인 다역 같은 끊이지 않는 비정상적인 대화 때문이었다. 

무서워서 일부러라도 눈을 감고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와중에 왠지 직감적으로 ‘아 이 사람 잡귀 씌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귀 씌여서 무당이 안 부르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뭔가 혼자 중얼대던 기사가 좀 크게 “이히히 이히힛”하고 웃었다. 

나는 왠지 잡귀(?)에게 마음을 읽힌 것 같아서 개무서워서 눈 감고 자는 척 했다. 

무속에 대해 민속학적(?) 흥미는 있지만 점 보러 간 적도 없고 굿도 본 적 없고 그닥 믿지도 않는데 하여튼 무서웠다. 

아저씨는 내가 내릴 때는 다시 보통의 낮은 기사 목소리로 “안녕히 가세요”라고 했다. 

그는 그냥 혼잣말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정신적 문제가 있었을까? 아니면 내가 공포 속에서 생각한 것처럼 잡귀가 씌었던 것일까? 알 수 없다. 


지금 나에게 더 무서운 것은 내가 마감이 닥친 일을 내팽개치고 이것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개무서워…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