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카페, 롱 베케이션.


꽤나 많은 카페들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골목길의 좁다란 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롱베케이션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롱바케도 아니고.. ㅋㅋ'했는데 막상 가보니 진짜 롱바케였습니다.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뙇!하고 보이는 기무라 타쿠야의 사진이라니.


롱바케는 1996년에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엄청난 흥행을 불러일으켰었지요.


물론 전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시티팝을 듣던 중에 신비의 알고리즘이 내용 축약본 뮤직비디오를 틀어줘서 알게 됬습니다만.


어쨌거나 그 제목인 롱 베케이션 역시 80년대 버블이 한창일 때의 음반 레이블에서 따 온 이름이고


무엇보다 주제곡인 'LaLaLa Love song'이 워낙 좋은 노래라 계속 듣게 됩니다.


너무 올드한 거 아니냐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백예린 버전을 들으면서 들어갑시다.



그 이름답게 일본식 말차 베리에이션 메뉴가 주력입니다.


말차 라떼와 말차 롤케이크를 주문합니다. 말차 푸딩이 시그니처이긴 한데 롤케이크쪽이 더 맛있습니다. 다만 이쪽은 한정 수량이라는 게 문제.


롤케이크를 눕혀서 포크로 잘라 먹으며 말차 라떼를 마시면 왠지 시티팝에서 우러나오는 80~90년대 갬성과 일본 여행의 추억이 스물스물 뒤섞입니다.


실내를 약간 모던한 일본풍으로 나무 슬레이트 벽에 아래쪽은 자갈을 깔아두고 대나무를 배치해둬서 그런가 봅니다.


롤케이크도, 말차 라떼도 다 맛있습니다. 보통 카페에서 인스턴트 가루에 뜨거운 물만 타서 나오는 말차 라떼와는 확실히 다른 맛.


다만 작은 소망이라면 말차라떼 말고 그냥 오리지널 말차도 팔면 좋겠다는 거. 그래야 딸기모찌 곁들여 먹기 좋거든요.


곳곳에 널린 일본식 라멘과 돈카츠를 먹고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일본식 가루차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