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된 계기는 여기서 뭐 검색하다 나온 모 빌런이었고...
1 별로 감흥을 주지 않는 스미스티라는 이름
2 미국인 사업가가 차 브랜드 두개쯤 만들고 이걸 마지막으로, 20년쯤 전에 만들었다는 재미없는 스토리
3 그 빌런

삼박자로 안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던 중... 근래 캐모마일 관심있어서 찾다가, 스미스티 캐모마일 블렌드 티백 유명하대서 사봤는데 훌륭하네요 ㅋㅋ.

(솔직히 용기가 좀 필요했습니다. 유명하지도 않은데 가격은 고급브랜딩같고...여기랑 관련없는 사이트들에서 공통된 호평 보고 구입함.)

티백이름은 no.67 meadows... 티백 자체도 실하고, 400mL까지 권장하는 호방한 우림량. 물 타서 600 만들어봤는데 향이 거의 유지되더라고요. 솔직히 내용물이 많이 실하고 상태도 좋아서 한국 정수면 1리터도 가능할듯.

맛은 루이보스보다는 캐모마일 쪽이고, 이름처럼 청량함과 상쾌함, 약간의 꽃잎이나 단단한 견과류 풍미도 느껴지는데..저보다 설명 잘하는 분 많겠지만 맛있어요.

티백의 디자인이나 감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놀라웠습니다. 8가지 식물의 잎? 꽃?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시각적으로 굉장히 풍성하고, 백이 가벼워서인지 티백이 머그컵에 반신욕하는 모양새...가 되는데 꽤 보기 즐거워요. 티백마다 차의 상세설명이나 감성텍스트가 적혀있는데 이것도 아기자기합니다.

홍차라거나 잎차나 다른 블렌드에 대해서는 먹어보지 않은 것이니 말할 수도 없지만, 적어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만큼은 요 캐모마일 블렌드 하나로 확실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마케팅 사기 안 치고, 좀 더 정직한 가격에, 좀 더 데일리 소비자 경험에 신경쓴 TWG 상위호환(호감도 측면에서.) 정도로?

솔직히 스미스티라는 이름이 제일...근본도 특색도 적어보였다는 게 큰 것 같네요....ㅋㅋㅋ 음해해서 미안합니다 하늘에 계신 스티븐 스미스.

(생각해보니 포트넘메이슨도 메이슨이고 해로게이트도 테일러인데 이런 중세평민스러운 성씨에서 좋은 브랜드가 나오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