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 읽어보면 감정적으로는 공감되는 부분도 있는데… 솔직히 좀 단정적인 부분이 많아 보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따져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지금 다도는 변질됐다, 옛날엔 안 그랬다라고 하긴 어려워




1. 현대 다도는 낮은 자세, 무릎 꿇기 같은 게 원래랑 다르다는 주장

그건 좀 단편적인 시각이야.
다도는 원래부터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뀌어 왔거든.
리큐 시대에도, 에도 시대에도, 메이지 이후에도 각 시대 사회 분위기에 맞게 변형되고 해석이 달라졌어.
옛날 게 진짜고 지금은 가짜다 이런 식으로 보는 건 사실상 문화의 흐름을 무시하는 거야.

그리고 다도에서 몸을 낮추는 자세나 얌전한 움직임은 원래 겸손과 절제를 표현하는 방식이야.
그게 보기 싫다는 건 개인 취향일 수 있지만, 본래 정신이랑 어긋난 건 아냐.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조용히 하는 게 다도의 미학 중 하나거든.




2. 리큐 시절엔 그런 동작이 없었다

이건 근거가 좀 부족해.
리큐 시대 문헌에 그런 동작이 없다고 적혀 있다는 건 단순히 기록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지, 실제로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야.
그 시절엔 모든 행동을 세세히 기록하지 않았고, 제스처나 움직임은 구전으로 전해진 게 훨씬 많아.

또 리큐 이후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유파가 생기고, 다도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바뀌었어.
에도 시대에는 상인층도 즐겼고, 메이지 이후에는 일반 대중이 배웠잖아.
그런 변화를 전부 왜곡이라고 하면 문화는 아예 발전할 수가 없어.




3. 여성 중심 다도는 왜곡된 형태다

이건 솔직히 좀 편견이야.
메이지 이후 여성들이 다도를 배우기 시작한 건 단순히 ‘여성화된 유흥’ 때문이 아니라,
여성 교육과 예절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야.
당시 일본 사회에서 여성 교양의 한 부분으로 다도가 자리 잡은 거고, 그건 사회 구조 변화의 결과야.

다도를 배우는 사람이 다양해진 걸 변질이라고 보는 건 좀 불공평하지 않아?
그건 오히려 문화가 더 폭넓게 퍼졌다는 증거야.




4. 다도는 본래 무사들의 심리전이었다

그건 너무 과장된 해석이야.
물론 다도에 긴장감이나 기싸움 같은 분위기가 있긴 했어.
근데 리큐가 다도를 세운 건 싸우기 위한 게 아니라, 차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인간관계를 다듬기 위한 공간이었거든.
선(禪)의 영향을 받아서 고요 속의 예의와 조화를 추구한 거야.

그러니까 다도를 전쟁 연장선처럼 보는 건 사실에 맞지 않아.
차를 내는 것도, 도구를 다루는 것도 결국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표현이야.




5. 발을 끌며 걷는 건 검술 용어에서 온 왜곡이다

이건 거의 오해 수준이야.
스미나가시같은 표현은 검술 용어로 정확히 쓰이지도 않고,
다도에서 발을 살짝 끄는 동작은 단지 다다미를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거나
움직임을 최소화해 고요함을 표현하기 위해서야.

유파마다 걸음걸이도 다 달라.
어떤 곳은 발을 들어 걷고, 어떤 곳은 살짝 미는 식으로 걸어.
그걸 하나로 묶어서 다 변질됐다라고 하는 건 너무 단정적이지.



정리하자면 다도는 원래부터 정해진 한 형태가 있는 게 아니야.
각 시대마다 사람과 사회가 바뀌었고, 그에 맞게 다도의 태도나 제스처도 자연스럽게 달라졌어.

그래서 지금 우리가 봤을 때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게 본질이 훼손됐다는 뜻은 아니야.
오히려 다도의 핵심인 조화, 정숙, 절제, 배려 같은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결국 중요한 건 동작의 모양이 아니라, 그 안의 마음가짐이야.
그걸 잃지 않았다면 다도는 계속 살아 있는 전통이지, 변질된 문화가 아니야.